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이 어 령
하나님
당신의 제단에 꽃 한 송이 바친 적이 없으니
절 기억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
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너무 적적할때 아주 가끔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만드셨습니까,
그리고 처음 바다에 물고기를 놓아
헤엄치게 하셨을 때
저 은빛 날개를 만들어
새들이 일제히 날아 오를 때에
하나님도 손뼉을 치셨습니까,
아! 정말로 하나님
저 빛이 있어라 하시니 거기 빛이 있더이까
사람들은 지금 그 시를 쓰기 위해서
발톱처럼 무딘 가슴을 찢고
코피처럼 진한 눈물을 흘리고 있나이다
모래알 만한 별이라도 좋으니
제 손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아닙니다. 하늘의 별이 아니라
깜깜한 가슴 속 밤 하늘에 떠 다닌
반딧불 만한 빛 한 점이면 족합니다.
좀 더 가까이 가도 되겠습니까
당신의 발 .끝을 가린 성스러운 옷자락을
때 .묻은 손으로 조금 만져봐도 되겠습니까
아! 그리고 그것을 저 무지한 사람들의
가슴 속을 풍금처럼 울리게 하는
아름다운 시 한 줄을 쓸 수있도록
허락헤 주시겠습니까
하나님
카페 게시글
그대 손길 머무는 곳에
옮긴 글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1
드보라
추천 0
조회 17
23.02.13 19:55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