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전시회> 전시장풍경6
우체국에 들러 목포에 책을 보내고 전시장에 오니 11시네요. 이미 와서 전시장을 열고계신 지킴이가 일찍 둘러보러 오신 분들을 안내하고 있네요.
영상이 안틀어져서 사무실 직원에게 도움을 받아 한참만에 다시 돌아갑니다.
젊은 여성 혼자 오셔서 살살 둘러보고 나가십니다.
드럼배달을 오이농부가 기꺼이 해주시고 공연동무들이 세수도 안한 얼굴로 달려와 내립니다.
선생님내외분 점심약속있으셔서 일찍전시장 들어오시니 기다리신 분들이 촌스러운 사진찍자며 하하호호.
‘그냥 사람’ 글씨만 보아도 맘을 흔든다며 엽서를 가슴에 소중히 안고 가시네요.
나눔선물에 미안하다며 손주에게 선물하신다며 동화책 사가시네요.
전시장 둘러보신 나이 지긋하신 분이 방명록에 쓰신 자기글씨보고 ‘ 글씨 한번 좋네!’ 감탄하시며 좋아라 하십니다.
공연자들이 우르르 우르르 몇 번 오며가며 하다가
궁짝궁짝 연습을 시작합니다.
신나고 부드럽게 그러다 아는 노래가 흘러나와 나도 모르게 크게 따라불러봅니다.
1기졸업생이 일하다가 잠시 짬을 내서 들렀다 엄마를 만나 도란도란 얘기하며 구경을 합니다.
갤러리직원이 이동책방 주변을 서성이다 그동안 궁금했던것들을 쏟아내듯 질문합니다.
“도대체 어떤 분인데 이렇게들 많이 오십니까?”
한참 이야기나누고 책을 안 살수가 없다며 책 한 권 집어듭니다. 갑자기 책장사한 기분이...
어디서들 다 모이셨을까 아이부터 어른까지 공연관객이 전시장을 가득 채웁니다. 남현과준휘의 신나는 기타연주에 흠뻑 빠집니다. “코끼리가 왔다갔다~”
박성원교수의 경쾌한 노랫소리에 손박자가 절로 쳐집니다.
인효의 부드럽고 깊은 멜로디에 그만 고개를 절로 끄덕입니다.
씩씩한 소년같은 인상의 얼굴과 수줍음에 그만 빤히 쳐다보며 노래를 듣습니다.
‘걱정맙시다’에 곡을 붙였네요. 앞에 앉은 아이들이 흥에 겨워 일어나 손을 흔들어댑니다. 어른들도 모두 어깨와 엉덩이흔들며 한바탕 흥겨운 마당입니다.
임목사님이 고개를 돌려 전시장을 둘러보시네요. 선생님과의 깊은 우정이 아름답고 부러워 한참 바라봅니다.
전시장 불이 다 켜지자 모두들 한바탕 잘 놀았다며서로에게 아쉬움에 인사들을 건네고 전시장을 나섭니다.
작품을 가져오신 분들은 본인 집으로 다시 작품을 떼어 고이 품고 가십니다.
선생님이 사진모델이 되어 여기저기서 부르니 다시한번 전시장을 한바퀴 돌고 계시네요.
관객이 빠지고 음향이 나가고 공연자들이 자기 악기를 가지고 인사하고 나갑니다. 전시장 마무리에
졸업생친구들이 손을 보탭니다.
달이 휘영창 밝아서인지인 전시장앞에서도 한참씩 떠나길 주저하네요.
이동책방문을 닫고 전시장을 잠그고 히터를 끄고 전등스위치를 모두 끄고 사무실 문을 통해 밖으로 나옵니다. <이야기가 있는 전시회>6일간의 여정을 마칩니다.
몸과 마음으로 함께하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오늘이 11월 보름입니다.
보름달이 환히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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路染社-都會숲
<이야기가 있는 전시회> 전시장풍경6
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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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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