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교육감 사퇴 요구 성명에 대한 비판에 대해
저희 단체를 비롯해 지난해 서울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공약평가운동을 함께 했던 ‘2010서울교육감시민선택’ 단체 이름으로 곽노현 서울 교육감의 사퇴를 요구한 성명을 발표한 후, 카페에 몇몇 항의성 글 및 사과를 요구하는 글도 올라와, 몇일 고민하다 이에 대한 일단의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저희들 역시 처음 돈거래 의혹 보도가 나올 때만 해도 또다시 시작된 검찰의 장난이려니 하고 코웃음을 쳤었습니다. 그런데 일요일(28일) 곽 교육감의 “선의의 2억 지원 사실” 기자회견문을 접하고 충격과 허탈, 말할 수 없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랬을 것입니다. 그 순간부터 숨을 쉬기도 어려울 만큼 내리누르는 중압감속에서 이 사태를 어떻게 봐야 할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지난 교육감선거에서 공약평가운동을 함께 한 연대단체 이름으로 입장을 발표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 단체는 지난 교육감선거에서뿐 아니라 여러 번 계속 된 교육감선거 때마다 특정 후보를 추대하거나 지지하는 일에 나서지 않고, 내세운 교육정책 공약의 타당성과 실현가능성 등을 시민적 관점에서 평가하고 이를 알려 정책 선거를 유도하는 일에 기여하고자 활동했습니다.(일부 비판 글 가운데 우리 단체를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교육감후보 단일화 및 추대 운동에 참여하였던 단체라고 알고 계신 것은 오해입니다) 그때에도, 조금이라도 세를 결집하여 운동하여야 할 판에 공정한 위치에서 한가하게 정책 평가나 한다는 비판을 감수하고, 편을 들어 운동하는 길을 선택하지 않고 정책 선거를 이끄는 일에 나섰습니다. 초기에 비판을 하였던 분들도 후에는 단체의 정체성에 맞는 각각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의 성명도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우리 단체는 곽 교육감 선거운동에 함께 참여한 단체가 아니라, 모든 후보를 불러 공정선거 서약식에 참여케 하고, 공약평가운동을 하였던 단체로서, 그 위치에서 객관적 시각을 갖는 논평을 비켜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냉정하고 객관성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저희들로서도 무척 힘들었고, 어떤 생각이 정확하고 바른 생각인지 아닌지조차 구별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저희들 중심에 자리 잡은 하나의 의문은, 만약 보수 교육감이 당선되어 ‘선의’이든 ‘대가성’이든 그것이 법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서, 단일화의 다른 당사자에게 거액을 건넨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보수 진영이 재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면, 서울교육감 시민선택 입장에서 이에 동의했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아니라는 판단이 분명했습니다. 물론 검찰의 의도성 정보 흘리기, 수사 시점의 의혹, 박명기 교수의 법무법인 ‘바른’에 변호 의뢰 등 많은 과정상의 의혹과 부당함이 노출되고 있습니다만, 그 모든 것이 곽 교육감 자신이 스스로 밝힌 ‘2억 지원’ 팩트를 가릴 수는 없는 것이지요. 이미 실추된 권위로 교육감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는 없다 생각한 것입니다. 누구 편이든, 선의였든, 대가성이었든, 엄중한 교육감직 수행에 부적절한 처신을 한 사람으로서 교육수장의 직무를 담보 잡힌 채 세월을 보내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본 것입니다.
곽 교육감의 정책을 지지하는 시민 개인으로서는 그분 개인의 명예 회복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도 물론 큽니다. 그러나 곽 교육감이 개인이 아닌 교육감이라는 공인으로서의 처신과 거취를 생각해야 하듯이, 우리 역시 개인의 안타까운 심정과 공적 단체로서의 태도를 구분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안타까워하는 마음들을 역시 소중히 생각하고 있고, 검찰의 불공정·왜곡 수사는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성명서에서도 밝혔지만, 곽 교육감이 시민적 지지를 받으며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들 역시 중단 없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고요.
정치적인 셈법으로 하면, 교육감직을 유지하건 유지하지 않건 간에, 10월 보궐선거에서 곽 교육감 사태를 둘러싼 공방전이 벌어질 것이고 진보 쪽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므로, 그렇다면 교육감직 하나라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둘 다 잃는 것보다 낫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교육감 자리 역시 정치성을 벗어날 수 없기에 그런 정치적 셈법을 도외시 할 수 없고 그것이 나쁘다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만, 저희 단체의 몫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꼭 일사불란한 목소리를 내는 것만이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소의 비판이 있었지만 선거 국면에서 또 다른 역할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공정한 시각으로 사안에 접근하는 것이 저희들 몫이라 생각했습니다.
