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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이 미국여자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유소연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14언더파를 기록, 동타를 기록한 렉시 톰슨(미국)과 연장 끝에 첫 홀 버디로 우승을 차지했다. 11번 홀까지 유소연의 우승 가능성은 높지 않은 듯했다.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 퍼트감을 앞세운 톰슨은 2위 그룹을 3타 차로 앞섰다. 그러나 12번 홀 그린에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날 열린 17번 홀(파3)에서 톰슨의 룰 위반이 뒤늦게 적발됐고 오소 플레이와 스코어 카드 오기로 4벌타를 받은 톰슨이 12언더파로 내려앉으면서 진짜 우승 경쟁이 시작됐다. 12번 홀까지 3타를 줄인 유소연은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14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뒤 기다렸다. 무너지는 듯했던 톰슨도 다시 2타를 줄이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 첫 번째 홀 경기. 유소연의 티샷은 페어웨이에, 톰슨의 티샷은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다. 221야드를 남긴 유소연의 두 번째 샷은 그린 뒤편 프린지로 갔다. 반면 톰슨은 깊은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레이업해야 해야했고 3타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다. 승기를 잡은 듯 했던 유소연은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강하게 치면서 홀에 꽂힌 핀을 맞고 1.2m 가량 굴러가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톰슨의 5m 버디가 홀에 미치지 못하면서 유소연은 버디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챔피언 유소연도 울고, 2위 톰슨도 울어버린 명승부였다. 유소연은 2014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우승 이후 2년 8개월, 61경기 만에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은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마음고생을 겪었다. 60경기에서 무려 26번이나 톱 10에 들었지만 우승은 못했다. 유소연은 지난 해 과감하게 스윙 교정을 하는 등 변화를 멈추지 않았다. 스윙 교정 뒤 세계랭킹이 밀려 꿈이었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지만 더 큰 발전을 위해 스스로의 결심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 결실은 올 시즌 빛을 발하고 있다. 유소연은 올 시즌 ‘톱10’ 4회에 준우승 2번으로 우승 없이 상금랭킹 1위를 유지해왔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40만5000달러(약 4억5000만원)를 추가해 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유소연은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4개 대회 모두 톱 10에 들면서 상금랭킹 1위(38만7166달러)에 올랐다. 최저타수 부문에서도 1위(57.938타)였다. 유소연은 "톰슨의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 내 게임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인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호주 동포 이민지가 13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미셸 위는 11언더파 6위, 양희영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9언더파 공동 8위다.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 해 대회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7언더파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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