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야구 시즌
프로야구가 있는 나라라면 겨울철을 제외하고
일년 내내 야구를 한단다.
어떤 팀을 응원한다면 일년 내내 그 팀의 성적에 웃고 울고들 하지..
아빠는 그렇게 열성적으로 야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관심을 갖고는 있단다.
아빠 주변에는 특정팀을 열렬히 좋아하는 이들이 꽤 있단다.
그리고 직접 야구 동호회에도 나가서 야구를 즐기는 이들도 많아.
아빠도 어렸을 때 동네 친구들과 야구를 하기도 했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해 본 적이 거의 없구나.
일년 내내 프로야구가 진행되지만, 그래도 가을이 야구 시즌이 아닐까 싶구나.
정규 시즌이 끝나고 상위 몇몇 팀들이 겨루는 포스트 시즌.
그 해의 우승팀을 결정짓는 경기들.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에서도 지금 그 포스트 시즌이 한창이란다.
야구 시즌을 맞이하여 집어 든 책, 머니볼.
이 책은 책뿐만 아니라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로도 유명하단다.
아마 영화가 더 유명하지 않을까 싶구나.
아빠도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이 대략 어떤 이야기인지는 알고 있었어.
비록 영화도 보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미국 메이저리그의 가난한 야구 구단인 오클랜트 애슬레틱스가
즐비한 부자구단들을 꺽고 정규 시즌 1위를 하게 된 이야기.
철저한 통계 야구…
그 이후에 다른 구단들도 오클랜드가 추구했던 데이터 야구를 하면서,
그들의 장점이 더 이상 발하지 않게 되었다는 뒷이야기도 알고 있었어.
그리고 이제서야 뒤늦게 그 책을 읽어보게 되었구나.
.
1. 빌리 빈
이 책은 2002년의 이야기가 주 무대란다.
2001년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성적은 좋았어.
당시 오클랜드의 에이스였던 지암비를 비롯하여, 주축선수 3명이
부자구단으로 팔려갔어.
그들을 다시 메워야 하는 것이 단장 빌리 빈의 역할이었어.
주어진 적은 돈으로 주축 선수 대신할 이들을 찾아야 했지.
당시 빌리는 사십 대 초반의 젊은 단장이었단다.
빌리는 고등학교 때까지 유능한 운동선수였단다.
여러 운동을 다 잘했지만, 빌리는 야구를 선택했고, 야구에서도
발굴의 실력을 보였어.
처음에는 대학에 진학을 하려고 했지만,
메이저리그 팀이 그의 집을 찾아왔어.
고민 끝에 빌리는 메이저리그를 선택했어.
빌리는 야구에 천부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어.
멘탈이 문제였어.
긴장을 많이 하고, 쉽게 흔들리곤 했어.
많은 스포츠가 그렇지만, 야구도 심리적인 면이 실력에 많이 좌우하는 경기란다.
멘탈이 약했던 빌리는 기대와 달리 실패한 선수가 되었어.
여러 팀에 전전하다 마지막 팀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였어.
빌리는 자기 자신을 잘 알았어.
자신의 멘탈로는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십 대 젊은 나이에 은퇴를 했단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것이, 선수 출신은 거의 선택하지 않는,
전력분석원이었단다.
그렇게 오클랜트 애슬레틱스 전력분석원으로 출발하였고,
빌리 빈은 1998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이 된단다.
1990년대 이후 재정이 좋지 않아 약체팀으로
분류되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빌리 빈이 맡은 이후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게 된단다.
특히 이 책에서 주로 그리고 있는 2002년은 역사적인 20연승의
기록을 세우는 등,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게 된 거야.
가난한 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이런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는가.
.
2. 통계 야구
야구는 통계의 스포츠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다양한 통계로 분석하고 평가하고 있단다.
하지만, 2002년 당시만 해도 스카우터들은 선수의 단편적인 면을 보고,
스카우터의 오랜 경험적인 ‘감’으로 선수들의 순위를
매겼어.
하지만 빌리 빈은 통계로 선수들을 평가했어..
그런 빌리 빈의 오른팔이 있었으니,
야구와는 관련도 없는 경영학을 전공한 폴 디포데스타라는 사람이야.
다른 사카우터들이 볼펜과 노트를 들고 다닐 때,
폴은 마우스와 노트북을 다녔단다.
폴의 분석은 명확했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승수를 알고 있었고,
그 승수를 채우기 위해 필요한 선수는 홈런을 잘 치는 선수가 아니고,
출루율이 좋은 선수라는 것을 통계적으로 알고 있었어.
그리고 투수를 지치게 만드는 공을 잘 골라낼 줄 아는 선수.
그런 선수들의 리스트를 뽑아서 빌리에게 주었지.
