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잡기 게임
나는 매년 봄이면 경주에 간다. 사월 초.
새봄맞이 벚꽃구경을 간다.
내 고향 풍기는 아주 삭막해서 봄 여름 꽃이 없다.
봄의 벚꽃도 여름의 연꽃도 없다.
사과 꽃도 꽃이긴 하나, 그것은 농경을 위한 것이지 관상을 위한 것이 아니기에 구경거리로서의 꽃은 아니다.
난 경주에 가서 보문단지 일대의 꽃을 구경하고 건천, 아화, 영천으로 이어지는 백리길 벚꽃길로 돌아온다.
벚꽃길은 구례 백리길도 좋고, 남해대교에서 이어지는 벚꽃 터널도 일품이다.
하지만 두 길은 너무 멀어서 당일치기가 곤란하다,
경주길은 두시간 반이면 충분하고 거기서 몇 시간을 머무르다 돌아와도 하루면 충분하다,
벚꽃 구경 못지않게 빠뜨리지 않는 도락(道樂)이 있는데, 그것은 소갈비찜을 먹는 것이다!!
이른 바 눈꽃 백설갈비라 하는 것으로, 딤섬을 찌는 나무틀에 작은 고구마를 깔고 그위에 LA갈비를 듬뿍 깔고 다시 그 위를 고운 찹쌀가루로 덮고 거기에 단호박, 은행, 밤 등을 얹어서 쪄내오는 음식이다,
찹쌀 가루의 흰 빛이 백설같다하여 백설갈비라 하는데, 이름도 참 잘 지었다. 실제로 잘 쪄낸 백설기 맛이나기 때문이다. 갈비의 양도 충분하여 중짜 하나면 둘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물론 거기에 법주나 경상도 소주 한 병은 필수다. 다른 반찬도 필요 없고, 갈비 맛이 연한 게 일품이다.
내가 주인에게 물었다.
‘수입 갈비 말고 한우 갈비를 쓰면 어떻소?’하니,
주인 왈, ‘한우 갈비는 뼈만 굵고 살이 없는데다가 기름기가 많고 비싸기만 해서 못써요,’ 했다.
과연 맞는 말이었다.
내 생일은 주위 사람들이 다 아는 날이라서 여나므명을 집으로 불러서 회식을 하는데, 마누라의 갈비찜이 소문이 나서 그걸 빠뜨리고는 음식상이 마련되지 않는다, 그래서 들어가는 갈비값이 50만원을 상회하니 한우가 얼마나 비싼가!
그리고 나는 고양이나 대구 킨텍스 등지에서 수입 안심을 사와서 스테이크를 구워먹기를 잘한다.
등심은 심이 있고 결이 질겨서 싫고, 난 안심이 좋다.
값싸고 맛있다,
이 도톰한 안심을 두꺼운 플라이팬이 뜨거울 때 올려서 한 면을 충분히 익힌 후, 그것을 굴려가며 테두리를 익히고
불을 끈 후 남은 열로 나머지 한쪽을 익히면 기막히게 연한 안심스테이크가 되는데, 여기에 소스를 끼얹고 토마토나 감자 익힌 것과 와인이 있으면 간단히 진수 성찬이 완성된다.
위의 경주의 갈비나 나의 안심스테이크는 모두 수입산이다. 미국이나 호주, 혹은 케나다 산.
이들은 모두 내 입에 오기 까지 최소 열흘이 넘는 숙성기간을 거친 것이기에 연하고 맛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우는 갓 도축한 것이기에 깊은 맛이 없다. 다행히 여기 강릉에는 숙성된 고기를 파는 집이 있긴한데, 값이 비싸다, 수입육에 비해서 엄청.
원가도 비싸지만 아마도 특정 부위만 골라서 숙성시키기에 더욱 비싸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기가 내 입에 들어오기 까지는 참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 중 제일이기는 하지만,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나서 근 일 년 동안은 대통령 행세를 못했다.
청와대 앞 광화문 거리엔 매일 촛불 집회가 열리고, 청와대 진입로에는 경찰차가 차벽을 이루어 성처럼 둘러싸고,수입육을 반대하는 시민 연대, 이를테면 지금의 여당이나 정의당, 그리고 반정데모란 데모는 다 앞장서는 데모꾼 백기완 등이 나서고 MBC등 언론이 비틀거리다 거품 물고 쓰러지는 소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광우병 사태, 즉 쇠고기 수입 반대 데모가 일 년여를 끌면서 이명박 정부가 한발도 앞으로 갈 수 없도록 발목을 잡은 것이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쇠고기는 수입이 되었지만 광우병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엄중한 오류에도 불구하고 그 데모꾼들 중 누구 하나 반성도 사과도 없었고, 언론도 그냥 ‘없던 일’로 하고 넘어가고 말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러한 오류는 또 반복된다.
