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들이 아니지만 "혈통서"를 가진 강아지를 반려하는 분들도 계시죠
샵 분양을 받아도 "혈통서"를 발급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혈통견"을 분양할 경우, "아 이 샵은 정말 믿어도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예비/초보 견주분들도 있으실거에요
하지만 절대!!! "혈통견" "혈통서"의 진짜 뜻을 알지 못하고 샵을 덜컥 신뢰해서는 절대 아니됩니다!
글이 조금 길고... 이론적인 것도 있지만 ㅠㅠ 개공장들과 비양심적인 샵들의 진실을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 다룰 내용을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혈통서, 남용, 조작, 극근친, 성공적....
그 혈통서,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그건 그 사람의 무기가 되는 걸 아시나요?
일반적으로 혈통서 (애견연맹 혈통서를 예시로 들겠습니다) 에는 "번식자" 와 "소유자"가 있습니다.
우리 키미 혈통서 원본 촬영한걸로 보여드릴게요 (자세한 내역은 이런 내역 베껴가려고 하는 개장수들 때문에 지웠습니다)
프로 전문 견사 (여기서는 신뢰할 수 있는, 양심적으로 모견과 자견 건강 우선시하는 브리딩 하는 곳을 의미합니다) 에서
입양자에게 아이를 양도할 때 보통 아이와 함께 이 혈통서도 양도하는데요,
혈통서 종이쪼가리가 넘어간다고 해서 혈통서의 주인도 강아지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 혈통서의 "소유자" 명이 강아지 데려가는 본인과 일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배할 사람이라면 소유자 명의 변경은 필수입니다!
왜냐하면.... 자견의 혈통을 등록할 때 부견의 혈통서와 모견의 혈통서가 다 필요하고,
자견이 혈통 등록이 완료되려면.... 저 "소유자"의 허락 없이는 등록이 불가하기 때문이죠.
애견연맹을 이런 식으로 혈통서가 무단 도용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남용되면, 개공장과 비양심적인 샵들을 더욱 배불리고 강아지들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소유자 변경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애견연맹의 경우, 혈통서 뒷면에 "소유자 변경" 이라는 섹션이 있으며, 거기에 브리더분이 싸인을 해야 하고,
제가 알기론 연맹에서 브리더분에게 연락해서 허락한건지 확인도 합니다.
우리 키미 애견연맹 혈통서 뒷면입니다.
혈통서는 다음과 같이 생겼습니다.
부견의 혈통 내역이 윗쪽 반을 차지하고, 모견 혈통내역이 윗쪽 반을 차지하지요.
자견은 부견으로부터 내역 반, 모견으로부터 내역 반을 받는 겁니다.
그럼 간단하게 말씀드린 내용을 먼저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자견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부견 모견 "소유자"의 허락이 필요하다
2) 소유자란, 혈통서에 "소유자" 라고 등록되어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럼 이걸 역으로 바꿔 보겠습니다...
1) 부견 모견의 소유자의 허락만 있으면 부모견의 이름과 혈통내역으로 자견을 등록할 수 있다.
2) "소유자"로 등록되어 있는 사람만 허락한다면 혈통서를 등록할 수 있다.
그리고 이걸 또 개공장 업자들의 마인드에서 보겠습니다...
1) 개공장 주인이 혈통 빵빵한 견의 소유자라면 그 아이 혈통서는 개공장 주인 마음대로 등록할 수 있다
2) 부견 A 와 모견 B가이 실제로 교배를 했건 말건,
그 아이들이 낳은 새끼건 아니건 혈통서 소유주면 A 와 B의 자견으로 등록할 수 있다.
.......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지는 이정도 이론만.... 드려도 아실 겁니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카더라 통신 (믿을만한 지인) 및 심증은 너무나도 강력하지만
슬프게도 물증은 없고 구할 수도 없어서 어찌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안타깝게도 법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여기서부터 쬐끔 복잡할 수 있습니다)
"철수" 라는 아이가 있고 "복자" 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둘은 아빠와 딸 사이입니다.
슬프게도 이 둘은 혈통서도 있으나 소유주는 개공장 주인 입니다.
"철수"와 "복자" 외에도 개공장 주인은 "명수" 라는 아이의 혈통서 소유주이며,
"명수"는 "복자"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아이입니다.
그러나 명수는 솔직히 생김새가 조금 거시기 합니다. 개공장 주인이 보기에도 철수랑 복자가 부모자식간이지만,
새끼가 더 예쁘게 태어날게 뻔합니다.
그래서 개공장 주인은 철수랑 복자를 교배를 시킵니다.
그리고 새끼가 태어나죠.
하지만 근친으로 팔면 혈통서 가치가 떨어지고 "극근친" 이란 말이 붙으므로,
개공장 주인은 "명수"와 "복자"의 자식으로 혈통등록을 합니다.
(그리고 경매장에서 혈통견이라고 비싸게 받겠죠
-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샵들도 당하는게 아니라 경매장에선 극근친이라고 사실대로 밝힌다고 하네요.
