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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어순은
기본적으로
주어(S)-동사(V)-목적어(O)의 순서를 따르므로
한국어가 주어(S)-목적어(O)-동사(V)의 어순을 따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차이는 다음 예에서 잘 드러난다.
한국어: 철수가(S) 영희를(O) 사랑한다(V)
영어: John(S) loves(V) Mary(O)
원래 영어는 고대영어에서는
한국어와 같이 SOV의 어순을 가진 언어였지만,
중세영어를 거쳐 현대영어로 오는 과정에서
지금과 같은 SVO의 어순으로 바뀌었다.
꾸며주는 말인 수식어와 꾸밈을 받는 말인 피수식어의 관계의 어순은
상황에 따라 달라져서
한국어와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
이 차이는 다음 예에서 볼 수 있다.
한국어 |
a. [새] [책] |
(수식어-피수식어) |
---|---|---|
b. [내가 산] [책] |
(수식어-피수식어) | |
영어 |
a. [new] [books] |
(수식어-피수식어) |
b. [books] [that I bought] |
(피수식어-수식어) |
위 예에서 보듯이
한국어에서는
항상 수식어가 먼저 나오고 피수식어가 나중에 나오는 구조를 취하지만
영어의 경우에는
(a)처럼 앞에 나오기도 하고 (b)처럼 뒤에 나오기도 한다.
주로 짧은 수식어는 앞에 나오고 긴 수식어는 뒤에 나온다.
많은 언어에서는 단어(명사)의 역할을 표시하기 위해
조사를 붙이거나 굴절을 이용한다.
한국어에서는
‘-이/가’(주격),
‘-의’(소유격),
‘-에게’(여격),
‘-를’(대격)과 같은 조사를 단어에 붙이는데
영어에서는
원래 단어의 끝부분의 형태를 바꾸는 방식이 사용되었었다.
이처럼 단어의 역할에 따라
대개 끝부분의 형태를 조금씩 바꾸는 것을 격굴절이라 한다.
현대에 와서는 소유격에 ‘-’s’ 붙는 것을 제외하고는 격굴절이 사라졌다.
인칭대명사는
예외적으로 격과 수에 따라 복잡하게 굴절을 한다.
예를 들어,
일인칭의 경우 I, my, me, mine, we, our, us, ours와 같이 복잡하다.
격굴절로 표시하던 고대영어의 문법관계는
현대영어에서는 주로 어순과,
of (-의), for (-를 위해),
to (-에게, -까지),
with (-로),
from (-부터) 등과 같이 전치사에 의해 표시된다.
격굴절이 있으면
단어의 형태가 역할에 따라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외국어로 배우기가 매우 불편하다.
그러나 격굴절이 있으면
어순이 달라져도 뜻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편리한 점도 있다.
이것은 한국어에서 격조사를 사용하기 때문에
‘철수가 순이에게 꽃을 주었다’
‘순이에게 철수가 꽃을 주었다’
‘꽃을 순이에게 철수가 주었다’ 등처럼
어순을 바꿔도 의미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과 같다.
영어에는 구절동사가 있다.
구절동사란 동사가
부사나 전치사와 결합하여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 낸 것이다.
영어는 어느 언어보다도 발달된 구절동사 체계를 갖고 있다.
구절동사는 영어가 보여주는 여러 가지 유연성 중 대표적인 것이다.
동사 하나로 많은 구절동사를 만들 수 있다. 다음 call의 예를 보자.
영어 표현 | 의미 |
---|---|
call |
부르다 |
call about |
전화를 걸어 정보를 묻다 |
call around |
여기저기 전화하다 |
call for |
요구하다 |
call in |
방문하다 |
call into |
불러들이다 |
call off |
취소하다 |
call on |
도움을 청하다, 방문하다 |
call out |
잘못을 폭로하다 |
call over |
오라고 요청하다 |
call to |
주의를 끌기 위해 큰 소리로 부르다 |
call up |
전화를 걸다 |
call upon |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다 |
영어의 구절동사는 수천 개에 이를 정도로 많다.
구절동사만 다룬 별도의 사전들이 있을 정도이다.
구절동사는 흔히 숙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배우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구절동사를 잘 사용하면 표현을 영어답게 할 수 있다.