작금의 청문회를 보면서, 그 나물에 그 밥인 인사나, 그 잘못이 그 잘못인 사건을 반복하는 모습에, 또 그런 걸 인사 5대원칙이라 해놓고 제 발목을 지가 잡고 있는 문재인의 딱한 모습을 보면서 이제 이러한 발목잡기가 제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여당이 과거 야당 시절에 저질렀던 발목잡기, 즉 위의 소고기 파동이나, 총리나 장관 인선에 대한 딴지걸기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사과가 먼서 이루어져야한다. 삼성전자 같은 기업을 하나 더 만들갰다고 팔을 걷어부친 기업인을 재미교포요 미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퇴짜를 놓은 것도 반성해야 한다. 국민을 잘 살게한다는데 국적이 뭐가 중요한가!
이러한 것을 반성하고 나서 야당에게 협조를 구해야한다.
그리고 야당은 대승적으로 협조해서 함께 국가를 이끌어가야한다. 복수의 마음은 접고 진정한 협치의 길로 가야한다.
과거 야당에 대한 적개심으로 옹졸해져서는 안된다.
인사의 미흡함이 있었다해도 총리를 6개월 동안이나 임명하지 못하게한 그런 사태에 대하여 용서를 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한다.
제 손을 제 주머니에 쑤셔 넣고 지 발을 지가 걸면, 가장 확실하게 넘어져서 코도 깨지는 사태가 생기게 된다.
구정물로 돌아가는 물레방아는 멈춰야 한다.
국민으로 하여금 그렇고 그런 ‘도둑놈’이 이끄는 정치, 창피함(수오지심)을 모른 사람이 이끄는 정치에 희생되지 않게하라.
성직자를 뽑는 것도 아닌데, 똥 묻은 개가 재 묻은 개 나무라는 이런 낭비적인 청문회는 없애고 대신 인사처에서 사전 검증을 철저히 하길 바라며, 청문회 대신 자기가 맡게 된 분야에 대하여 그 부처의 내일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고 자기의 소신을 밝히고, 거기에 대한 토론회를 갖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그리고 이제는 이러한 정치적인 넋두리 대신 맛있는 음식이나, 재미있는 여행, 그리고 삶에 대한 깊은 천착(穿鑿)으로 채워지는 내 글이 이어지길 바란다.
그런 마음으로 씨를 뿌리는 망종(芒種)을 맞는다.
丁酉 芒種日
豊江
첫댓글 늘 그랬듯이 지극히 옳은 말만 썼구나 ~
옆에 있었으면 순복이를 엎고 강릉 시내를 반 바퀴 쯤 돌고 싶은 마음이다.
장하다 ~
메이져신문의 논설위원도, 내노라는 칼럼리스트 들도 작금의 상황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을 이렇게 간결하게 총 망라 하지는 못 할 것이다.
도대체 너의 지식에 한계는 어디까지 냐 ?
남한강변에 자리한 단양에 장미터널
가히 환상이란다.
아치형태의 프레임을 연결 해서
높이 2,5m 가로 3m 터널길이 400m 절벽구간 장미담장구간
사계절장미구간 총1,2km
터널구간은 어디서던 끝이 보이지
않지 구불구불 해서 ~
내년에는 꼭 연락해라 꼭 간다.
댓글 고맙네
장미축제날이 소백산철쭉제와 연계되는 관계로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대략 5월 3째주 토요일 오후 5시에 장미축제가 시작 되어 거의 밤새 이어지지 6월 첫째 주 까지는 많은 구경꾼이 찾는다.
잊지않고 연락 할테니 오게, 행사때 마다 찾아오는 야시장에 앉아 막걸리 한주발 하는것도
별 맛이지 ~
잘있게 늘 고마운 친구 ~^^
순복이 진환이 어쩜 그렇게 다정한기여 나에게도 자내들 같은 친구가 있다는것은 축복 받은것이라 생각하내
아무튼 흑백은 가려젖고 그나마 잘보살펴 나라가 안정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하루빨리 또 탄핵을 밭고
박근해 가 간곤으로 서둘러 가던지 좋은소리 듯지도 못하면서 이북은 외 쨍기려는지 럭비공처럼 어디로튈지 ?...알수가 없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