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편 ] 《재벌가의 야한얘기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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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햇님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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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의 야한얘기 본격적으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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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의 야한얘기 25》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다련의 집으로 향하려 차고로 나서던 차였다.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지만 시후와 함께 티격태격 작은 말다툼을 하고 있는 다련이 눈에 보였다. 

시후의 말을 듣고 내뱉은 말에 그녀가 혹 당황했음 어쩌나. 은후는 말없이 다련을 보고만 있었다.



“은, 은후씨?”



다련이 뒤를 돌아보았다. 은후가 차고 쪽으로 다가오며 시후와 다련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뜨끔, 이상한 상상하는 건 아니겠지.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다련이 몸을 움찔하며 은근슬쩍 은후의 눈치를 보았다. 

은후는 전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다련에게 다가와 입고 있던 정장 윗도리를 벗으며 그녀의 어깨에 덮어주었다.



“그렇게 입고 춥지도 않아요?”

“에?”

“이리와요, 감기 들겠어요.”



차가운 눈빛과는 달리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로 다련의 어깨에 정장 윗도리를 잘 덮어주며 씨익 웃어보였다. 

아침부터 드레스를 차려입고, 자기 동생과 함께 있는 자신을 보고서 이 남자, 무슨 생각할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다련이 조심스럽게 그를 불렀다.



“…은후씨?”

“걱정했잖아요, 연락 안 돼서.”



자신의 걱정과는 다르게 은후는 시후와 자기의 관계에 대해서 궁금해 하지 않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건 다련만의 생각이었고 은후는 차에서 다련과 시후가 같이 내리는 것을 보고,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짐을 느꼈다. 



웃기고들 있다. 눈물만 없을 뿐이지, 이산가족상봉 연출 장면이 따로 없네. 

시후가 바짝 붙어 있는 은후와 다련을 아니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제길. 

자기는 제 삼자가 되어 그들을 바라보는 입장이 되어버린 시후의 안색이 그다지 좋지 않다. 

시후가 다련을 신경 쓰는 은후를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그 소리를 듣고, 은후가 시후 쪽을 돌아보았다.



“어떻게 된 일이야?”



은후가 묻지 않으려 애쓴 마음과는 달리 시후에게 묻고 말았다. 

내가 왜 그걸 너에게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데? 아주 반항적인 눈빛으로 은후를 바라보며 

시후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런 그를 대신해서 다련이 냉큼 입을 열었다. 



“아… 그게, 말로 하자면 복잡하고 긴데.”

“궁금한 게 왜 이렇게 많은 건데, 같이 산다고 했으면 됐지.”



다련이 말을 조심스레 꺼내는 순간, 시후가 나서서 말허리를 뚝 잘라버렸다. 

자신을 바라볼 때와는 차원이 다른 저 눈빛, 얼굴 표정. 

다련이 은후를 바라보는 모습을 힐끗 쳐다본 시후가 속이 뒤틀림을 느끼고 일부러 은후의 

어깨를 강하게 부딪치며 차고를 나섰다. 저, 저런! 그로 인해 잠깐 휘청거린 은후를 본 

다련이 시후를 향해 이를 바득 갈았다.



“괜찮아요, 은후씨?”

“뭐, 괜찮아요. 그나저나 연락은 왜 안 된 거예요.”



시시때때로 전화를 걸고, 메시지까지 남긴 은후였다. 

다련이 입을 홀쭉하니 내밀며 핸드폰을 두고 왔다고 말했다. 



“그랬구나, 전 하도 걱정 돼서. 시후랑 같이 있는 줄 알았더라면 괜찮았을 텐데.”



은후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다련이 손을 내저으며 변명 같은 진실을 말했다.



“저, 은후씨. 오해 하지 마요. 저 남자, 그니까 은후씨 동생분하고 전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알아요. 아, 근데 한 가지만 더 물어봐도 되요?”