성명서를 내고 나서, 카페에서 다수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있었고, 평상시 존경하는 지인들로부터 저희 성명서에 대한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실망했다고 단체의 정 후원회원을 탈퇴하는 분들을 접했을 때, 서울시 교육감 공약 평가를 해왔다는 사실이 갖는 원죄적 부담이 한편으로는 짐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단체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는 얻은 것이 하나 없는 잃는 선택만 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앞으로 교육감 선거가 치러질 때 우리는 또 다시 여러 단체들과 함께 진보 보수 후보를 막론하고 공명선거에 대해 요구하며 학생 학부모 및 교육 중심의 교육 정책 공약 평가를 지속하며 나아가 자신들이 발표한 정책 및 공명선거 약속에 대한 이행 여부를 감시하는 일을 계속 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이번에 침묵하기로 결정했다면, 그것은 우리가 앞으로 서울 교육감 공약 평가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한 것과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이지요.
곽 교육감 관련된 성명서를 어떤 적법한 절차에 의해 발표하게 되었는가, 회원들의 동의와 의견을 구했는지를 묻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단체가 사실 어떤 뜨거운 현안에 대해서 발표하는 일은 거의 없이, 대체적으로 사교육과 관련된 국민들의 의식을 바꾸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 조사 사업을 통해서 비판하는 방식의 일을 했습니다. 정관상으로도 관련된 내용에 대한 정리 발표는 공동대표 등에게 포괄적으로 위임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거의 대부분의 사안에서 회원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적지 않게 애써왔습니다. 모든 정책 토론회는 모두 회원들에게 온 오프라인으로 공개하고, 재정도 공개하고, 하다 못해 소책자 내용과 제목에 대한 의견 조사도 실시하고, 사업 전반에 대한 회원들 대상 설문조사도 실시하는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다만, 이번 곽 교육감에 대한 성명서는 그런 회람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될 만큼 서울 교육감 시민선택의 입장에서는 너무도 입장 표명의 정당성이 분명한 사안이었기에, 연대 단체 대표자들 협의를 통해 발표하게 된 것입니다.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을 풀어드리는 속시원한 설명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카페에서 여러 분들께서 우리 단체의 의견을 요청하셨지만 그에 대한 답변이 또 다른 논쟁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망설임에 여러 날 고심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은 해명이 필요할 듯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우리 단체가 처한 입장과 상황에 대해 널리 양해를 바랍니다. 성명이 나간 후 초기의 격앙된 감정들에 이어 차분하고 건강한 비판의 글들을 올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저희들 역시 지금 우리가 했던 판단만이 옳다고 고집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회원 및 카페에서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카페를 들낙거리던 안타까움이 돌덩이처럼 가슴에 내려앉아 있습니다. 말그대로 섣불리 말한마디 내기가 이리 힘든 적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저 혼자 맘도 이럴진대 많은 이들의 이견을 듣고 수렴하느라 겪으시고 계실 고충들을 감히 짐작이나 하겠습니까....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하자' 말이 쉽지 이렇게 살기 쉬운 세상이던가요....
또 한 번 배우고 갑니다.
이 나라 교육을 진심으로 걱정하시는 운영진, 회원 여러분들의 그 열정과 고뇌를 어깨너머로만 훔쳐보는 소인의 변이었습니다.TT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하자'
안타깝지만 우리는 시대의 어른을 필요로합니다. 위정자들이 우리의 희망이지 못했기 때문에 싸워왔던 시간들은 우리모두는 희망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안타깝지만 우리의 희망이 어쩔 수 없는 타협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 어쩔 수 없는 타협이 뭐가 어떻냐고 이야기 하는 것은 어린 세대에게는 어쩜 옛날 우리세대보다 더 절망스럽기까지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래서 소통은 중요한듯합니다. 모두가 각자 정의라고 생각되는 방향까지 일치시킬 수는 없지만 좀 더 한발자국 떨어져 침착하게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주네요. 사교육걱정의 진정성을 믿습니다.
충분히 공감갑니다...운영진분들의 고뇌의 깊이를 알지는 못하지만 때론 빠른 결정이 올바를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생각의 차이를 실감하는 공간에서 글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웁니다.
