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동마을 입구에서 고리봉 옆 삼거리까지는 2.5km 90분 이정표가 있다.
2시 45분을 지나가고 있다.
주변에 여름 피서객이 놀다 간 흔적이 있다.
소나무 아래 평상이 먾고 계곡엔 넓은 반석이 보이기도 하다.
낙엽이 수북한 완만한 등산로를 오른다.
계곡엔 작은 폭포를 이루며 하얀 물이 보인다.
등산객 몇이 내려오고, 산악회에서 온 듯 무리지어 내려간다.
손에 들고 가던 홍시를 바위 위에 놓고 스틱을 편다.
감을 배낭 위에 넣으니 배낭이 무거워진다.
오르는 길은 호젓하다.
7, 8년 전쯤일까 화정산악회던가 겨울에 이 길을 올랐다가
눈 때문에 만복대 지나 고기리까지 가지 못하고 하산한 적이 있다.
그 때의 길도 비탈이 심하고 힘들었었다.
소나무가 그 기둥들을 뽐내고 있다.
사진을 찍으며 서서히 오른다. 소주 기운이 받처주는가 보다.
건너편 시암재 휴게소가 보이고 성삼재휴게소도 보이니 많이 올라 온 모양이다.
4시 20분이 다 되어서야 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잘 올라왔다.
성삼재 주변에는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정령치 쪽에서 올라오는 차들도 이어진다.
눈치를 보며 길을 건넌다.
쉬지 읺고 바로 노고단대피소로 걷는다.
20여분 걷다가 힘이 들어 평상에서 쉬고 몸을 일으키는데 선옥이 모녀가 내려오고 있다.
관광버스 타고 단풍구경 왔댄다.
마동 집이 팔려 지난 주에 짐정리를 하고 왔댄다.
내가 그 집에서 산다고 했다가 빈말이 되고 말았다. 괜히 아쉽다.
헤어지고 나니 배낭에 든 감을 줄 것을 못 준 것이 아쉽다.
노고단 위로 많이 둥그레진 달이 하얗게 올라오고 있다.
5시 25분이 지나서야 대피소 취사장 앞에 배낭을 벗는다.
지난 번 화엄사골 올라 올 떄보다 더 늦다.
얼른 펴고 삼겹살을 구워 소주를 마신다.
밥을 먹고 나온 여성이 짐을 놓으며 맛있게 먹는 모습이 좋다고 한다.
얼마나 게걸스럽게 퍼 먹고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