그녀의 말에 풉 하고 웃음을 터트린 은후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네. 뭔데요?”

“아침부터 시후랑 어디 갔다 온 거예요?”



지금은 오후가 넘은 시각이지만, 전화도 안 받고 아침부터 단 둘이서 어딜 갔다 온 것일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은후가 물었다. 



“아, 그게… 그러니까.”



다련이 잠시 머뭇거렸다. 



“곤란하면 말 안 해도 괜찮아요.”



머뭇거리며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하는 다련을 보며 은후가 말했다. 

그에게 숨기려는 마음은 없는데, 괜히 솔직하게 말했다가 그가 자신에게 실망이라도 할까 

싶은 마음에 망설여지는 다련이었다. 다련이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우리 여기서 이러지 말고, 안으로 들어갈까요?”



다련이 말하는 걸 곤란해 함을 느낀 은후가 그녀에게 집 안으로 들어갈 것을 권했다. 

다련이 어정쩡한 미소를 띠며 그에 답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찜찜해서. 

은후를 따라 대리석 계단을 오르던 다련이 그를 얌전히 불러 세웠다.



“은후씨, 잠깐만요.”

“네? 왜요.”

“말 안하면 오해가 더 커질지도 모르니까 솔직하게 말할게요.”

“음… 뭔데요?”

“실은 오늘 은후씨 동생 분 선 자리에 같이 나갔어요.”



다련이 은후의 낯빛을 확인했다. 

아까 와 별다른 변화가 없는 얼굴을 하고서 자신을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다련이 서둘러 그 다음 말을 꺼냈다.



“동생 분께서 아침 일찍 집으로 찾아와서 부탁을 하더라구요.”



다시 생각해보니 이건 단단히 미친 또라이 짓이 분명했다. 

외간 남자가 전화해서 나오란다고 나가서 끌려 다니는 데로 질질 끌려 다니고, 그것도 모자라 

선 자리까지 가서 정혼자 행세까지 해주었으니. 그것도 이렇게 멀쩡하고 똑바른 애인을 앞에 두고! 

은후씨 동생이 자기 멋대로 자신을 끌고 갔다고 솔직히 말하고 싶었으나, 최대한 말을 포장하여 그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잘했어요.”

“에?”



이 남자, 아무리 매너 좋고 배려 심에 이해심까지 깊다고 하지만 어떻게 잘했다 라는 

말로 끝을 낼 수가 있는 거지? 다련이 이해하기 힘들단 눈을 하고 은후를 보았다. 

조금 실망이다. 아까까지만 해도 별다른 표정변화가 없던 그의 얼굴이 어둡게 변한 게 

보였다. 그를 만나고 처음 보는 무표정이었다. 은후가 몸을 틀어 다련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주고, 눈을 맞췄다. 다련이 침이 꿀꺽, 넘겼다. 

그의 눈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심장이 쿵쿵 크게 뛰기 시작했을 때, 은후가 입을 열었다.



“이번만이에요. 다음부턴 하지 마요.”



그의 말은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가시가 있었다. 분명 날카로운 가시가.



“네?”



다련이 되물었다. 은후가 그녀의 어깨를 꽉 쥐고는 힘주어 말했다.



“선 자리요, 다음부터는 하지 마요.”



다련의 어깨에서 손을 떼어내고 그녀와 발맞추어 계단을 오르는 은후였다. 

그의 뒤를 조심스레 뒤따르며 다련은 멍해 있었다. 그거… 방금 질투 비슷한 거. 맞나? 

다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같이 있던 남자가 아무리 동생이라고 해도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에게 그 말을 건네고 난 후, 은후의 얼굴이 빨개졌다. 더불어 계단을 오르는 걸음도 빨라졌다.



“아, 은후씨!”



은후와의 간격을 좁히려 성큼성큼 계단에 올라선 다련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가 방금 자신에게 보여준 것은 질투라고 생각한 듯 했다. 그와 걸음을 좁혀지자 이번엔 다련이 은후에게 물어왔다.



