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사순 제3주간 화요일)
값없이 얻은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했소.”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오.”
“당신을 영원히 당신을 사랑하오.”
과연 이 소리는 무슨 소리일까요?
이 소리는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무덤에 묻고, 그리고 무덤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외치는 통곡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말씀합니다.
“나는 내 아내를 무척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아내가 살아 있을 때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한 번도 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니 내 아내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도 용서해야 한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일흔일곱 번”이라는 말은 용서의 횟수가 아니라, 그만큼 “무한정으로 용서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무한정 용서’가 하느님의 은총이기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무한정으로 용서한다.’라는 것은 결코 쉽지도 만만치도 않습니다.
그래서 교황님께서는 저희가 살면서 많은 실수와 잘못을 하기에 “상대방을 향해 먼저 작은 용서부터 청할 것”을 권고하고 격려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그 하느님의 은총이 바로 예수님께서 지셨던 십자가의 은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7마디를 남기셨는데(가상 칠언), 그 첫째 마디가 “용서의 기도에 대한 말씀”입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 34).”
이 용서의 기도는 자기들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에 불쌍하게 여겨 자비를 베풀어주신 것입니다.
마침내 이 용서의 기도로 십자가에 달렸던 우도가 회개하게 되는 은총이 주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말씀하신 용서의 기도는, 어느 순간에도 저희가 기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용서를 쉽게 하지 못하는 저희의 마음을 아십니다.
그리고 절대로 용서하지 않고 평안하지 않은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에페소서 4장 26~27절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씀합니다.
“죄를 짓지 마십시오. 해질 때까지 화를 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악마에게 발붙일 기회를 주지 마십시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언젠가 피정 중에 사도행전 7장 54-60절에 나온 성 스테파노가 순교한 이야기로 특강을 하다가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성 스테파노가 돌에 맞아 죽을 때 하느님은 도대체 뭘 하셨습니까?” 저는 피정 준비하면서 묵상했던 말씀이라서 확실한 믿음을 지니고 대답합니다.
하느님은 스테파노에게 무릎을 꿇고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60절).”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바로 사람들에게 돌로 맞아 죽을 때, 하느님께서는 스테파노에게 그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는 은총을 주셨습니다.
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던 사울이 회개하여 그리스도교를 전하는 사도 바오로로 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서로에게 이런 인사말을 나눈다면, 고운님들의 봄날은 따스한 격려와 위로와 희망의 기도가 될 것입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고운님들이 오늘 하루도 바쁘게 지내겠지만, 잊지 않고 지내야 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고운님들 삶의 자리에서 첫 번째 우선순위, 그리고 삶의 중심을 하느님의 마음에 깊이 두고 삶의 기쁨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 용서하면 충분합니까?”라고 묻는 베드로에게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예수님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값없이 얻은 십자가의 은혜를 늘 기억하며 살라.”라는 말씀입니다. 특히 “용서”라는 말 앞에서 “값없이 얻은 십자가의 은혜”라는 말을 먼저 떠올리라는 것입니다.
이제 저 두레박 사제는 ‘용서와 사랑’으로 봄을 맞이하는 소리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고운님들, 봄입니다. 부디 아프지 마십시오.” 아멘.
조 두레박 사제도 값없이 얻은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면서….
고운님들은 ‘값없이 얻은 십자가의 은혜를 돌과 바위에 새기면서’ 세상에 어떤 어려움과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라는 말씀으로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은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도 용서해야 한다.”
과연 될 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노력해 보겠습니다.
“죄를 짓지 마십시오.
해질 때까지 화를 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악마에게 발 붙일 기회를 주지 마십시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