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라는 말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에도 딱 들어맞는 말이다.
박정희 정부 시절 국내기업 육성을 취지로 한 '국산품 애용 운동'이 전개 되었고, 이를 기점으로 하여 70~80년대 극악의 노동환경 속에서 가족과 나라를 위해 허리띠 졸라매고 밤잠을 설치며 일한 노동자 덕분에 삼성, 금성(현 엘지),롯데와 같은 국내 유수 기업들이 성장을 했다.
이 후 정부는 '기업이 부를 갖게되면 국부가 늘어나고 국가가 부흥한다'라는 포퓰리즘을 갖고 법인세율 인하, 노동법 완화(시대격동 있음) 등 노동자를 핍박하면서까지 기업의 사업을 장려했다. 그 후 한국은 1964년 수출 1억불을 달성하며 imf전까지 국가경제의 상승곡선을 그렸다.
허나, 수출 5천억불을 달성하고 국가 경제의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 받는 요즘, 한국 기업은 안녕하신가?
s사의 백혈병 노동자 산재 부정 사건, 가격 담합 사건과 박근혜 게이트로 대표되는 수 많은 정경 유착, n사의 제품강매, h사의 땅콩회항,g사의 일감 몰주기 처럼 소위 말하는 을에 대한'갑질'은 도를 넘고 있다. 이 것은 비단 대기업 만의 문제가 아니고 중소기업들의 하청 과정에서의 수수료 문제와 외노자 임금 차별 문제 또한 같은 선상에 있다.
기업이 성장하기 까지는 제품을 소비하는 국민이 있었고 기업 밑에서 부단히 노력하며 일하는 노동자가 있었다. 기업이 커서 모든 노동자를 챙기기 어렵다, 기업이 작아서 노동자의 복지를 장담하기 어렵다라는 말은 그저 변명에 불과하다.
기업은 노동자의 노고와 소비자의 구매력과 신뢰에 사원복지,제품 질 상승 등으로 보답해야 했고 그들을 말 그대로 모셔야했다.
하지만 약한 그들을 착취하고 속이면서 비대해진 기업은 노동자의 산재, 불법성을 띄는 노동을 부정했고, 나라의 수뇌부와 결탁하여 노동악법까지 만들었다.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큰 와인잔을 세우기 위해서 수 많은 작은 와인잔은 밑에서 이를 악물고 버틴다. 와인이 큰 와인잔을 채우고 넘쳐 자신들에게 흐르는 부유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큰 와인잔 밑에 작은 와인잔이 없다면 흘러넘치는 부유는 결국 걸레짝에 닦이는 더러움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큰 와인잔은 점점 비대해졌고 밑을 버티던 작은 와인잔은 힘 없이 깨져만 갔다. 정부는 기업의 갑질을 제재하고 노동악법을 철폐해야 하며 기업은 노동근로법 준수와 임금 체불, 하청의 사슬을 끊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것들이 이루어 질 때 까지 끝까지, 부단히 우리의 권리를 외치며 싸워야 한다.
아직 우리의 와인잔은 채워지지 않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