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녀 시절 '꼭 아버지 같은 사람하고 결혼 해야지' 라고 꿈꿨다 아버지는 늦은 나이에 결혼 하셔서 큰딸인 나를 낳았을때가 가장 기뻤다고 말씀하시곤 하셨다 준비도 없이 신학생을 만나 결혼 하는 바람에 아버지께 죄송하다고 편지를 썼었다 그리고 지금의 남편과 아버지를 뵈러 갔는데 " 나는 우리 명희가 선택한 일은 다 믿는다" 라고 나를 꼭 안아 주셨다 사랑하는 아들이 (내 남동생) 우리 곁을 먼저 떠났을때 아버지는 '허망하다' 시며 애써 눈물을 감추셨다 그리고 이내 어머니 걱정을 하시며 어머니를 다독이셨다
언제라도 긍정의 눈으로 나를 바라봐 주셨던 인자한 아버지. 내 머리를 쓰다듬고 내 볼을 만지기를 즐겨 하셨던 아버지. 그 아버지가 요양병원에 계신지도 꽤 오래 되어간다 남편이 개척교회 한답시고 여러모로 생활을 담당하느라 자주 찾아 뵙지도 못했다 시간이 허락되길 기다리다 오늘 드디어 길을 나섰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이 시간을 내 줘서 함께 간다 우리 셋은 흥분할 정도로 신났다 모처럼 엄마와의 여행이라며 정읍 가까이 왔을때 차를 돌려 전주로 역행했다 전주 한옥마을. 수제만두 등등....추억을 남기기 위하여 보고 먹고 마시고 찍고 웃고....고맙다 아들아! 딸아!
다시 정읍으로 고고~~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러 장을 본뒤 아버지가 계시는 요양병원으로 갔다 내가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고 난 뒤 아버지께 한문 성경을 선물해 드렸다 얼마 후 다시 뵈러 갔을 때 아버지는 성경에 관한 궁금한 것을 내게 물으셨다 그리고는 "명희야 내가 성경을 읽다 내가 죄인이라는 걸 깨달았어" 하신다 그때 그 감격은 말로도 글로도 다 표현 할 수 없다 친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문상객들에게 절하지 말라시며 종일 찬송가를 틀어 놓으셨다 나는 그때 아버지 형제 분들께 살아계신 하나님을 열심히 전했다 유교사상이 깊은 집안인데도 그 누구의 반대도 없이 기독교 장례를 치렀다
오늘 세삼스레 옛날 일이 떠오르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버지를 뵙고 간절한 맘으로 기도해 드리고 천국 소망을 심어드렸다 내게 늘 그러셨던 것처럼 손자 손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볼을 만지시며 흐믓한 미소를 지으신다 내손을 꼭 잡으시며 신서방(내 남편)은 많이 바쁘냐고 안부도 빼놓지 않으신다 주님! 평안히 주님 나라로 이사가게 하소서
작별하고 친정 집으로 오니 엄마께서 맛있고 풍성한 식탁을.... 아침에 전화 드리고 내려 왔는데 그사이 많은 것을 준비해 놓으셨다 요모 조모 챙겨서 아들과 딸은 수원으로 보내고 나는 남았다 남편도 떠날때 어머니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라 했기에 1박을 한다 얼마 만에 맞이한 엄마와의 오붓한 시간인가? 조금이라도 꺼리끼는 것들은 다 털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 지나온 날 들도 회상하면서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 하며 감사했다 대화가 무르 익을 즈음 복음 메시지를 기도하며 전했다 창세기 부터 계시록까지 역사적 사실을 다 훑었다 아멘. 아멘. 연신 아멘이시다 뇌출혈로 건강의 어려움을 겪고 난뒤 다시 만난 하나님을 찬양하는 엄마. 쓰러지셔서 정신을 잃었다 다시 찾기 까지 딱 2개월 그 2개월 동안 엄마 곁에는 내가 있었다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나는 경험해서 안다 이 나이에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사하다는 엄마의 말씀
그렇게 하룻 밤을 보내고 다음날... 엄마의 고향 친구 분들의 매달 한번 모임이 있는 날이다 엄마가 함께 외출 하자고 하셨다 기꺼히 동행 해서 친구 분들을 뵈었는데 맘이 좀 씁쓸했다 매 해 남편분들이 돌아가시고 한 친구는 정신이 오락가락 해서 대중교통 이용을 못한다 하셨다 더군다나 구원의 확신을 갖고 예수님을 믿는 친구는 한 분도 안계셨다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와 엄마와의 대화는 또 믿음에 관한거다 나의 교도소 사역 이야기를 들으시며 참 잘하고 있다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다
마침 오후 4시 엄마 집에서 구역 예배를 드린단다 함께 예배드리고 6시15분 기차를 타면 딱 맞다 열심히 간식을 준비하시는 엄마(늘 풍성하다) 그런데 50분이 지나도 구역장님은 오시지 않고 연락도 없으시다 조심스레 전화를 걸어보니 목사님과 함께 새신자 심방중인데 늦게 되었으니 모인 식들끼리 예배를 드리라고.... 이구동성으로 나를 지목했다 덕분에 특별 인도자로 내가 선택 되었다 에배소서 1장 3~4절 말씀을 주셨다 창세전에 우릴 부르시고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리고 나는 오랫만에 기차 여행을 하게되었다 수원행 기차에 몸을 실고 책을 벗삼아 오다보니 3시간이 금새 가버렸다 이달의 독서모임 읽을 책은 ' 목사의 딸' 이다 '하나님의 종' 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슬픈 가족사의 이야기다 수원역에는 작은 딸 현희가 차를 대기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이라는 것이 이렇게 삶의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소망이 되고..... 이제는 조금씩 하나님 나라로 이사갈 준비를 하며 살아야겠다 내게 주신 모든 삶 .주님의 은혜요 주님의 사랑입니다
첫댓글 사모님 행복한1박2일 나들이 친정 아버님 어머님께서 참~행복하셨겠어요
만남 가운데 하나님 말씀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
그것이 행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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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꼴.. 우리는 하나님과 닮은 꼴
주님 닮기 원해오
참으로 소중한 시간을 나누고 오셨군요.
모두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참으로 귀하고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