영어의 조동사는
분류방식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서법조동사와
순수조동사로 나누어진다.
서법조동사에는
can, could, will, would, may, might, shall, should, must, ought 등이 있고
순수조동사에는 be, have, do가 있다.
서법조동사는
주로 가능성, 확실성 등 말하는 사람의 태도를 표시할 때 사용하고
순수조동사는
진행이나 완료, 의문문, 부정문을 만들 때 사용한다.
이러한 조동사 부류는
원래 중세영어까지는 없었던 것으로
이 동사들은 일반동사로 사용되다가
16세기 근대영어에 와서 조동사라는 범주가 새로 생겨났다.
영어 표현 | 의미 |
---|---|
He reads a book. |
그는 책을 읽는다. |
He is reading a book. |
그는 책을 읽고 있다. (진행) |
He has read a book. |
그는 책을 다 읽었다. (완료) |
Did he read a book? |
그가 책을 읽었습니까? (의문) |
He does not read a book. |
그는 책을 안 읽는다. (부정) |
He can read a book. |
그는 책을 읽을 수 있다. (능력, 가능성) |
He may read a book. |
그는 책을 읽어도 된다. (허락, 가능성) |
He must read a book. |
그는 책을 읽어야 한다. (의무) |
He must be reading a book. |
그는 책을 읽고 있는 게 분명하다. (확실성) |
동사는 문장에 나올 때 각자 필요로 하는 바가 다르다.
어떤 동사는
반드시 행동의 목적이나 대상이 되는 단어를 요구하는데
이런 동사를 타동사라 한다.
그런 요구사항이 없는 동사는 자동사라 한다.
영어 동사의 상당수는 다음에서 보듯이
자동사와 타동사를 겸하여 사용된다.
영어 표현 | 의미 |
---|---|
I ate a banana. |
나는 바나나를 먹었다. |
I ate. |
나는 식사했다. |
어떤 동사들은
자동사와 타동사의 구별이 뚜렷해서 섞어서 쓸 수 없다.
즉 자동사인 경우에는 목적어가 따라 나와서는 안 되고,
타동사인 경우에는 목적어가 없으면 안 된다.
많은 경우 어떤 동사가 자동사인지 타동사인지는
일일이 주의 깊게 배워야 한다.
자동사가 목적어와 함께 쓰이려면 전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영어 표현 | 의미 |
---|---|
(o) I arrived. |
나는 도착했다. |
(o) I arrived at the station. |
나는 역에 도착했다. |
(x) I arrived the station. |
- |
영어 표현 | 의미 |
---|---|
(x) I reached. |
- |
(o) I reached the station. |
나는 역에 다다랐다. |
(x) I reached at the station. |
- |
영어에는 관사라는 품사가 있다.
관사(冠詞)의 ‘관(冠)’자는
한자어로 모자를 가리키는 ‘갓 관’자이다.
사람이 밖에 나설 때 모자를 쓰고 나가듯이,
명사가 문장에 등장할 때 머리에 쓰는 모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관사에는
부정관사라 부르는 a(n)과
정관사라 부르는 the가 있다.
원래 부정관사는 one > an > a의 변화과정을 거쳤고,
정관사는 that > the의 변화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그 의미도 어원과 같이 ‘하나의’, ‘그’와 유사하다.
한국어에는 특별한 관사가 없기 때문에
한국의 영어학습자에게는 관사를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부정관사 a(n)은
수사 one처럼 ‘하나’의 뜻이 있으므로,
물질, 즉 셀 수 없는 대상에는 붙일 수 없다.
water ‘물’, flour ‘밀가루’, sand ‘모래’ 같은 것들은 물질이므로 부정관사가 붙지 않는다.
정관사 the는 ‘그’의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대개 앞에 언급된 사물을 가리킬 때 사용한다.
영어의 기본적인 규칙 중 하나는,
셀 수 있는 대상을 뜻하는 명사는
정관사나 부정관사를 붙이거나 복수형을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관사 대신에 관사와 성격이 유사한 my, your, his 등의 소유격 대명사나
this, that 등의 지시사도 사용 가능하다).