“그나저나, 은후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좀 기분 상한 듯 목소리 톤이 틀어져 있다는 걸 눈치 챈, 은후가 걸음을 멈춰서고 다련을 바라보았다.


“네, 뭐가요?”

“아까 말이에요, 아까. 그쪽 동생 분이 이 집에서 살라고 했을 때.”

“아… 그거요?”



다련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아까 분명, 시후는 다련을 향해 정혼자로 있으면서 은후와 잘 지내보라고 소리쳤었다. 

그 말을 듣고서 은후가 동의하는 의사를 내비췄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싶다. 

그래도 연애하는 대상자인데 동생의 정혼자가 되던 말든 상관없다는 식인가. 

다련이 입을 삐죽거리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다련씨가 저희 집에서 같이 지내면 괜찮을 것 같아서요.”

“네?”


그 말은 정녕… 남의 정혼자가 되어 이 집에 있으란 말? 

그것도 자신의 동생인 돈지랄의 정혼자가 되어? 다련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전화로 다련씨 목소리 듣고, 전화 끊으면 다련씨 많이 보고 싶은 거 알아요?”



갑자기 쌩둥 맞은 그의 말에 다련이 어벙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보고 싶다는 말이야 익히 많이 들어서 잘 알겠는데, 그게 집에서 살라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냔 말인가.



“한 집에 살면 시간 단축 되고 좋잖아요. 다련씨 보고 싶은 얼굴 마음껏 볼 수 있고.”

“하지만….”

“다련씨가 싫으면 하는 수 없지만요.”



같이 살자는 얘기가 접어가는 듯한 분위기를 느낀 다련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 아직 싫다고는 안 했어요!”



은후가 피식 웃음 지었다. 다련이 입을 삐죽이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한참 후에 은후에게 입을 열었다.



“생각… 해볼게요.”



결국 은후와의 데이트는 물 건너갔다. 

은후네 집에서 간단히 차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 다련의 머릿속에는 그 동생과 그가 

남긴 말들이 둥둥 떠다녔다. 그 동생은 분명 자신의 정혼자로 집에 있으라 했는데, 

은후씨는 그 말을 듣고서 나에게 그렇게 하라고 대답한 것일까. 



“어디 갔다 와. 너… 그 옷차림은 또 뭐냐.”



영남이 매끈한 오이를 아삭 베어 물며 현관에서 들어오는 다련을 아래위로 훑었다.



“너 패션 감각 요상하다? 드레스를 입고 다니고. 네가 무슨 베를린 영화제 초청 됐냐?”



아니, 재벌가에 초청 되었어. 

다련이 무언가에 넋 나간 사람처럼 멍한 얼굴로 영남을 바라보았다. 

영남이 오이를 아삭아삭 씹으며 멍한 그녀 앞에서 손을 흔들어 보였다.



“영남아.”

“어, 너 어디 아프냐.”

“평범한 여자가 재벌가 남자 두 명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로또 되는 것보다 희박하다 본다만.”

“그럼, 평범한 여자가 재벌가로 들어갈 확률은?”

“그건 지구 종말이 오는 것보다 희박하다 본다. 밥 안 먹었음 먹을래, 차려줄까?”



영남이 부엌 쪽으로 몸을 틀며 다련에게 말했다.



“영남아.”

“어. 내가 돼지갈비찜 해놨어, 같이 먹자. 나도 배고프던 차였는데….”



영남이 돼지갈비찜을 데우려 가스레인지를 켰다. 

다련이 치렁거리는 드레스를 붙들고 부엌으로 들어와 식탁의자를 빼고 엉덩이를 붙였다. 

그리고 사뭇 진지한 얼굴과 말투로 영남에게 조언을 구했다. 

다련이 재벌가에서 같이 살자는 말을 듣고 왔다는 얘기를 듣고서 그녀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말을 버벅이며 되물었다.



