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50억 기부 사업 설계서 검토 중”
- 시에 ‘설계서 검토하겠다’ 공문
- ‘부곡 - 냉정JCT’간 도로 확장
- 실마리 풀려 사업 탄력 받을 듯
수 년째 지지부진했던 장유 부곡-냉정JCT(분기점) 사업(김해뉴스 2월 25일자 5면, 4월 15일자 4면 보도)의 실마리가 풀릴 전망이다. 150억 원 기부를 약속했던 롯데 측에서 사업 설계서 검토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로써 7년째 미뤄져 온 장유 부곡동~냉정JCT간 도로 확장공사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14일 "지난 10월 26일 롯데 측에서 공문을 보내왔다. 공문에는 '기부를 약속했던 150억 원 상당의 금액에 해당하는 사업에 대한 설계서를 검토하겠다'고 적혀 있다. 롯데 측에서 설계서 도면 검토를 마치면 시청을 방문해 협의하겠다고 했다. 아직 방문 일정을 잡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 측과 부곡-냉정JCT 도로공사비 기부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논의가 전혀 진척이 안 돼 답보상태였다. 롯데가 설계서 검토를 하겠다는 공문을 보내 왔기 때문에 앞으로 기부 문제와 도로 공사에 대해 막혔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지난 4월 김해시에 기부를 약속한 이후 8월까지 협의를 진행해 왔다. 현재 150억 원을 기부할 수 있도록 부곡-냉정JCT 도로 설계 도면을 받았다. 공사구간 중 어디를 정해 공사를 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시는 2008년 1월 부곡-냉정JCT 간 도시계획도로 건설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부곡-냉정JCT 간 도시계획도로는 1.2㎞ 길이의 왕복 2차로를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시가 재정건전화를 내세우면서 이 사업은 지난 7년 간 착공조차 되지 못한 채 보류됐다.
그러던 중 롯데는 지난 4월 개발이익의 지역 환원 차원에서 150억 원을 시에 기부하기로 했다. 시는 롯데가 제시한 기부금을 예산 부족 탓에 7년째 착공하지 못한 부곡-냉정JCT 간 도로 확장공사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당시 시 관계자는 "롯데 측과 협의해 5월까지 기부 절차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롯데는 기부 의사를 밝힌 지 7개월이 지나도록 기부를 하지 않았다(김해뉴스 6월 24일자 1면 보도).
롯데가 기부금 약속을 달성할 뜻을 밝히고 나선 것은 최근 김해시의회, 경남도의회, 경남·김해 시민단체 등에서 강력한 반 롯데 정서가 불거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해시의회는 최근 제188회 김해시의회 2차 정례회에서 '롯데그룹 사회공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장유발전협의회·경남소상공인연합회·창원경실련·거제경실련(대표 허철수) 등 경남지역 6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0일 장유에서 '롯데바로세우기운동본부'를 발족하고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김해뉴스 2015년 1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