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진정한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깔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 -마르크 샤갈
역사는 보이는 적들과 싸워 이긴 승자들의 시대였습니다.승자는 전쟁에서 이긴후, 드넓은 영토와 금은보화를 약탈해 갔습니다.지금 우리가 겪고있는 이 전쟁의 적은 보이지 않는 존재라 싸워 이길 수도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유령 코로나!!제대로 싸우려면 지나온 날들에대한 자각과 반성,성찰이 필요할 때입니다.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랑과 배려,나눔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오늘은 사랑의 화가 프랑스의 표현주의의 대표,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에 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그의 힘든 삶은 우리를 돌아보게 하고 시대의 비극이 개인을 얼마나 파멸시키는지,그러나 또한 어떻게 슬픔을 처연하게 견뎌 냈는지에 대해서 말해 줍니다.삶의 고통을 예술을 통해 어떻게 불멸로 바꿀수 있었는지,왜 그를 색체의 마술사라고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샤갈은 세상에서 가장 정체성이 흔들리는 화가입니다.그는 <벨라루스>태생이며 <러시아>가 자랑하는 화가이며 <프랑스>의 대표화가이기도 합니다.그는 또한 박해받는 유대인이었습니다.지금 그는 평생을 떠돌다 Saint Paul de Vence, France에 잠들어 있습니다.
그는 죽을때 까지도 자신이 태어난 마을" 비스테프스크"를 그리워했으며 1차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을 겪었으며 1941년 독일의 유태인 탄압으로 미국으로 망명,52세에 카네기상을 수상, 55살에 2차 세계대전도 겪었습니다.불행은 끊임없이 그를 스토킹 했습니다.샤갈의 삶은 풍파 그자체였습니다.1944년 영원히 함게 할 것 같았던 아내 벨라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사랑하는 아내 벨라의 죽음으로 충격속에서 헤메다 딸의 지극한 사랑으로 다시 삶의 활력을 찾게 됩니다. 굴곡진 삶을 견디게 한 것은 평생을 사랑과 인내하는 마음으로 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힘든 시간 샤걀의 <산책>이라는 그림을 보면서 마음을 토닥 거립니다.그림속 주인공들은 샤갈과 그의 아내 벨라입니다.검은 정장의 한 사내가 꿋꿋이 서 있습니다.아름다운 여인의 손을 잡고있습니다.여인의 자줏빛 드레스는 물위를 걷는 희랍여신 칼립소의 옷자락 처럼 가볍습니다.남자의 얼굴은 입꼬리 성형을 한 것 처럼 올라가 있습니다.공중부양을 한 여자의 얼굴은 너무나 달달해 보여서 당뇨병이라도 걸릴 것 같습니다.사랑에 빠져 있을 때의 우리의 심정이 저럴까요?
남자의 손은 단단 하지만 따뜻해 보입니다.저런 남자의손 이라면 난 다음 생이라도 따라갈 자신이 있습니다.죽음의 신 하데스를 만나러 당당하게 함께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샤갈은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남자입니다.그의 그림은 미술 작품 안면인식 장애가 있는 제가 보기에도 한눈에 구별이 가능해서 참 좋습니다.그의 그림 제목들도 <생일><나와 마을> <고독><전쟁><아담과 이브><곡예사>등등 한번 들으면 잊어 버리지 않을 만큼 쉬워서 좋습니다.도대체 다른 화가들의 그림 제목은 왜 그리 긴지 어디가서 자랑하고 싶어도 금방 잊어 버리곤 합니다.폴 고갱의<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는 여러번 외우려고 해도 자꾸 기억에서 사라집니다.<무제> 제목을 붙인 화가들의 작품은 더 난해합니다.
샤갈은 사랑꾼이어서 더욱 좋습니다.평생 벨라를 위한 그림을 그렸으며 벨라에게 삶의 모든 자문을 구했으며 벨라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살았습니다.벨라는 그의 뮤즈였으며 평생의 동반자 였습니다.그녀는 지혜롭고 총명한 여인 이었습니다.
아버지 어제,당신께서 보령 머드축제에 갔다 오시면서 선물을 한보따리 건네 주셨습니다."너 주려고 선물샀어"라고 하시는 음성에서 활력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선물을 사서 포장하고 들고 오는 그 길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를 알게 해주신분 그분이 나의 (김용복)아버지십니다. 아버지 당신은 이시대의 나눔을 실천하시는 분이십니다.비단 저만이 아니라 어제 모인 모든 지인들의 손에 선물을 잔뜩 나눠 주시고 가셨습니다.
아버지께서 가시고 간 그 길을 한참이나 쳐다봅니다.아버지께서 떠난 자리에는 샤갈의 그림처럼 몽환적인 환영이 떠오릅니다.먼길 다녀 오셔서 피곤 하실텐데 산타클로스처럼 선물 보따리를 나눠 주시고 뒤돌아 가시던 모습이 가슴에 샘물처럼 촉촉하게 스며듭니다.
사랑하는 아내 벨라를 잃고 헤메이던 샤갈을 딸 <이다>가 힘을 실어주었듯이 사랑하는 아내 오성자님을 기억하는 아버지께 저도 힘이 되고 싶습니다. 아버지 오늘도 꿈속에서 샤갈의 그림처럼 단단히 제 손을 잡아주셨으면 합니다 .건강하세요.그리고 하루 하루 축제 처럼 사셨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