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7월 4일) 오후 3시경 교장선생님, 오세형연구부장(윤리)선생님, 부회장 권정민, 김태영양과 함께 학교 신축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장재원 회장은 찾았지만, 사전에 예고된 행사가 아니어서였는지 급히 어디를 갔다더군요.
더운 날씨 속에서도 학교 현장은 무척 분주했습니다. 지금은 "조적"이란 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골조에 교실 벽과 벽, 그리고 외벽 등을 벽돌이나 블록을 쌓는 작업입니다. 현재 지하와 1층, 2층은 조적이 거의 끝난 상태이고 3층은 조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채, 블럭과 벽돌을 3층으로 올리는 작업 중이었습니다. 이런 조적이 전층에 걸쳐 끝나야, 창호(창문)를 달고, 창호를 달아야 천정, 벽면, 바닥(소위 도끼다시)공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외벽에 시멘트 드라이비티처리를 하고 도색을 하게 된답니다. 일단 건물 공정은 8월 20일경까지는 끝낼 예정이고, 이사는 차질이 없다는 말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물론 운동장 정비와 조경, 외벽(펜스)까지 온전한 완공은 10월초로 잡혀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모두를 데려가 보여줄 수 없었던 현장 스케치입니다.
먼저 1층으로 안내되어 식당과 340석의 계단 강의실, 옥상에서 1층까지 빛이 들어오는 선큰 가든, 1층의 과학실, 컴실, 행정실, 상담실, 교실 2개 크기의 대형 강의실과 현관, 전시실까지 살폈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까지 봐왔던 학교 구조와는 완전히 다른 건물 배치입니다. 340석의 계단 강의실앞에는 100명 정도 모일 수 있는 내부 광장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주번 조회 등이 가능하고 선큰 가든은 3층까지 뚫려있어 1층엔 화단으로도 조성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340석의 계단 강의실은 의자 외에도 공간이 많아 졸업식 등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고, 옮겨온 후 학생회는 한 개 학년씩만 해야 겠다 싶었습니다.
다음으로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지하엔 교실 2개 크기의 미술실과 개별 스튜디오를 3개 갖춘 음악실이 우선 우리를 맞았고, 방송실(권정민 부회장이 작다고 푸념, 방송반 황아름의 부탁을 받았다나요? 기기 놓을 장소를 제외하고도 최소 지금의 2배 크기는 나옵니다.)과 교실 카페 자리, 지하 서점(겸 문방구), 그리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기계실을 살폈습니다. 오늘도 학교에선 혜지관이 전기 용량 부족으로 정전 사태가 있어 물어보니 현재 신정동 건물의 전기 용량이 저압 70kW인데 여긴 고압 700kW라며 안심하라고 공사관계자가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기계실과 전기실은 앞으로 학생 지도실이나 거의 감옥 역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음산한 생각도 했습니다. 참 지하에서 1층으로는 내부에서 계단, 그리고 서점과 교실 카페쪽과 미술실, 음악실쪽으로도 1층 계단이 외부로 나있어 늦게 작업하다 가는 친구들을 위한 배려가 되어있었습니다. 미술실은 바로 외부에 물감 씻는 수도가 준비되어있었고, 복도가 어두울까봐 벽을 유리로 한다고 합니다. 졸다간 복도에서도 봐집니다. 허
그리고 바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계단은 라운드 벽면을 타면서 올라가는데, 벽은 모두 유리로 해서 채광이 쉽도록 했고, 복도 양쪽으로 두 군데 있습니다. 2층은 국어, 사회과 교실이 있는 곳으로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교실이 정사각형 모양이란 점입니다. 이는 앞으로 학급당 학생수 감소와 수업 형태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함이며, 크기도 지금 교실보다 조금씩 더 큽니다. 또 복도는 지금보다 2배 이상 넓으며, 사물함을 놓고도 3미터 이상 확보된다 보여집니다. 권정민, 김태영 부회장은 제 교실로 확보된 교실을 보더니만 너무 크다고 했는데, 실제, 교감인 제가 받은 교실이 일반 교실로는 가장 큽니다. 아마도 체중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2층에서 가장 주목받은 공간은 벽이 없는 교실 크기의 라운지 2군데였습니다. 사실 이동 수업을 하면서 열람실 이외에는 학생의 휴식이나 공강시 있을 공간이 없었는데, 2, 3층에는 라운지 공간이 있어, 여기 잡지나, 식음대, 의자 등을 갖추면 좋은 휴식공간이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사가면 이런 라운지에 예쁜 이름 붙이기 공모를 할까 합니다. 또 2층의 양 측면으로 테라스(베란다)가 있고 여기에 나가 쉴수도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상가쪽 테라스는 2층 전교실로 통해 있어 아주 넓었고, 반대편 테라스는 교실 3개 정도의 길이를 갖고 있습니다. 참 2층에는 계단 강의실 위로 실내 체육관이 있었습니다. 지금 체육관 규모의 절반 정도 이지만, 3층이상으로 천장이 높고, 공간도 적지는 않아 배구 경기는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지금처럼 전학년 다 모일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 체육관 내에 탈의실(남, 녀)과 샤워실이 설치되어 있고, 체육관 옆으로 1층 식당 위 공간이 열람실이었습니다. 지금과 같이 230석 정도는 나올 것 같은데, 전면 유리벽이어서 늦은 시간까지 공부할 친구들에게는 좋은 경치 감상도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또 열람실이나 체육관에서 바로 밖으로 나가는 계단이 있어 야자 후 귀가도 쉬울 듯 합니다.
