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 해운대구.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좀잠자리가 두점박이좀잠자리인 것 같습니다. 이름 그대로 앞 이마에 까만 점 두 개가 있어서(흰얼굴좀잠자리도 점은 있음) 동정도 쉽습니다. 수컷은 혼인색을 띠면 배가 붉게 변하는데(고추잠자리는 전신이 붉게) 암컷은 그렇지 않습니다.
위, 아래 사진은 같은 수컷입니다.
위 사진의 수컷을 잡아서 앞 이마를 찍은 겁니다. 더듬이 아래 콧구멍처럼 커다란 검은 점 두 개가 확인됩니다.
아래 사진에서도 두점이 앞 이마에 박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점박이'라는 말이 딱 맞죠?
그런데 두점박이좀잠자리 암컷이 좀 문제가 됩니다. 원래는 몸이 황토색이 일반적인데, 그건 다른 좀잠자리들도 마찬가지라고 구별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대충 배의 무늬로 알아낼 수는 있습니다. 두점박이좀잠자리 암컷은 배 옆면에 기다란 삼각형 무늬가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에서는 노란색의 긴 삼각형 무늬가 뒤로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 사진의 체색은 저도 처음 봅니다. 날개에 깃동무늬가 있는 암컷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체색이 이렇게 깃동잠자리처럼 변한 건 처음이었거든요. 가슴 옆의 무늬가 깃동잠자리(가슴 옆면에 굵은 세로 줄이 있음) 종류와 전혀 닮지 않았는데 날개 끝에 무늬가 있으면 일단 두점박이좀잠자리를 의심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날개 끝에 점무늬가 있어서 깃동잠자리를 쏙 빼닮은 두점박이좀잠자리 암컷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