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자 놀이를 주관하는 여인은 아까 따온 나뭇잎을 예순세조각으로 찢었다.
그녀는 문명인들의 방식으로 조각을 세지는 않았지만,
자기 나름의 셈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나뭇잎 조각을 하나씩 나눠 주었다.
그녀가 나뭇잎 조각을 나눠 주는 동안 우리는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이윽고 놀이가 시작되었다.
노래가 계속되는 가운데, 첫번째 사람이 나뭇잎 조각을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이어서 음악이 멈출 때까지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신의 조각을 땅바닥에 놓았다.
우리는 그것이 일종의 그림맞추기 놀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더 많은 조각이 땅바닥에 놓이자, 놀이 규칙은 분명해졌다.
자기 조각이 어느 잘에 맞는다고 생각되면, 그 자리에 놓인 조각을 다른 데로 옮길 수가 있었다.
특별히 정해진 순서도 없었다.
그것은 경쟁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집단 전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였다.
곧 나뭇잎의 절반이 완성되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우리 모두는 서로를 축하하며, 손을 잡아 흔들고, 끌어안고, 빙글빙글 돌았다.
놀이의 전반부가 끝이 났다. 그때까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놀이에 참가했다.
우리는 다시 정신을 집중해, 나뭇잎 조각을 맞추는 놀이에 몰두했다.
나는 나뭇잎 모양이 있는 곳으로 가서 내가 가진 조각을 내려놓았다.
잠시 후에 다시 가보았지만, 내가 어디에 조각을 놓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오타가 내 마음을 읽고, 묻지도 않았는데 말했다.
"괜찮아요. 저 나뭇잎 조각들은 겉으로만 따로 떨어진 것처럼 보일 뿐이에요.
우리가 따로 떨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모두 하나인 것처럼요.
이것을 '창조 놀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에요."
또다른 사람이 내게 무슨 말을 하자, 오타가 통역해 주었다.
"우리가 하나라는 건 우리 모두가 똑같다는 말이 아닙니다.
모든 존재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존재입니다.
두 개의 나뭇잎 조각이 같은 자리를 차지하는 법은 없지요.
하나하나의 조각을 자기 자리에 놓음으로써 나뭇잎이 완성되듯,
각자의 영혼도 자신만의 유일한 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자리로 옮겨 가려고 애를 써볼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맙니다.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곧장 가려는 사람도 있고,
원을 그리며 한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요."
나는 사람들이 모두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문득 나뭇잎 형태를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나뭇잎 한 조각만 놓으면 완성할 수 있는 상태였고,
거기에 맞는 조각이 바로 옆에 놓여 있었다.
내가 마지막 조각을 빈 자리에 놓자, 기쁨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 함성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드넓은 공간으로 울려퍼졌다.
무탄트 메시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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