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창연 신부 행복특강
여러분,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아시죠?
이거 참 말도 안 되는 거예요. 토끼하고 거북이가 시합을 했는데 어떻게 거북이가 이겨요?
기어다니다시피 하는 거북이가 뛰어다니는 토끼를 어떻게 이겨요?
2,000년전 이솝우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요즘
새로운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그 후손 토끼가 생각해보니까 너무 자존심 상하는 거야..
이 빠른 우리가.. 거북이한테 진다고.. 2천년 동안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다는 게 웃기는 거야.. 그래서 토끼가 거북이한테 도전장을 내요.. 다시 해보자, 2차전을 하자..
거북이가 생각해보니까 나쁠 게 없는 거예요. 왜냐 하면
토끼는 너무 빨리 뛰니까, 심장이 빨리 뛰기 때문에 반드시 '토끼잠'이 필요해요.
거북이는 믿는 구석이 있어.. "너는 또 토끼잠 잘 거니까 다시 해도 분명히 내가 이긴다~"
그래도 준비는 해야 할 거 같아서, 토끼처럼 뒷다리를 세우는 훈련도 하고..
제일 문제가 그 두껍고 무거운 등딱지인데 그것도 가볍게 갈기 시작했어요.. 병원 다니면서..
그렇게 준비를 철저히 하고.. 드디어 2차전이 시작됐어요.
뭐 아니나 달라, 토끼가 총알 같이 튀어 나갔어요.
거북이도 뒷다리를 세우고 열심히 가면서.. 믿는 구석이 있었어요.
"이제 분명히 저 나무 아래에서 토끼잠을 잘 것이다."
토끼가 보니까 저 먼 데서 거북이가 열심히 오기는 오는데..
"지가 뒷다리 세워봤자지~" 좀 자도 될 거 같애.
드디어 거북이가 토끼를 추월해 지나가면서..
"니가 그러면 그렇지 별 수 있냐? 토끼가 토끼잠을 자야지~"
그런데 얼마 후 토끼가 깨어났어요.
그동안 두 시간 잘 것을 한 시간으로 줄이는 훈련을 열심히 했거든요. ㅎㅎ
거의 결승점 앞에서 토끼가 총알 같이 거북이를 추월했어요.
토끼는 그렇게 그동안의 불명예를 씻고
드디어 모든 동물세계에는 "토끼가 이겼댄다" 다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누가 슬프기 시작했는가 하면 거북이가 슬프기 시작했어요.
"내가 지다니, 이럴 수는 없다. 우리 성실성 하나로 토끼를 이겼다고
2천년 동안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절치부심한 거북이가 다시 토끼한테 도전장을 냈어요. "한 번 더 붙자~ 삼세판이다!"
토끼도 거부하지 않았어요.
"그래? 이왕에 명예를 씻으려면 확실히 씻어야 하니까, 좋다 한 번 더 붙자!"
거북이가 생각해보니까 이번엔 뒷다리만 가지곤 안 될 거 같애.. 앞다리도 세웠어요.
아주 피나는 훈련을 한 끝에 앞다리 뒷다리 근육을 다 세웠어요.
그리고 등딲지는 갈아서 될 문제가 아닌 거 같애.
우주선용 초경량합금 뚜껑으로 교체했어요. 21세기니까 ㅎㅎ
그리고 또 하나 비장의 카드를 준비했는데, 분명히 토끼가 저 나무 밑에서 토끼잠을 잘 거니까
그 나무에 수면가스가 나오는 장치를 설치해서.. 리모컨으로 터뜨리면 완전히 보낼 수 있다..
토끼는 생각해보니까 이번에 지면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을 거 같애.
그래서 토끼는 어떤 훈련을 했느냐 하면.. 토끼잠을 안 자고 목표지점까지 가는 훈련을 했어요.
드디어 3차전이 벌어졌는데.. 어, 거북이가 예전엔 뒷다리만 세웠더니 오늘은 앞다리까지 세우고 뛰는데 만만치가 않아..
"아, 정말로 내가 자면 안 된다~" 나무 밑에 가서도 너무 졸렸지만.. 그걸 극복하고 뛰었어요.
아니, 거북이는 리모컨까지 다 설치하고 이젠 터뜨리기만 하면 되는데 수면가스 터뜨릴 기회도 없어.. 이건 해보지도 못하고 저버렸어요.
그래서 거북이는 우울증이 왔어요.
"내가 저 토끼한텐 정말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단 말인가?"
우울증이 너무 심각해져서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자 할아버지 거북이가 이런 말을 했어요.
"얘야, 슬퍼하지 말아라. 너, 토끼가 몇 년 사는지 아니?" "잘 모르는데요~"
"토끼는 그렇게 죽어라 뛰기 때문에 토끼 수명은 7년이다. 그런데 우리 거북이는 수명이 얼만지 아냐?"
"할아버진 지금 몇 살이세요?" "내가 지금 190살이다..
우리 거북이는 느리기 때문에 200년을 산다.
너는 느린 게 너의 본성인데 왜 토끼 이기려고 그 되지도 않는 뒷다리 앞다리 세우고..
왜 그렇게 인생을 힘들게 사느냐?"
▶일본 진언종 홍법대사
"어떻게 사는 것이 불법(佛法)의 도리에 맞게 사는 것이옵니까?"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것을 '다웁게' 하라."
(남과 비교할 필요 없이 오직 자신의 '존재가치를 극대화'하라는 것)
"말똥구리는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고, 용은 말똥구리를 비웃지 않는다." <열하일기 박지원의 '낭환집'>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황대권 산문집>
과거 대공황 때 절망에 빠진 미국민들에게 루즈벨트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우리가 있는 장소에서, 우리가 가진 것을 사용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