영어 표현 | 의미 |
---|---|
(o) I bought a book. |
나는 책을 샀다. |
(o) I bought the book. |
나는 그 책을 샀다. |
(o) I bought books. |
나는 책들을 샀다. |
(o) I bought the books. |
나는 그 책들을 샀다. |
(o) I bought his book. |
나는 그의 책을 샀다. |
(o) I bought this book. |
나는 이 책을 샀다. |
(x) I bought book. |
- |
명사는 이름을 나타내는 단어들인데
이름 붙인 대상이 셀 수 있는 경우와 셀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셀 수 없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을 전문적으로는 ‘불가산명사’라고 한다.
관사에서 설명한 것처럼 셀 수 없는 경우에는 부정관사를 붙일 수 없고,
복수로 만들 수도 없다.
또 셀 수 있는 것이 많은 것을 표현하는 many와도 함께 쓰이지 못하고
그 대신 much를 써야 한다.
영어 표현 | 의미 |
---|---|
(o) I drank water. |
나는 물을 마셨다. |
(o) I drank much water. |
나는 물을 많이 마셨다. |
(x) I drank a water. |
- |
(x) I drank waters. |
- |
(x) I drank many water. |
- |
셀 수 없는 명사에
water ‘물’, glass ‘유리’ (단, ‘잔’은 셀 수 있음), air ‘공기’, blood ‘피’, dirt ‘흙’, dust ‘먼지’,
fun ‘신남, 신나는 일’, honey ‘꿀’, juice ‘주스’, soup ‘수프’, mud ‘진흙’, tea ‘차’ 등이 속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직관적으로 셀 수 있을 것 같은데 셀 수 없는 명사로 취급되는 단어들이 많다.
셀 수 없는 명사들과,
또 이것들과 비교해 볼 만한 셀 수 있는 명사들을 몇 개 예로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목록에 나오는 셀 수 있는 명사들 중 일부는 가산, 불가산 양쪽으로 사용될 수 있다.
셀 수 없는 명사들 | 셀 수 있는 명사들 |
---|---|
bread ‘빵’ |
cookie ‘과자’ |
coffee ‘커피’ |
drink ‘음료’, beverage ‘음료’ |
sand ‘모래’ |
stone ‘돌멩이’, rock ‘바위’ |
cash ‘현금’ |
coin ‘동전’ |
furniture ‘가구’ |
chair ‘의자’, desk ‘책상’ |
sweat ‘땀’ |
tear ‘눈물’ |
evidence ‘증거’ |
proof ‘증거’ |
equipment ‘장비’ |
machine ‘기계’ |
hair ‘머리카락’ |
beard ‘수염’, whisker ‘구레나룻’ |
humor ‘유머’ |
joke ‘농담’ |
love ‘사랑’ |
worry ‘걱정’ |
mail ‘우편, 메일’ |
letter ‘편지’, message ‘메시지’ |
spaghetti ‘스파게티’ |
noodle ‘국수’ |
music ‘음악’ |
song ‘노래’ |
melody ‘멜로디, 곡조’ |
tune ‘곡, 곡조’ |
salad ‘샐러드’ |
vegetable ‘채소’ |
soap ‘비누’ |
detergent ‘세제’ |
rain ‘비’ |
wind ‘바람’, breeze ‘산들바람’ |
문장을 의문문으로 만들 때 사용하는 단어를 의문사라고 부른다.
물론 의문사 없이도 yes-no 답을 위한 질문을 만들 수 있지만,
의문사는 의문문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단어들이다. 영어의 의문사는 다음과 같다.
영어의 의문사 | 의미 |
---|---|
what |
‘무엇’ |
who, whose, whom |
‘누구(의/를)’ |
when |
‘언제’ |
where |
‘어디’ |
why |
‘왜’ |
how |
‘어떻게’ |
which |
‘어느’ |
구어체에서는 why 대신 for what, what for가 쓰이기도 한다.
이 의문사들은 이름 그대로 의문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단어들이기 때문에
한국어의 번역과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번역은 맞지 않는다.