“그러니까, 그… 그 갑부가 같이 살자고 했다고?”

“아니, 살자고 먼저 말한 건 그의 동생이야. 왜 접때 계약서가지고 왔던 사람, 그 사람 은후씨 동생이거든. 

그래서 그때 거절했는데, 은후씨가 같이 살자고 말하니까 흔들려. 그 남자는 나보고 정혼자로 있으면서 살라고 한 건데.”

“문제 될 게 뭐 있어! 들어오라는데 들어가서 살면 되지!”



영남이 식탁을 탕 내려치며 시원스레 말했다. 

그렇게 간단한 대답을 원한 게 아니잖아! 



“에? 하지만 그 동생이 먼저 같이 살자고 한 거란 말이야. 그것도 정혼자로.”

“그게 뭔 상관이야. 그 동생이란 작자 선 볼 때만 나가서 네가 애인 행세만 해주는 거잖아. 

나 같음 보고 싶은 내 님 얼굴 보러 들어가겠다. 같이 살자고 했고, 네랑 교제하는 그 

갑부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며. 그럼 따지고 말 것도 없지.”



영남은 꽤 긍정적적으로 상황을 받아드렸다. 

영남의 말을 듣고 보니 또 괜찮다 싶은 생각이 든다. 

아직도 결정 못하고 있는 다련을 답답하게 바라보던 영남이 식탁을 쾅 내려치며 

네가 가지 않겠다면 자기가 이 집에서 너를 쫓아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무서운 고영남.




다련을 집까지 보내주고 나서 2층으로 올라온 은후가 시후의 방문을 두드렸다. 

시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들어간다는 말을 하고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얘기 좀 하자.”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시후에게 은후가 부탁했다. 

시후가 책을 탁 덮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차갑게 말했다.



“할 얘기 같은 거, 없어.”

“다련씨와 선 자리 나갔다며.”



시후의 시선이 은후를 향했다. 



“왜 불만 있어?”

“앞으로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가기 싫은 선 자리 싫으면 싫다고 당당히 말을 해. 

괜히 다른 사람 곤란하게 만들지 말고.”

“하, 지금 네 애인 좀 빌렸다고 시비 거는 거냐.”

“아니, 부탁하는 거야. 다음부턴 그런 일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은후가 시후에게 말을 하고 뒤돌아섰다. 

책을 붙들고 있던 시후의 손등에서 파란 힘줄이 또렷하게 새겨졌다. 



“아, 그리고.”



문 앞에서 멈춰선 은후가 뒤를 돌아 시후를 바라보았다. 



“다련씨. 우리 집에 머물게 하는 건 나쁘지 않아.”

“근데.”

“네 정혼자로썬 안 돼.”

“…….”

“그럼 쉬어.”



은후가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시후 손에 들려있던 책이 문을 향해 날아가 쾅 소리를 내며 

바닥 아래로 떨어졌다. 차은후, 한다련. 차은후, 한다련. 차은후, 한다련. 그 둘의 모습이 

눈  앞에서 아른 거린다. 잘 어울린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서로를 바라보며 웃던 그들의 

모습이 떠오르자 울컥 짜증과 화가 밀려왔다. 제길.





“꼭 이래야겠니?”


다음 날, 아침부터 자기 방에서 들려오는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깬 다련은 

자신의 방에 무단 침입하여 물건을 손대고 있는 영남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디서 박스들은 구해와가지고 자기의 짐을 꾸리고 있는 영남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망설일게 뭐 있어. 일단 들어가서 살아, 그리고 얼굴도 보고 몸도 부딪히고 그러면서 

사랑을 키우란 말이야. 알아들었어?”



아예 내쫓는구나. 쫓아. 다련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리고 그 날 아침, 그 집에서 살겠다는 다련의 부끄러운 대답을 듣고서 은후가 한 걸음에 

달려왔다. 실은, 친구가 내쫓았어요. 라고 말해야 옳았다. 

