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맑은 포동의 물가 // 水淸浦洞滸 //
꽃향기 가득한 포동의 저녁 노을 // 花香浦洞霞 //
풀밭에서 시 짓고 술 마시며 // 詩樽芳艸上 //
물도 보고 꽃도 보고 // 看水又看花 //...< 수청포동호 화향포동하 시준방초상 간수우간화 >~~천원< 泉源 >의 시제 절묘하네요..
봄날의 아회 포동춘지 < 浦洞春池 > ~~ 포동의 봄 연못 ~~ 우째 이런일이 ~~술 따라 권해 올리는
예쁜 기생 한사람 보이지 않고 몸종도 나귀도 하나 없는 남정네 선비 8 명이 모여 웬 청승 ~~삭막하기 이를데없구만 ~~뭐여~~물도 보고 꽃도 보고 ~~뭣이여~~풀밭에 앉아 시 짓고 술 마신다고~~ 포동의 물가에서~~에고고~~잘들 놀아 보슈~~난 일 없수다 ~~ㅋㅋㅋ
안녕하세요 ? 오늘은 석당 이유신님의 싱숭생숭 봄날의 정취 살짝 엿보려합니다.. 조선 시대 18 ~19 세기 화가로서 남다른 솜씨
간결하면서도 담백하게 그려진 멋진 우정 친구들간의 끈끈한 만남 자리에 고운 여인이라도 나타나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
포동이라함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금의 경기도 시흥땅 관곡지 세조 임금때 만들어진 작은 손바닥만한 연못일텐데 중국에서 강희맹이 가져온 백련만을 심어놓은곳 서울의 봄날 꽃피는 연못 서지 남지 동지 얼마나 아름다운곳이 많이 있거늘 그 먼곳에 분통만한 관곡지까지 뭔일이다냐 ?? 옳거니 어쩐지 이보시게 석당 유신 ~~ 진작 살짝 귀뜀이라도 예끼 이사람 ~~ㅎㅎㅎ 그럼 그렇지..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매화나무 핑크빛 복사꽃 살구꽃 피었던 그 따스한 어느 봄날에 ~~ 남정네 선비 8 명은 각자 서울 도성 한양 집에서
말 타고 나귀타고 온종일 걸려 하루해가 저물어 가려는 늦은 오후 시간에 이렇게 연못가에 도착 연잎을 보고 물도 바라 보고 하였을테지요 ?? 이제 곧 저녁 해가 뉘엿뉘엿 지고 난후 화사한 봄밤 꽃나무 아래서 촛불 켜고 천하 명기 평양 기생 연홍이가 온다니 연홍이 얼굴 한번 보려고~~멀고 먼길 이렇게들 찿아왔으니 이 어찌 즐거운 일이 아닌가말일세 ??
만물이 생동하는 봄날 좀 망가지면 어떠한가 ?? 서울 장안에서 즐긴다면야 보는 눈들이 많아서 금새 안좋은 소문 날게 분명하고 역시 석당 유신 이 친구 한 풍류 하는구먼 ~~ㅎㅎㅎ 계절은 바야흐로 봄 개나리 진달래 복숭아꽃 살구꽃 매화꽃 사방으로 가득하니 ~~
평양 기생 연홍이 ~~ 왜 이리 아직 안 나타나는거지 목빠지겠네그려 ~~ 시 서 화 가무에 능하고 잘록한 허리 희고 고운 예쁜 얼굴 우리 연홍이 ~~ 오늘밤 하루 좀 연홍이가 따라 올리는 술 마셔 취한들 어떠하며 연홍이 노래 시 감상하는 시간 또한 어떠하리 ~~
사방 천지가 꽃으로 붉게 단장한 봄날 복사꽃밭 무릉도원 이곳저곳 이리저리 거닐어 보니 햐~아 ~~그옛날 선비들의 복사꽃 무릉도원
드높은 이상향의 세계 알듯 모를듯 어렴풋이나마 아아 이런 느낌이었겠구나싶네요..
세종임금의 세째 아들 안평대군의 꿈을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 그 그림속 복사꽃밭이 이처럼 아름답고 화사했을까 ??