한국어 표현 | 영어 표현 |
---|---|
‘무엇 좀 먹자.’ |
(x) ‘Let's eat what.’ |
‘나 누구 좀 소개해 줘.’ |
(x) ‘Introduce who to me.’ |
‘이거 어떻게 좀 해 봐.’ |
(x) ‘Do how about it.’ |
‘언제 한 번 점심 같이 먹자.’ |
(x) ‘Let's have lunch together when.’ |
위에서처럼 번역이 안 되는 이유는,
한국어의 의문사는 불특정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부정사(不定詞)로도 쓸 수 있는데
영어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의문사의 사용에 있어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한국어에서는 ‘너 어제 저녁 누구하고 어디서 무얼 먹었어?’처럼
한 문장 안에 여러 개의 의문사가 포함되는 것이 허용되지만
영어의 경우에는 ‘What did you eat where with whom last night?’이라고 말할 수 없다.
통상 의문문 하나에는 의문사 하나만 허용된다.
의문사를 앞으로 이동하여 시작하지 않고 평서문처럼 쓰인 문장에 의문사를 갈아 끼워서
의문문을 만드는 방식도 있는데
이것을 에코의문문(echo-questions)이라 한다.
대개는 상대방이 한 말을 제대로 못 들었을 때 확인하기 위해 쓰는 의문문 형식이다.
이와 같은 에코의문문에서는 ‘You ate what with whom?’과 같이
여러 개의 의문사가 있는 것이 허용된다.
영어의 문장은 주로 행위를 한 주체가 주어로 나타난다.
그렇지만 그 행위를 당한 대상이 주어로 사용될 수도 있는데
이때 사용하는 문장 형식을 수동태라고 한다.
이때는 보조동사 be의 도움을 받고 행위를 한 주체는
주로 전치사 by의 도움을 받는다.
영어 표현 | 의미 |
---|---|
The puppy bit the boy. |
강아지가 소년을 물었다. |
The boy was bit by the puppy. |
소년이 강아지에게 물렸다. |
수동태는 행위를 당한 대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타동사가 있는 문장만 수동태로 바꿔 쓸 수 있다.
자동사가 들어 있는 문장은 수동태로 바꿔 쓸 수 없다.
자동사 fall ‘떨어지다’와, 자동사와
타동사를 겸할 수 있는 drop ‘떨어지다, 떨어뜨리다’를 대조해 보면
차이를 잘 알 수 있다.
영어 표현 | 의미 |
---|---|
(o) A leaf fell. |
나뭇잎이 떨어졌다. |
(x) A leaf was fallen. |
- |
(o) An apple dropped. |
사과가 떨어졌다. |
(o) The boy dropped an apple. |
소년이 사과를 떨어뜨렸다. |
(o) An apple was dropped by the boy. |
사과가 소년에 의해 떨어뜨려졌다. |
모든 언어에는 말을 부드럽게 해 주는 자잘한 표현들이 있다.
이런 표현들 중에는 담화표지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한국어의 ‘근데’, ‘있잖아’, ‘참’, ‘그러니까’, ‘글쎄’, ‘저기’, ‘이제’ 등과 같은 표현들이
담화표지들이다.
영어에도 많은 담화표지들이 있다.
담화표지는 말하는 사람의 태도를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언어사용에 이 담화표지들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담화표지를 알아야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다.
또 자신의 태도도 이러한 표현들을 이용해서 나타낼 수 있다.
영어의 담화표지로는
so, right, OK, anyway, you know, like, now, I mean, oh, good, great, absolutely,
fine, mind you, actually, you see, really, I see, exactly, definitely, sort of, kind of 등 매우 많다.
몇 개를 예로 들고 기능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담화표지는 기능이 다양해서 예로 든 기능은 대표적인 기능 중의 하나일 뿐이다.
영어의 담화표지 | 의미 |
---|---|
so |
말을 시작할 때 |
OK |
동의하거나, 주제를 바꿀 때 |
like |
정확한 단어를 찾기 어려워 머뭇거릴 때 |
you know |
공백을 메꿀 때 |
look |
상대의 관심을 끌 때 |
you know what |
새로운 주제로 말을 시작할 때 |
guess what |
상대의 관심을 끌 때 |
well |
선뜻 동의하기 어려워 머뭇거릴 때 |
I mean |
자신이 한 말에 보충할 때 |
- 이성하,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