※김희호, 인사, 24-5, 한글교실 선생님
※김희호, 준비, 24-14, 엄마 취향을 아는 딸
※김희호, 일상, 24-5, 시시콜콜
여행 계획과 준비를 대부분 마쳤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한글 교실 가기, 양어머니 옷 사기, ㅁㅁ언니 생일 선물로 삔 사기.
참, 맥추감사절 헌금 준비하기까지 있습니다.
여유로운 날이라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다온빌에서의 저녁밥, 못 먹을 뻔했습니다.
오늘도 희호 씨와의 풍성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양어머니와의 여행 첫째 날, 양어머니 교회에 가기로 했습니다. 가는 날이 맥추감사절입니다. 감사헌금을 준비하기로 합니다.
오늘 밖에서 할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습니다. 현금만 인출하면 됩니다. ATM 들리기 전, 근처 카페에서 빙수를 주문하고 짐을 맡깁니다. 김희호 씨도 알고, 이제는 저도 아는 사장님이십니다. 편안합니다.
카페 근처 ATM을 들렀습니다. 거래 불가하다고 뜹니다.
"다른 데 가 봐요."
"그러자."
카페에서 빙수 마저 먹습니다. 둘다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김희호 씨 카드와 같은 회사의 은행을 찾아가 보려합니다. 이제부터 제가 안내해도 되는지 여쭙고, 안내합니다. 몇 분을 걸어갑니다.
아아, 공사 중이라고 합니다. 지역민 다 아는 것을, 타지 사람인 저는 몰랐습니다. 은행 바로 앞 의자에 앉아계신 어르신께 묻습니다. 다른 은행을 알려주십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걸어가 봅니다. 이곳도 안 된다고 합니다. 김희호 씨와 이쯤 포기하려 했는데 담당 선생님이 다른 데가 있다며 알려주십니다. 10분 거리지만 김희호 씨와 걷기에는 힘들 것이라 합니다. 버스 타기로 합니다.
정류장을 잘못 내려 결국 10분 동안 걸어 올라갑니다.
네 번째로 들른 은행. 이곳도 안 된다고 합니다. 창구에 가서 문의하니, 카드가 훼손되어 그럴 수 있다고 합니다. 오후 3시 20분에 길을 나선 뒤로 네 곳을 들렀습니다. 벌써 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결국, 현금은 뽑지 못 했습니다.
네 곳 모두, ATM 앞에 설 때마다, 현금 뽑는 방법을 설명드렸습니다. 김희호 씨도 자기가 직접 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출금 버튼을 누르고, 확인 버튼을 누르고, 카드를 넣고….
카드 문제로 오늘은 모두 거래 취소, 거래 제한이 떠 아쉽습니다. 다음번에는 꼭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열심히, 희망을 붙들고 찾아온 마지막 곳까지 안 된다고 하니 속상합니다. 곁에 있던 김희호 씨는 많이 더우셨는지 “아이스크림 먹을까?” 하십니다. “네, 좋아요....” 김희호 씨는 속상한 마음 달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입니다. 더위도, 무거워진 제 마음도 한결 사라지도록, 아이스크림으로 시원히 날려주십니다. 마트 안에 있던 분식집에 양해를 구하고 의자에 걸터 앉습니다. 아이스크림 먹습니다.
‘네 곳이나 들렀다, 좁은 내수를 오래도 돌아다녔다.’라는 뿌듯함만 남기고 돌아가려 합니다. 은행 근처에는 다온빌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 콜버스를 부릅니다. 40분 뒤에 온다고 합니다. 다른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게 더 빠르겠다 싶어 발걸음을 돌립니다. 김희호 씨가 “왜? 왜?”하며 묻습니다. 지친 마음에 “아아, 희호 씨 우리 걸어가요....”라고만 말합니다. 찰나, 바로 설명해 드리지 않고 어찌 돌아가야 할까 혼자 생각한 점이 아쉽습니다. 걸어가며 마저 설명해 드립니다.
오늘. 김희호 씨가 처음 오는 길이라 생각하여 앱으로 먼저 찾아보고, 혼자 더 나은 방법을 결정하고 안내했습니다. 아쉽습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를 고민하고 함께할걸.
여름입니다. 해가 오래 떠 있습니다. 내리쬐는 햇빛에 김희호 씨는 더워하시고, 저는 해탈하여 이것도 추억이라며 사진이라도 남기자 합니다.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 어느 곳에 멈춰 서시더니 김희호 씨가 알려주십니다. “여기 언니가 다니던 피아노 학원이야!”
이리 길을 돌아서 간 덕분에 김희호 씨의 추억 하나, 제 추억 하나를 공유합니다. 둘 다 피아노 학원에 다녔다고.
10분 거리를 천천히, 20분 동안 걸어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버스가 없습니다. 콜버스를 부르니 30분 뒤에 온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참으로 멀게 느껴집니다. 천천히 집으로 가자고 말합니다. 빨리 돌아가기는 진작 포기했습니다. ‘김희호 씨 저녁 먹을 때 놓치겠다.’ 걱정합니다. 그러던 중, 콜버스를 탄 직원, 입주자분과 마주칩니다. 가는 방향이 같아, 호출한 버스를 취소하고, 직원, 입주자분과 함께 집으로 돌아옵니다. 덕분에 예정보다 일찍 집에 돌아옵니다.
2024년 7월 5일 금요일, 이다정
첫댓글 장마청 습도도 높은 여름날 얼마나 더웠을까 짐작이 갑니다.
입주자를 돕다보면 시간에 쫓겨, 이만 저만한 이유로 내 생각이 앞서 나갈때가 있습니다.
계획했던 일은 되는 것이 없고, 찌는듯한 더위에 몸은 지칠대로 지쳤을텐데, 생각을 다시 바로 잡고 희호씨에게 잘 설명해 드렸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추억으로 남기는 이다정 학생이 대견합니다
사회사업 바르게 하고, 잘 하고자 하는 이다정 학생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