그러나 혈통서 있으니 어쨌든 "순종"에 더 비싸게 팔리겠죠 에휴)
철수와 복자의 극근친 자식은 샵으로 가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순종 혈통견" 이라고 고액에 판매됩니다.
그리고 철수와 복자는 계속적으로 교배가 이어지겠죠... 죽을때까지.... "혈통견" 이란 이유로요.
그럼 다른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철수가 비극적인 극근친만 계속하다가 단명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철수가 단명한건 아직 창창해야 하는 나이 겨우 6-7살.
개공장 주인은 철수의 혈통서가 아깝습니다.
그래서 요번에는 "말자" 라는 여아를 "강쇠"와 교배를 시킵니다.
그리고.... 혈통서 등록을 할 때, 말자 이름의 혈통서와 철수 혈통서를 부모견으로 제출합니다.
말자와 강쇠의 아이는 순식간에 말자와 철수 자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게 최악의 경우엔 실제론 말자와 강쇠 자식인데 서류상으로 숙자랑 철수 자식도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말자와 철수 자식이 분양을 갑니다.
하지만 강쇠도 썩 혈통서가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강쇠는 교배견으로서는 인기가 좋습니다 - 전국의 수많은 아이들이 강쇠에게 교배를 옵니다.
말자와 강쇠 자식을 데려간 견주도 자기 강아지의 2세가 보고 싶습니다.
기왕이면 혈통견, 챔프혈한테 보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강쇠가 혈통서가 좋다고 해서 강쇠에게 교배를 보냅니다.
경축. 아이엠유어파더....... 강쇠 딸이 아빠를 몰라보고 아빠한테 교배를 왔고 극근친 자견이 태어났습니다.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지는 이해하실 겁니다.
이 모든 것은....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제 목숨이 소중해서 실제 케이스를 알려드리기는 참 그러하나,
가능성이 있다는 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극근친 자견이 태어나는 건 이미 증거가 있더라구요.
빠삐용의 경우엔 "리버 컬러" 라는 모색이 있습니다. 최악의 열성 유전자입니다 - 이건 유전적 돌연변이입니다.
이런 아이가 태어난 건 단 한번에 극근친에서만이 아니라 거듭된 극근친에서만 태어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도..... 그 모색 자견을 분양하는 샵들, 없지 않습니다.
네이뇬 강사모에서 그 모색 자견 분양하는 샵들 제 눈으로 분명히 보았습니다.
얼마나 끔찍한, 끝도 없는 극근친을 시켰길래 태어났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동안 "혈통견" "혈통서" 있으면 신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양심적인 브리더는 자기 강아지 이름, 혈통내역, 사진 전부 다 공개하고 열람할 수 있도록 등록 해놓고,
보러 올 수 있도록 방문도 허락합니다.
이정도는 되야 혈통내역도 믿을 수 있다는 현실이 참 씁쓸하지만...
혈통서 있다고 해서 샵도 믿을만하다! 라는 생각은 잘못되었고...
혈통서라는 것이 잘못된 손에 들어가면 얼마나 끔찍한 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다들 아셨으면 해서 올려봅니다.
법적인 증거자료가 될 수 있는 내역을 제출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ㅠㅠ
첫댓글 정말 끔찍한일이 벌어질수있음에 놀랄따름입니다ㅜㅜ
법적으로 강력히단속하면좋을텐데ㅠㅠ
ㅠㅠ 제가 누군지 언급하기 좀 그렇고 물증은 없어서 언급 안했는데...
저 중 몇가지는 확실히...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거에요 ㅠㅠ
극근친을 하면 안된다... 이걸 법으로 제정했으면 좋겠는데 선진국도 이건 FCI 에서나 관리하지...
사람 양심에 달린건데 인간 욕심이라는게 참 무섭죠 ㅠㅠ
그렇군요...
혈통을 중요시하는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상황들...
극근친으로 인한 돌연변이 기형견들 사진은
외국사례로 많이 접해봤어요...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강아지들의 견권이
너무많이 무참히 짓밟힙니다...
이 현실이 너무나 참담하고 슬프네요...
ㅜ
ㅠㅠ 혈통도 혈통이지만 챔프 사위, 챔프 자견 이 타이틀 욕심나서
윗대 전혀 모르고 교배 가는 것도 문제라고 봐요...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건 여기도 적용이 되는듯 해요...
"챔프 혈통" 타이틀 욕심내서 근친 알고 가는 경우도 봤구요...
윗대가 깨끗한 "대기 혈통서" 신청해서... 근친 기록 싹 다 지우기도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혈통서가 농장 가면 그건 농장의 악행을 더 강화하고,
오히려 "혈통" 이란 명목하에 보호막을 치는 것 같아서 적어보았어요 ㅠㅠ
해외는 그래서 유전자 검사를 시키죠 - 그래서 챔프견은 칩이 의무라는... ㅠㅠ
(유전자 코드를 칩에 기재하여 저런 바꿔치기를 못하게 하는 거죠)
@키미언니 글쿤요...
카미님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소신있는 목소리 높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