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사료 손실이 없는 닭 모이통입니다
사방과 위아래 어디로도 닭이 모이통을 뒤집거나 올라타고 끙가를(?) 할 수 없습니다
마치 모양이 옆나라 ㅇㅅㅋ시의 뿔난 ㅇㅅㅋ성 같습니다. 그들도 처절한 내란 끝에 그런 성을 만들었다고 하지요
닭을 키워보면 가장 큰 문제가 닭들이 사료를 오염시키는 것입니다
접시나 그릇에 사료를 주면 자기 밥그릇을(?) 뒤집는 것은 물론이요 사료 위에 끙가를 해 오염을 시킵니다
닭들에게 차분하게 얘기를 하고 많은 대화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가르치는 사람만 혈압이 올라 쓰러집니다 ㅎㅎ
게다가 주2~3회 방문이 가능한 위치에 닭장이 있다보니 최소 3~4일치를 넣어야 합니다
며칠치 사료가 금새 오염이 되면 닭들이 굶어야 하고 약한 개체는 굶어죽기도 하더군요
중요한 것이 사료의 오염과 손실이 없고 모이가 자동으로 계속 내려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 만들었던 모양이 위와 같습니다.
아래를 ▽형태로 해서 위에 쌓인 모이가 밑에서 쪼아 먹으면 그만큼 떨어져 내려오게 했습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사료가 15kg이 들어가도 자동으로 잘 내려오니 닭들이 며칠은 먹겠습니다
처음엔 뚜껑을 그냥 만들기 편하게 평평하게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단 5분 만에 사료를 먹다말고 위에 올라타서 끙가를 합니다.
아놔~~~증말ㅠㅠ!!! 탄식하며 즉시 철수시키고, 만약으로 준비했던 패트병 모이통으로 임시 대체했습니다
2L 생수패트병으로 만든 임시모이통입니다. 이것도 고민이 필요하더군요. 어휴 인생이 온통 ㅠㅠ
하단에 구멍을 4개씩 뚫었더니 머리를 들이밀고 사료를 먹습니다. 사료 손실이 거의 없습니다
위에는 끙가 방지 뚜껑인데 그냥 판재라서 휙 올라가 또 끙가를 합니다. 그래도 사료에는 안 떨어집니다^^
1주일 넘게 닭들의 모이 먹는 모습과 행동을 관찰해서 여러 문제점과 대책을 생각했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닭들과는 대화도 교육도 불가능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닭들이 어찌해도 오를 수 없고 더렵혀지지도 않고 사료는 자동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위 첫번째 사진이고, 뚜껑을 벗기면 이런 모습입니다
친환경을 위해 폐빠렛트 목재로 만들고, 이것저것을 추가로 붙여 놓으니 제법 무겁습니다
가운데 나무토막은 이동 시 들기 쉽도록 만든 손잡이입니다
뚜껑은 한쪽을 이렇게 들어서 열 수 있습니다
사료를 보충하고, 내부청소를 손쉽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경첩을 사용했더니 만들기도 편하고 기능성도 괜찮습니다
병아리나 닭들이 머리를 드밀고 모이를 먹는 부분은 날개처럼 만들어서 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여기도 작은 경첩으로 움직일 수 있고, 각도 조정은 목재나사를 조이거나 풀어서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아래쪽으로 45도만 열린 것으로 병아리용입니다
좌측은 90도로 열었습니다. 중병아리부터 큰닭까지 다 이용 가능합니다. 우측은 45도 병아리용이고요
동물들은 보통 먹이를 큰놈이 다 차지하고 작은 놈은 굶어 죽습니다
이렇게 양쪽을 다르게 하면 한 쪽은 큰 놈끼리, 다른 쪽은 작은 놈끼리 갈려서 먹습니다
양쪽 모두 90도인 ADULT용입니다. 모이통 폭이 80cm인데, ADULT 닭 10~12수가 동시에 먹을 수 있습니다
닭장 안에 들여 놓고 사료를 부어주었습니다
사진에 있는 병아리가 6주령짜리인데, 체구에 비해 모이통 바닥 높이가 조금 높아서
덩치가 큰 놈들은 까치발을 하고 힘들게 먹고, 덩치가 작은 놈들은 바둥거리며 목을 빼도 먹이로 접근이 어렵더군요
그래서 병아리들이 밟고 올라가서 모이에 접근이 쉽도록 목재로 디딤발판을 설치했더니 아주 잘 이용합니다
한 놈이 순간 저를 쳐다봅니다. "처음부터 잘 좀 해봐요..." 라고
요즘 닭들 덕분에 머리를 사용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치매 예방에 좋을 듯 합니다^^
배를 채운 녀석들이 옆에 있는 황토흙에서 흙목욕을 합니다
발로 파헤치고 날개를 퍼덕이며 주저앉더니 사우나에 앉은 어르신마냥 눈을 지긋이 감더군요
혹시 닭 모이통을 만드신다면 참고로 하셨으면 합니다
첫댓글 많이 연구하셨네요
나도 몇마리 키우는데
끙가가 제일 문제죠 ㅎㅎ
대단한 착안입니다!
결과보고 단순하다 하시겠지만 기업에서 벤치마킹 하겠네요^^
잘만들었씁니다 만들어봐야겠읍니다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열흘 넘게 생각하고, 만들어보고, 다시 고치고 했습니다
어느 분이던 참고하신다면 그저 기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아지들이 지 밥그릇에 소변을 봐서
멍청하다고 궁시렁 했는데 꼬꼬도 그렇군요
강아지도 몇일 집 비울때를 대비해서 먹이
자동으로 줄수있는 통 가르쳐 주세요
ㅎㅎ 강아지에게 먼저 한국어를 가르치시면 그 다음에 답을 드리겠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굿 아이디어내요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창의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해요^^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