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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록 영웅
'빅토르 최'를 다룬 영화
<레토>입니다.
먼저, 빅토르 최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빅토르 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하자면,
빅토르 최는 밴드 '키노'의
기타리스트 및 보컬로서,
80년대 소련 록 음악의 선구자로
'소련의 비틀즈'라는 별명을 얻었던 록 가수입니다.
그리고 동양적인 외모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고려인 3세 출신입니다.
할아버지가 스탈린의 강제 징용 정책으로 인해
연해주에서 먼 시베리아 땅으로 끌려갔고,
아버지가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해 빅토르 최를 낳습니다.
1981년 '키노'를 결성,
이후 1990년까지 6장의 앨범을 내면서
소련 최고의 록스타로 떠오릅니다.
그러나, 빅토르 최는 1990년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이는 그를 사랑하던 수많은 러시아인들을
충격으로 몰아넣게 만들었습니다.
그가 사망한지 어느덧 29년이지만
여전히 러시아인들은 그를 추억합니다.
작년 6월, 러시아를 방문했던 저는
빅토르 최의 인지도에 대해
너무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얘기하자면,
빅토르 최를 모르는 러시아인의 비율은
아마 조용필을 모르는 한국인의 비율과
동급이라도 봐도 무방할 정도이니까요.
길거리에서 러시아인들이
버스킹하던 노래가
알고 보니 빅토르 최 노래.
가게에서 들리던 노래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 있는
그의 묘지는 아직도 사람들이 붐비며,
묘지기를 자청하는 사람들까지 있습니다.
모스크바의 중심인 아르바트 거리에는
이렇게 빅토르 최를 기리는
그래피티가 그려진 벽이 있으며,
나름 모스크바의 유명 스팟입니다.
이토록 그는 현재도
러시아 국민들에게 있어서
전설적인 존재로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아무튼,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러시아어로 '여름'을 의미하는
영화 <레토>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경쟁후보작으로 선출되었고,
사운드트랙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빅토르 최 역할을 맡은
한국의 무명배우 '유태오'는
이 영화를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습니다.
놀라웠던 건,
유태오는 영화를 찍기 전까진
러시아어를 거의 하지 못했다네요.
제가 러시아어를 잘 모르지만,
전혀 어색하게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더 놀랐던 부분입니다.
게시물의 제목에서는
이 영화를 <보헤미안 랩소디>에 비유했지만,
사실 <보헤미안 랩소디>와의 유사점이
그다지 크진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음악 영화,
록 스타의 전기 영화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공연으로 끝을 맺는다는 것 의외에는
딱히 공통점을 찾기는 힘듭니다.
중간 중간 삽입되는 음악도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래도 대중적인
퀸의 노래들이 나오지만,
<레토>에서 나오는 음악은
키노의 노래들을 포함해서
이기 팝, 토킹 헤즈, 데이빗 보위,
못 더 후플, 루 리드같이
서양 대중음악을 조금 파고 들어가야
알만한 뮤지션들이 등장합니다.
위의 영상은 영화 중간에 나오는
토킹 헤즈의 'Psycho Killer'.
저 영상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대충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상업영화라기보다는
전위적인 예술영화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힙한 분위기에
80년대 소련의 레닌그라드의 분위기를
알지 못하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매우 갈릴 영화입니다.
저 또한 몇몇 장면에서
갸우뚱하고 이해하지 못해서
다시 찾아봐야 했습니다.
또한,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화면이 흑백으로 보이는데,
왜 화면이 흑백인지,
그리고 왜 몇몇 장면에서
갑자기 컬러로 전환되는지는
80년대 암울했던 소련의 전체주의가
인민들을 옭아매던 상황을 고려하면
영화의 첫 장면부터
쉽게 유추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빅토르 최와 그의 조력자였던
마이크 나우멘코,
그리고 그의 아내인 나타샤와의
삼각 관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줄거리보다 더 와닿는 것은
영화 전체에 뿌려진
청춘들의 멜랑꼴리함으로,
빅토르 최에서만 주목한 것이 아닌
신 사이 사이 그와 그의 일행 주변에
뿌려지는 감각적인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2시간의 영화가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느껴지는
영화적 장치를 많이 설정한 게 특징.
(사실 영알못이기 때문에
전문용어는 모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인
키릴 세레브렌니코프가
현재 푸틴의 독재 아래에서
어떠한 고통을 받고 있는지
검색해서 알게 된다면,
이 영화는 단순히
80년대 소련의 분위기만
표현한 것이 아닌,
결국에는 현재의 러시아도
같이 겨냥하고 있다는 영화인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장면부터 엔딩 크레딧까지
저를 영화관에서 계속 붙잡았던 노래,
키노의 'Кончится лето'(여름은 끝난다)를
마지막으로 영화 추천글을 마치겠습니다.
즐감하세요!
출처: 도탁스 (DOTAX) 원문보기 글쓴이: 도탁서 음잘알 만들기 프로젝트
첫댓글 🎬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ㅈㄴㄱㄷ 왓챠플레이에 없는데 왓챠랑 다른건가? ㅠㅠ
@타이 심킨스 아 뭐야 나 맨밑에 글쓴게녀가 추천한 노래제목으로 서치함 ㅋㅋㅋㅋㅋ 고마워 ㅠㅠ
영화관에서 못보고 vod로 봤는데 영화관에서 못본게 넘 아쉬웠어..
영화관에서 봤는데 재밌었어 노래 너무 좋고ㅠㅠ 그리고 유태오님 아스달 연대기에도 나왔더라 ㅋㅋㅋㅋㅋㅋ
오
이거 보고 혈액형 노래 완전 꽂혔어 ㅠㅠ
영화가 실존인물 기반인 거지 실제 빅토르 최 삶하고는 거리가 좀 있음 ㅋㅋㅋㅋㅋ 근데 감독이 러시아에서 핍박받아서 시상식같은 데도 못 갔나보더라ㅜ 부산에서 봤었는데 좀 추웠지만 영화는 좋았음
헤엑
첫댓글 🎬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ㅈㄴㄱㄷ 왓챠플레이에 없는데 왓챠랑 다른건가? ㅠㅠ
@타이 심킨스 아 뭐야 나 맨밑에 글쓴게녀가 추천한 노래제목으로 서치함 ㅋㅋㅋㅋㅋ 고마워 ㅠㅠ
영화관에서 못보고 vod로 봤는데 영화관에서 못본게 넘 아쉬웠어..
영화관에서 봤는데 재밌었어 노래 너무 좋고ㅠㅠ 그리고 유태오님 아스달 연대기에도 나왔더라 ㅋㅋㅋㅋㅋㅋ
오
이거 보고 혈액형 노래 완전 꽂혔어 ㅠㅠ
영화가 실존인물 기반인 거지 실제 빅토르 최 삶하고는 거리가 좀 있음 ㅋㅋㅋㅋㅋ 근데 감독이 러시아에서 핍박받아서 시상식같은 데도 못 갔나보더라ㅜ 부산에서 봤었는데 좀 추웠지만 영화는 좋았음
헤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