그리고 3층으로 올라가자 오직 조적(벽쌓기)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휑한 공간만 있고, 재미있게도 지게차가 자재를 운반하고 있었습니다. 무거운 지게차가 다니는 걸 보니 건물의 튼튼함을 보는 듯 했습니다. 3층엔 영어와 수학 교과실이 위치할 예정이고, 역시 라운지 공간이 2군데 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걸 봤는데, 복도를 통해 열람실 위 옥상으로 나갈 수 있는데, 이 곳 역시 3층의 학생 휴게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제 언뜻 생각으로는 이 곳에 파라솔과 의자들을 갔다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옥상, 어제 만들었다는 원형 상징물이 벌써 말라 콘크리트 냄새를 풍기고 있었고, 그야말로 광활한 옥상 공간이 보였습니다. 이 곳이 개방되기 힘들겠지만, 옥상에 올라도 3층 밖에 안되어서인지, 주변의 높은 상가에 조금은 주눅도 들었습니다.
남은 공사 중 시간이 걸릴 주요 작업을 보면
체육관 외벽을 1미터 정도 더 올린 다음 철골 트러스를 올리고, 바깥으로 지붕을 씌우는 일, 3층 조적을 마무리하는 일, 창호 다는 일, 바닥 도끼다시 하는 일, 외벽 처리 등이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교장 선생님은 매일 같이 출퇴근 하듯이 들러 작업 독려를 하신다고 합니다.
이제 운동장으로 나와 살펴보니 여기서 축구공을 차다 유리창 깰 일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건물과 횡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거든요. 그런데 운동장 넓이에다가 지금 운동장의 축구 공간과 양쪽 체육관, 입지관, 혜지관이 없는 상태라고 할 만큼 양쪽 살이 많이 남습니다. 여기다 농구 골대 등을 위치시키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정문과 그 옆으로 조성될 정원 위치, 그리고 교장선생님이 사실 사택까지(이사가면 교장선생님이 학교 안에 거주하시게 됨) 살펴보았습니다.
나올때 참관한 학생들의 말
권정민 부회장 : 억울하다. 학교 1년 더 다니거나, 졸업하고 열람실 감독으로 와서 이 학교에서 생활하고 싶다.
김태영 부회장은 너무 좋았는지 거의 말을 못하는 수준, 단 학생회 사무실에 대해 강력한 요구(옥상에 천막 쳐준다는 소리에 발끈해서)
같이 가신 오세형 선생님 말씀
"학생들 중 이사에 부정적인 학생들은 새로 짓는 건물도 지금 학교 건물과 같은 구조를 생각하는데, 확실히 기존의 학교와는 발상이 다른 건물이다. 와보면 학생들은 당분간 구경하고 이곳 저곳 다녀보기도 바쁠 것 같고, 다양한 학생 활동을 담아낼수 있는 공간 배치다. 기대된다"
공사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리고, 1학년 신입생(아직도 이렇게 부르니 웃깁니다만)들은 시험 끝나고 단체로 학교 현장엘 한 번 갈 예정입니다. 방학은 여기 신정동 학교에서 하더라도 개학식은 옮겨서 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