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교실에서 일 년에 한 번씩 떠나는 여행, 올해로 아저씨는 회원으로써 두 번째로 여행에 가신다. 이른 새벽 출근해보니 아저씨는 여행에 가기 위해 목욕을 하고 있었다. 아저씨의 기대감과 따뜻한 물로 인해 욕실 속 온도는 밖의 날씨와는 상반됐다.
“날씨가 많이 추워요 아저씨, 오늘은 바다도 보고, 배도 타시니까 평소보다 따뜻하게 입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거 입으려고!”
목욕을 마친 후 아저씨에게 따뜻한 옷을 입는 것이 어떤지 물으니 아저씨는 이미 따뜻한 옷을 챙겨둔 상태였다. 그 외에 목도리, 귀마개, 모자... 추위에 맞서 단단하게 무장한 아저씨는 오늘 배 타러 간다고 하며 집에서부터 춤을 추며 기대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아저씨가 일등으로 도착한 것 같았다. 따뜻하게 입어도 추운 날씨, 회원 분들이 한 분 두 분 오시다보니 어느새 노래교실 회원 분들이 거의 다 모이셨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나누시다보니 큰 버스 한 대가 도착했고, 잠시 후에 버스는 만원 버스가 되었다.
버스 앞 쪽에 앉은 아저씨는 버스 통로를 통해 지나가는 회원 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아저씨가 먼저 인사하기도 하고, 회원 분들이 먼저 인사해주시기도 하며 여행 전부터 모두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셨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평소보다 회원 분들을 가깝게 만드는 것 같았다.
버스가 출발하고 도착한 첫 번째 휴게소에서 아저씨는 화장실에 가지 않는다고 했기에 직원 혼자 화장실에 다녀왔다. 다녀 와보니 아저씨는 장순자 선생님과 커피 한 잔 하며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 아저씨가 장순자 선생님께 커피 한 잔 부탁한 것 같았다. 커피 한 잔 다 마신 아저씨는 ‘아 커피 마시니까 시원하고 좋다~!’ 하며 만족감을 표현하시고, 장순자 선생님에게 다가가 고맙다고 하셨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도착한 통영, 다행히 해가 뜨니 날씨가 춥지도 않고 여행하기 딱 좋았다.
“맥주 줘유 맥주! 난 소주 못 먹어 취햐~”
통영 여행에서의 첫 일정은 점심식사였다. 한 분께서 아저씨께 소주를 권하자 아저씨는 맥주가 마시고 싶다고 하시며 맥주를 주문하셨다. 그렇게 맥주 한 잔 하신 아저씨는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주변 분들과 즐거운 대화를 하며 식사를 하셨다. 아저씨 주변에 앉으신 엄혜숙 선생님께서는 아저씨의 식사 중 중간 중간 도울 부분이 있으면 도와주셨고, 장순자 선생님은 부족한 건 없는지 와서 더 챙겨주시곤 하셨다.
식사를 마친 뒤에 유람선을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건어물을 판매하는 곳이 있기에 많은 분들이 건어물 가게로 들어가셨다.
“아저씨도 저기서 뭐 사고 싶으신 거 있으세요?”
“응 사서 나눠 먹을까?”
아저씨에게 누구와 나누시고 싶은지 물으니 누님, 형님, 이웃, 교회 분들... 많은 분들을 이야기 하신다.
“가서 나눠먹어야지!”
나눠 드실 간식을 다 고른 뒤에 배에 타기 위해 이동했다. 그러다가 노래교실 강사님을 만났다.
“저번에 주신 사탕 너무 감사하고, 잘 먹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내가 사탕 줬지유? 맛있어유?”
강사님께서 생신 날 아저씨가 선물로 준 사탕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하셨다.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 당시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해주시는 강사님과 아저씨의 대화가 감동적이었다.
직원이 아저씨의 여행에 동행하였으나, 아저씨는 사실 직원의 도움이 많이 필요 하지 않았다. 여행에 많은 부분에 있어서 회원 분들과 함께 했다. 직원이 도움을 드린 부분이라곤, 사진 찍기 정도였다.
다른 회원 분들과 함께 선창장까지 이동한 후에 배에 타기 전, 아저씨는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 찍으신 후 배에 탑승했다.
“청주에서 오신 노래교실 회원님들 나오세요~”
배에 타니 한 진행자 분께서 노래교실 회원 분들을 앞으로 부르셨다. 아저씨를 포함한 회원 분들은 앞으로 나가셨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모두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 청주에서 온 노래교실 회원 분들이 제일 즐겁게 잘 즐기시는 모습인 것 같았고, 그 중심에는 아저씨가 있었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바다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배에서 내릴 시간이 되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수산물 시장을 들렀다가 시계를 보니 벌써 청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오늘 재밌으세요 아저씨?”
“응 재밌어”
“안 피곤하세요?”
“안 피곤햐”
피곤하지 않다고 한 아저씨는 청주에 도착할 때까지 정말 한 시도 쉬지 않고 음악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직원이 피곤해서 깜빡 졸다가 뒤를 돌아보면 아저씨는 다른 회원 분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저씨에게는 음악과 회원 분들만 있으면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우리 며칠 뒤에 또 봅시다~ 조심히 가세요~”
청주에 도착한 후에 회장님의 마지막 인사와 함께 다른 회원 분들과 인사를 나누시고 아저씨는 집으로 향했다.
도착한 뒤에 여행에 가서 산 간식을 잘 보관한 아저씨는 직원에게 ‘고마워 잘 가~’ 하며 인사를 해주셨다.
오늘 아저씨가 떠난 여행은 날씨도 좋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많은 추억도 쌓을 수 있었던
행복한 여행이었다. 며칠 뒤에 또 보자는 회장님의 말씀은 평범한 말씀이지만 직원은 마음속으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2023월 11월 25일 토요일 최승호
통영으로 여행간다고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오가는 길에 회원 분들과 어울리시며 참 즐거우셨겠어요. 언제나 곁에서 챙겨주시는 엄혜숙, 장순자 선생님이 계셔서 더 좋으셨겠어요. 여행 중에 나누고 싶은 분들 생각하며 선물로 사셨네요. 그 덕에 저도 주신 젤리 잘 먹었습니다. 아저씨 고맙습니다. - 다온빌
첫댓글 아저씨 ! 참 보기 좋아요. 행복하셨겠어요.
작년에는 노래 교실 회원으로의 여행이었는데
올해엔 둘레 사람들과의 여행이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