그런 선수들의 공통점은 경험 많은 스카우터들이 말도 안 된다고 퇴짜를 놓는 선수들이었어.
그래서 드래프트를 뽑을 때 빌리는 팀의 스카우터들과 심한 갈등이 있었지만,
구단장인 자신의 선택권을 우선시 했어.
그렇게 뽑은 선수들이 다른 구단들에서는 거들떠 보지는 않은
제레미 브라운, 스캇 해티버그 등이었어.
사실 아빠는 처음 들어보는 야구 선수들인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다들 유명한 선수들이더구나.
감독도 바꿨어.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말이야.
…
하지만 출발은 좋지 않았어.
올스타 시즌이 왔는데도, 승률이 5할도 되지 않았어.
하지만, 빌리 빈과 폴은 그들의 계산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단다.
올스타전이 끝나고 후반기가 되면
포스트 진출의 희망이 없어진 팀은 내년을 기약하며 선수를 내놓게 된단다.
그런 선수들 중에서 빌리 빈은 스카우트를 해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어.
물론 그런 선수를 노리는 많은 팀들이 있단다.
이때 빌리 빈의 협상 실력이 발휘가 된단다.
다른 구단주들과 계속 협상하고 전화하고,
결국 그가 원하는 선수들을 가지고 올 수 있었어.
그가 원하는 선수들도 모두 폴의 노트북에서 뽑아낸 통계의 선수들이었단다.
그렇게 만들어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전혀 다른 팀이 된단다.
연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어.
10연승을 해도 그들의 연승은 멈추지 않았어.
옛 전설들의 전설들을 소환하며 그들은 지는 법을 잊고,
19연승까지 내달렸단다.
이제 20승을 하면 아메리카 리그 최고 신기록을 하는 것이란다.
경기는 쉽게 풀렸어. 팀도 약체팀이었지. 11:0
쉽게 20연승을 할 것 같았어.
하지만,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단다.
한 점 한 점 따라오던 상대팀은 9회초 결국 11:11 동점을
만들었단다.
홈 경기였는데, 20연승에 기대는 한풀 꺾인 것뿐만 아니라,
여기서 지면 팀 분위기가 얼마나 가라앉을지 몰랐어.
그런데, 9회말 대타로 들어온 스캇 해티버그.
영화 시나리오로 써도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단다.
끝내기 홈런. 그렇게 만들어진 20연승의 대기록.
인터넷을 뒤져보았단다. 유투브로 그때 끝내기 홈런을 찾아보았어.
열광의 도가니가 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홈구장을 볼 수 있었단다.
그렇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시즌 시작 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1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게 된단다.
이런 성과를 낸 것은 빌리 빈과 폴 디포데스타의 통계 야구 덕이었어.
선수들을 철저하게 분석을 해서 요소요소에 기용하는 능력.
협상으로 필요한 선수를 데리고 올 수 있는 능력.
이 책이 스포츠 분야보다 경영 분야로 분류되는 이유도 이해가 되더구나.
3. 포스트 시즌
하지만 그들의 포스트 시즌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어.
2002년뿐만 아니란다.
빌리 빈이 단장으로 있으면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이내 고배를 마셨단다.
그래서 당시 빌리 빈의 방식이 정규 시즌에서는 통하지만,
포스트 시즌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말들도 있었대.
하지만, 그의 업적을 내리깔아서는 안 된단다.
그의 이런 방식이 이후 다른 팀들도 다들 따라 했으니 말이야.
빌리 빈은 이후 부자 구단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지만,
그는 영원한 오클랜드 맨으로 남기로 했단다.
돈이 전부는 아니잖아.
그리고 그가 그것을 증명했고 말이야.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그는 부사장으로 승진을 해서
여전히 오클랜트 애슬레틱스에 남아 있더구나.
올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와일드 카드 진출전에 성공했지만,
단판 승부에서 패하며 포스트 시즌에서 일찍 짐을 싸고 말았단다.
…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월드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1989년이란다.
빌리 빈이 오클랜드에 온 이후에 한번도 월드시리즈를 우승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야.
그가 오클랜드에 몸 담고 있는 동안
한번쯤은 월드시리즈를 우승했으면 좋겠구나.
…
.
PS:
책의 첫 문장: 메이저리그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퇴짜 맞은 프로야구 선수와 운영진이 모인 팀이 있다.
책의 끝 문장: 이것이 바로 가난한 팀이 실제 경기에서 그처럼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책제목 : 머니볼
지은이 : 마이클 루이스
옮긴이 : 김찬별, 노은아
펴낸곳 : 비지니스맵
페이지 : 424 page
책무게 : 525 g
펴낸날 : 2011년 10월 21일
책정가 : 15,000 원
읽은날 : 2019.09.26~2019.09.29
글쓴날 : 2019.10.14,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