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237) 대자유의 삶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활짝 깨어있다면 모든 게 다 이것임이 분명하므로 자기의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 /셔터스톡
늘 지금 여기조차도 있게 하는 의식의 [있음]에 활짝 깨어있다면 그게 바로 생명의식을 분명하게 깨닫고 구원받는 길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언젠가 깨닫겠다는 생각은 망상입니다. 왜냐면 깨달음은 늘 지금 이 순간에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깨어났지만 가끔은 탐진치의 번뇌에 빠져 늘 깨어있지 못하다면 그건 깨어나긴 했지만 아직 확실히 깨닫지는 못한 겁니다. 그것은 마치 잠에선 깨어났지만 아직 잠의 여운이 남아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누워서 뭉개고 있는 사람과 같습니다.
늘 지금 여기 생명자체로 활짝 깨어있다면 모든 게 다 이것임이 분명하므로 [나는 아직은 어떠하다]는 자기의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이 없습니다. 그 부족하다는 자기 생각도 본질은 다 이것이니까요. 생각과 감정으로 된 망상을 전혀 안 하는 게 아니라 망상도 다 이것임이 늘 확인되는 거지요.
즉 깨어나긴 했는데 스스로 아직 뭔가가 미진하고 찝찝하다면 내가 아직 모르는 그만큼의 아상과 법상이 어딘가 숨어있는 겁니다. 그것을 끝까지 정견하여 모든 생각과 느낌의 허망성을 봐야합니다. 하지만 내가 보는 게 아니라 남들과의 갈등과 불편함이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진리는 내가 완전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 완전과 불완전의 기준을 버리는 겁니다. 부족함을 안다 해도 다만 그럴 뿐 부족함에 걸리지 않으니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말에도 다시 걸리지 않아야합니다. 한마디로 날아가고 있는 새의 양날개짓처럼 아무 생각도 붙잡거나 머무르지 않은 채 생각을 써야합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는 일체로부터 벗어난 [대자유의 삶]라고 부릅니다. 모든 게 다 생명의식의 발현이므로 사실 삶이란 이래도 좋고 저래도 다 좋습니다. 그러나 입으로만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도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삶은 내가 깨어있는 게 아니라 이미 깨어있는 자성이 나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늘 지금 여기에 깨어있다면 이게 분명하기에 나조차 대상과 도구가 됩니다. 즉 마음공부란 나란 에고를 대상으로 삼아 정견하면서, 동시에 도구로도 삼아 개체에 갇힌 전체생명을 본래대로 벗어나게 해 대자유를 되찾게 함으로써 진짜 항상 어디에나 영원히 계신 참나(부처, 하나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