짐이라고 해봐야 옷들과 간단한 생필품, 책들. 그리고 다련이 가장 아끼는 19금 테이프가 다였다. 



“짐이 얼마 없네요.”

“아, 좀.”



다련이 어색하게 웃었다. 은후가 간단한 짐들을 트렁크에 싣고 조수석문을 열어주었다. 



“전 다련씨한테 이렇게 일찍 연락이 올 줄은 몰랐어요.”



은후가 운전을 하던 중에 다련에게 말을 건넸다. 

아, 저도 이렇게 일찍 집에서 내쫓아 질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다련이 꿍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한 집에 결혼도 안 한 성인남녀가 있게 되는 게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제까지 겪어본 은후는 매너 있고 사리분별이 있는 사람이다, 

문제라면… 막무가내 성격인 그의 동생, 돈지랄이 문제지. 



“제가 짐 가지고 올라갈 테니까, 다련씨는 먼저 올라가서 방부터 봐요.”



거대한 대문 앞에 차가 멈춰 서고, 은후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도 거들어야죠.”



다련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열려진 트렁크 안에서 묵직한 짐 꾸러기 하나를 끙끙거리며 

빼내는 모습을 본 은후가 잽싸게 달려와 그녀의 짐을 가지고 갔다.



“여자가 무거운 짐 드는 거 아니에요, 다련씨는 저거… 작은 것 들고 올라가요.”



은후가 트렁크 안에서 제일 작은 짐을 가리키며 말했다. 

머쓱해진 다련이 헤헤 웃으며 작은 짐을 들고 뒤를 돌았다. 거대한 집이 눈에 들어온다. 

역시, 재벌가. 매번 올 때마다 느낀 거지만, 이 집 담은 굉장히 넓다. 



다련이 높다란 담장을 보고서 딸꾹질을 했다. 

이곳에서 살게 된다니… 다련이 거대하고 호화로운 저택을 넋 나간 채, 바라보며 걸음을 떼었다. 



“아야!”



넋 놓고 저택만을 바라보던 다련이 그만 무언가에 코를 박고 자리에 멈춰 섰다. 

코끝이 찡하기만 할 뿐, 코뼈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기둥은 아닌 듯 했다. 

다련이 부대낀 코를 움켜잡곤 부딪친 것을 올려다보았다. 



스웨터를 입고 있는 단단히 잡힌 근육질 가슴을 지나 뽀얀 피부의 목선이 눈에 보이고, 

날카로운 턱 선을 지나… 단단히 뒤틀린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시후가 눈에 

들어온다. 앗! 다련이 부대낀 코를 움켜잡으며 멈추지 않은 딸꾹질을 내뱉는 순간, 

시후가 입을 떼며 비아냥거렸다.




“하, 내가 그렇게 싫었던 모양이지. 차은후가 같이 살자니까 단 번에 달려오셨네.”





★짧은 잡소리 : 재벌가의 야한얘기, 5분이면 읽을 글이죠. 그런데 여러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저 뚝딱 생각해내서 막 끄적거린 글 아니란 거요. 이글, 그래도 하루종일 생각해내서 5시간 투자하여 만들어진 글입니다. 

지나가는 길에…짤막한 꼬리말 하나라도, 50초 투자해서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__*)진심으로.
	 					
	

[당당한여자yo]

히히히히히히재밌어요오오오오오옹!!!!!!!!!!!

[간지삙]

점점 코멘이 작아지는 느낌 ㅠㅠ? 열심히 코멘을 남겨야 하겠네요 ㅎㅎㅎㅎㅎㅎ

[뽀因ㅁΓ녀_☆]

시후멋졍 멋잇어 어떻게 ㅎㅎㅎㅎ 은후보단 시후가 더 나은거같은데..은후는 너무점잖아서 살짝무섭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