이세상 그 어떤 재물과 탐욕 다 버리고 아무것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오늘같은 이런 복사꽃밭 거니는 날만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
그림을 가만히 보니 저기 가운데 봄꽃나무 위로 저녁 해가 뉘엿뉘엿 희미하게 넘어가려하는데 아직 평양 기생 연홍이는 나타나지를 않고 있으니~~ 그림 맨 왼쪽에 두손을 뒤로하고 서있는 선비 먼곳을 응시하며 조바심을 내는데 저 사람이 오늘 일정을 잡은 석당 이유신님일테고요..그옆으로 삐딱하게 드러 누운 선비는 안절부절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있으며 그림 우측으로 두루말이 그림 종이와 술병도 보이고 ~~
8 명의 남정네들 이런 저런 세상 이야기에 지는 저녁 노을과 꽃나무를 바라보며 시 한수 지으려는시제를 떠올리고 계시는듯 이 그림 그리신 석당 이유신님은 분명 이 그림만 남겨두고 이후에 벌어질 평양기생 연홍이와 함께할 즐거운 봄밤의 정취를 그린 그림 생략하심이 분명 아쉽기만합니다..예쁜 미녀들과의 아회 장면 포동의 물가 상상만으로 감상자의 숙제로 남겨 두셨으니~~
에고고 님이시여 ~~ 저 모를줄 알았지요 ? 남정네들끼리 8 명씩이나 멀고 먼 한적한 외진 시골 연못가에를 왜 온종일 걸려가면서까지
~~이 그림만 남겨 주심 안되죠~~정말로 풀밭에서 시 짓고 꽃 보고 물 보고 술만 마신것으로 그러시려는것 저 다 알고 있네요..ㅎ
아니 ~~이 친구 ~~이 사람 쉿~~조용 조용 누가 듣겠다..소문 나면 나 어쩌라고 이사람 ~~ 장차 감투 쓸 일 수포로 돌아가면 큰일나는구먼그려 ㅎㅎㅎ 이리 이리 와 내 술 한잔 받으시게나 ~~ 아이고 참 저를 뭘로 보셔요 ? 저 모르쇠 자물통 입 잘 아시면서 뭘 두려워하세요 ..ㅎㅎㅎ 마음 편히 푹 놓으시고 즐거운 봄날밤 촛불 켜진 포동의 꽃나무 아래에서의 기생들과의 연회 오래 오래 간직하시기를 바랄께요..
저녁 노을 속에 붉게 핑크빛 촛불 켜진 복사꽃밭 오늘밤 정말 근사하여라 ~~ 사나이 대장부 술 못하고 꽃을 보고
아무 감정 없어서야 그어디에다 쓰겠는가 ?? 설레는 밤 꽃밭에서의 춤과 노래 예쁜 절세 가인들과의 꿈같은 황홀한 천상의 세계~~ 복사꽃도 뒤질세라 그 요염한 분홍 꽃잎 어찌할바를 모르고 부끄러워하고 있구나 ~~꽃과 나비요.구름과 비가 뒤엉키는 운우의 정을 어이할꼬 ??
물 오른 나뭇가지마다 꽃나무 아래에서의 남녀간의 주고 받는 은밀한 춘정 춘색 꽃향기에 취하고 기생들의 분 냄새에 취하고
술에 취하니 햐~아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았던 아득히 멀어져간 그옛날 님들이시여 ~~꽃 피던 봄날 물가를 걸어 가노라니 님들 생각
아련히 떠오르네요..
부끄러움도 술 취함도 그날의 설레임과 흥분의 시간 한바탕 요란했던 포동의 연못가 시흥땅 포동에 있는 관곡지 작은 연못은 아직 남아 있건마는 님들은 다들 어디로 가시고 안계시고 연잎만 멍하니 바라보는데 묘한 여운이 전해져 오니 저도 시 한수 지어야겠는데요..// 꽃나무에 불 붙었네 무슨 수로 이 꽃불 끄나 // 술향기 여인의 향기 가득 취하였는데 // 꽃과 술 연잎 여인 한바탕 꿈속이겠거니 // 술 깬 후에 시 한수 또 무어라 지을꼬 //
조선시대 영조 임금때의 화가 석당 이유신이 그린 사계절 화첩 <포동춘지><귤헌납량><행정추상><가헌관매> 4 가지 그림 원본
지금 동산방 화랑 개인 소장중에 있구요..
따스한 봄날 예나 지금이나 꽃들은 피고 강물은 흐르고 그렇게 세월은 많이도 흘러 갔네요..
아아 ~~드디어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절세 가인 연홍이와 일행들 ~~물가 한강변 길 지나 8 명의 남정네가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포동의 연못가로 이제 곧 나타날듯 ~~평양 최고의 기생 조선 팔도에서 이름 날린 장연홍 기생 ~~명문 집안 출생 그녀였건마는 ~~
가세가 기울어 그만 화류계에 몸 담고 말았으니 남자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난리 난리 그런 난리가 없었으니 에고고~~
평양 최고의 기생으로 한양 서울에서도 이름을 날린 장연홍~~ 아 바로 그대였구려 ~~ 넉넉하고 부유한 양반 가문에서 출생하였건만
어찌하여 그대 운명이 이렇게 되었는지 가슴이 많이 아프고 가엾어 보이는구려..쯔~쯧~~가련한 여인이로고 ~~가문이 몰락해 형편이 어렵다 보니 평양 기생이 되었을터 ~~ 연홍이 힘 내야지 세상 사람들이 뭐라 욕하고 손가락질 한다해도 굳은 절개 일편단심 연홍이 ~~
요리 보고 조리 보고 장연홍 ~~ 단정한 단발머리 부드러운 미소 조선 제일의 절세 가인 그대 연홍이 ~~분명 그대는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최고의 탈렌트요 연예인이며 시 서 화 가무 그 무엇이든 무엇 하나 최고의 기량 능숙하였을터이니 ~~서러워 마오..
