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비키지..창피해 죽겠는데..
이런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그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기만했다.
"정말이지 옛날이나 지금이나 멍청한 건 똑같군"
"뭐?"
멍청하다는 말애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
꼭 옛날에도 한번 들어 본 말같단 말이야
고민에 빠진 나를 보고서 녀석은 피식 웃더니 일어나 앉았다.
그 사이에 나 또한 재빨리 일어나 자리에 앉았다.
"부탁인데..이상한 짓 좀 하지마//"
얼굴이 빨개질때로 빨개진 나를 보고서 녀석은 다시 내게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그러지.. 당분간은.."
이 자식이 지금 뭐라는거야?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맘에 안 들면..으아..
생각하기도 싫다..
멍하니 앉아 있는 나를 일으켜 세우며 녀석이 미소 지었다.
내가 착각한걸지도 모르지만 녀석은 나에게 이상해 보일 정도로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 이제 그만 기숙사로 돌아가자
벌써 10시야"
"응.."
내가 착각한거겠지...하하;;
저 녀석이 나한테 그런 미소를 지어 보일리가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녀석에게 손이 잡힌체로(?) 교실을 나와야했다.
....
...........
어둠이 이미 내려앉은 복도를 검은 색의 두꺼워 보이는 뿔테안경을 쓴 여자가 걷고 있었다.
소녀의 손에는 많은 프린트물이 들려 있었다.
"방에 가서 조금만 더 수정하면 이제 대본은 완.."
송이는 프린트물들고서 복도를 걷다가 한 인형을 발견했다.
초록색 원피스를 입고서 검은 머리를 길게 땋은 창백한 피부의 인형을..
"누가 이런 곳에다가 인형을 버려둔거야. 무섭게.."
그렇게 중얼거리고서 송이는 가던 길을 마저가려고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가느다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원을 이루고 싶지않아?'
"뭐, 소원?"
송이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에는 그 초록색 원피스를 입은 인형이 자신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인형은 송이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더니 말했다.
'자, 인간아..
니 소원은 뭐지?
나는 신아..무슨 소원이든지 들어주지..
자, 말해보렴..
나에게 너의 소원을...'
......
....
내가 녀석과 함께 기숙사로 돌아왔을 때에는 인호와 시윤선배, 아인언니, 혜영언니가 나와서 서 있었다.
녀석과 저 멀리 본관에서 걸어오는 우리를 보고서 혜영언니가..
"이 녀석들!!
오늘 하루종일 수업 땡땡이치고서 도대체 뭘하다가 이제 오는 거야!!"
라는 혜영언니의 엄청난 괴성에 녀석은 끄덕도 안하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잤는데.."
뭐, 잔거야..
사실이지만..;;
방금 싱긋이라니..이 녀석에게도 이런 표정이 나온단말인가..
세상에..몰랐다.
뭐..나만 아니라 모두도 놀란 것 처럼 보이지만..;;
하여튼 녀석의 싱긋이라는 표현은 우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왔다.
나도 그렇고 모두 패닉상태에 빠져 있는데
니와 눈이 마추치 인호는 이상하게도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와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있는 쪽으로 다가와 녀석에게 붙잡혀 있던 내 손을 닦아채며 말했다.
"강은민..지금까지 유리 데리고 있느라 수고했다.
여기부터는 아인누나가 맡을꺼니까
신경 쓰지마"
분명히 지금 인호는 웃으며 말하고 있고 녀석은 아무말도 안하고 있는데 왜 이 곳에 이렇게 긴장감이 멤도는거지..
흐흑..내가 뭘 어떻게했다고..
무셔버..
"저기.."
내 말에 평소같았으면 벌써~(?)
대답해주었을 인호는 녀석과 열심히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사이에 끼어 있는 나를 아인언니가 구출(?)해주며 녀석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싸울꺼면 다른데가서 해
유리 겁먹은 것 좀 봐라"
언니..나 그렇게까지 겁 안 먹었는데..
단지 그냥..잠시 당황했던 것 뿐인데..;;
하하..;;
왜 혼자 착각하신건지..궁금합니다, 아인언니
아인언니의 말에 녀석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난 이만 올라갈 볼테니까, 맘대로해"
그렇게 말한 후 녀석은 기숙사 안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인호도 그런 녀석의 뒤 모습을 쳐다보다가 내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저기 유리야..
앞으로 당분간은 저 녀석이랑 둘이서 같이 있지마
알았지? 그러면 내일보자"
라고 말하고서는 인호 또한 녀석을 따라서 기숙사 안으로 사라졌다.
왜 갑자기 저 녀석이랑 같이 있지말라는거야?
그렇게까지 나한테 피해준 건 없는데..;; 참 내..
..내가 피해 준건 많겠지만..;;
하하..;; 갑자기 미안해지네..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를 보고서 시윤선배와 아인언니가 한 마디씩했다.
"청춘이군, 청춘이야."
"그러게 좋겠다."
청춘?? 좋겠다???
뭐가 말입니까?? 저희는 아무짓도 안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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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엇갈리는 마음』
*지은이/하늘처럼★。-cor7463@hanmail.net
*팬카페/『하늘과 맞짱 뜨는 소녀★』-cafe.daum.net/vc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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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BL소설
퓨 전
<귀문(鬼門)고등학교 2부: 6화>
하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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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1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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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