시를 짓고 글을 멋지게 붓 끝으로 종이에 담고 난초에 목단화 산수화 그림 그리니 ~~ 노래 소리 간들어 지고 부드러운 춤 사위에
넋 나간 남정네들 어찌 다들 그대를 잊을수가 있었겠느냐 ?? 그러니 서로 그대를 독차지하려고 안달 났으니 ~~연홍이 또한 엄청 부담스러웠을터~~
내 아무 말도 안하겠오..어디서 태어 나고 가문은 어떻게 왜 가족들의 지금의 상황까지도 말하지 않아도 다 나는 알고 있으니 그대 마음 아프고 눈물 날까 염려되니 그냥 이대로 부드러운 미소 바로 이거 하나만으로 나는 충분하였소이다..살짝 나도 미소로 답하리이다..
내가 보기에 고운 그대는 기생으로 살아가기 퍽이나 힘들것같구려~~1911 년 평양 출생 5 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14 살에 기생학교에 입학
시서화를 공부 20 세때 머나먼 이국땅 중국 상하이로 유학길 떠나가 깊은 잠수~~오늘날까지도 행방을 알수없으니 오히려 다행한 일이구려~~상하이 유학중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나 영사과에서 붙잡아 갔다는 소문도 있지만 분명 반듯한 가문으로 출가 아들 딸 낳고 서방님을 하늘같이 떠 받들며 시부모 공경하고 살다 가셨을거라 확실히 필이 전해져 왔답니다..
그림 그리고 시 쓰고 노래하고 춤추던 옛님들이시여~~ 그래도 그옛날 님들께서는 한세상 풍류를 사나이 대장부 영웅호걸 선비들과
고관 나으리님들과의 교류와 소통~~지금 오늘날까지도 전해져 내려오는 그 많은 그림과 시 정말 그대 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석당 이유신님의 여름날의 우정을 그린 작품 ..귤헌납량 < 橘軒納凉 >이에요..한강물 흘러가는 강변 큰길가 옆에 담장도 없는 집안에 오동나무와 느티나무 그리고 괴석이 마당에 있으며 푸른색 나뭇잎 싱그러운데 방과 거실 겸상을하면서 식사하고 술잔 기울이는 님들의 조촐한 친목
도모 아회 보기에 참으로 좋아 보였답니다..여름날의 모임도 8 명이였네요..
석당 이유신님의 가을날의 벗들과의 우정 친목 모임 행정추상 < 杏亭秋賞 > 이에요..2 사람은 어떤 연유인지 안보이고 6 명만이
참석하고 있지요..아마 모르긴해도 2 사람은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닐수도 있겠다 그렇게 보여집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 초정에서 술상 위에 술병 보이고 왼편 마당에는 노랗게 물들어 있는 가을 국화도 보여지는군요..
그리고 뒷산에 단풍 저 멀리 산 봉우리에도 단풍을 아주 소박하게 단순 명료한 붓놀림으로 표현해 놓으셨네요..
이제 마지막 추운 겨울이로군요..석당 이유신님의 우정 친목 도모 아회장면 가헌관매 < 可軒觀梅 >랍니다..이날의 모임에서도 2 명 빠진 6 명뿐이로군요..분명히 돌아가셨슴을 미루어 짐작하기 확실한 상황이네요..가을날이 가고 겨울이 와 초가 지붕에 하얗게 쌓인 눈 그리고
마당에 나뭇가지에도 눈으로 가득한데 매화를 보는 여유를 ~~ 역시나 님들께서는 분명 투철한 선비 정신 님들이셨습니다..
이유신님의 추경산수화입니다... 조선 후기 문인 유재건은 이향견문록 < 里鄕見聞錄 >에서 그가 그림을 잘 그렸고 괴석 수석을 좋아하는 성품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어느 해 정초 신위의 집에 세배를 갔다가 그에게서 괴석을 선물 받고 매우 좋아하였는데 그때 당시 벌써 백발성성 노인이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네요..
오늘의 이야기 포동춘지 석당 이유신님과 그의 벗들을 소재로 상상의 나래를 펴 보았습니다..솜씨없는 글과 사진 이해 바라오며
픽션으로 꾸며 본 기생 장연홍과 일행들이 옛 선비 이유신님의 벗들과 결코 만날수없는~~
170 여년이나 세월의 차이가 나는 허구임을 알면서도 다만 세월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또다른 장연홍과 일행들이 멋진 옛님들과의 만남은 분명히 있었을테니까요 ..오늘 날씨가 많이 춥네요..머지 않아 봄날 금방 올테지요..건강 유념하시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