솔직히 이 글이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하나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 마음도, 단체를 비판하거나 비난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습니다. 그냥....이해할순없지만 그런가보다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초기에 올린 글도 단순히 격앙된 감정으로 올린 것이 아니라 <서울교육감시민선택>만큼의 고뇌는 절대 아니었겠지만 회원으로서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망설임끝에 올린 글이었다는 것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다른 분들의 경우까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시민선택>에서 곽교육감님을 지지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왜 지지하고서는 그렇게 쉽게 빨리 사퇴촉구하는 성명을 내느냐..라는 의미로 올린 글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쉽게 도덕성을 판단할 수 있느냐는 생각이 들고, 돈을 주었다는 그 사실 하나에 그렇게 파르르 떨고 천인공노할 일인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중잣대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만약 보수쪽 인사에게 이런 문제가 나왔으면 수사꺼리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검찰과 언론의 태도가 과연 같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것이 맥락이고 상황이라고 볼 때 상황도 다르고 맥락도 다른데..
절대적으로 같이 똑같이 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과연 바르기만 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그것이 원칙이라면 원칙에 따라야하겠지만...그러한 원칙이 때로는...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논쟁도, 문제제기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만...일개 회원이지만 그냥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어 글 올립니다.
아울러 보수 인사가 되었건 진보 인사가 되었건....누군가를 판단하거나 단죄를 할 때 정황과 맥락을 고려하고, 그리고 전체적인 관점에서...또 조금은 더 신중하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체의 행동에 대해 비판했던 것이 단순히 곽교육감님을 나는 지지하는데, 나와 생각이 다르네...이런 감정적 차원에서 한 것이 아니라는 걸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소통은 어렵고, 제대로 된 소통은 더 어려운 듯합니다.
만일 보수(?)쪽 교육감이 "선의의 2억 지원" 인터뷰를 했는데 보수(?)쪽에서 당장 사퇴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한다면 대개 역시 나쁜 놈이구나.. 자기네쪽에서도 사퇴하라는 걸 보니..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그건 반대쪽(진보?)쪽도 마찬가지고 <시민선택>이 아무리 공정하게 정책판단만 했어도 사람들은 어차피 같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보수(?)쪽에서 그런 일이 있었으면 수사꺼리가 되고 언론에 나오기나 했겠어요? 사퇴촉구 성명을 내지 않으면 공약평가 운동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같다? 지나친 책임감인 것 같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사랑하지만 이번 성명은 진짜.. 너무 빨랐고 너무 지나쳤습니다.. 나만 바르고 나만 공정하면 된다, 제발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신문 제목만 읽고 뉴스에 나오면 그냥 믿는 사람들 생각도 해주세요.. ㅠㅠ
위에서 드린 말씀은 애초에 성명서를 낸 배경이 이러저러하니.. 비판하셨던 분들은 생각을 바꾸세요라고 설득을 하려는 것 보다는 성명서의 내용.. 그리고 발표와 관련된 사정과 고민.. 입장을 설명을 드린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포기하지말자님이나 애둘맘님이 하시는 말씀 역시 진심으로 잘 이해하고 존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또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 있을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충분히 소통하고 귀기울이면서 일이 진행되도록 애쓰겠다고 약속드린 것이니까요..
예..^^;; 잘 알겠습니다...... 다른 일들도 엄청 많으시고 중요한 사업들도 많으실텐데...하지 않아도 될 마음고생까지 하시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또 죄송한 생각도 드네요.........답글 감사합니다......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남은 하루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ㅎㅎ 포기하지말자!님도 좋은 남은 하루.. 주말 보내세요.. 저는 오늘 우리 아들과 처음으로 야구장에 LG 응원하러갑니다.. 두번이나 잠실까지 갔다가 비와서 돌아왔었거든요..ㅎㅎ
저희 세식구는 오늘 lg대 롯데 야구 보러갑니다^^ 롯데응원하러...;;;;;ㅋ(순전 신랑땜시)
요즘 정말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고 억울하고 허탈하고 멍한 것은 다들 마찬가지이실듯... 하지만 카페 내에서 이런 과정을 통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그것이 정답인것 같습니다. 대표님들도 회원들도 정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봐요. 이 과정이 단체를, 사회를 단단하게 만들어 갈 것이라는 생각만 드네요.
와아..그 크게 되실 아드님!^^ 여유있어 보여 정말 보기 좋네요^^ 재미있게 잘 다녀오세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것 같은데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몇번을 왔다갔다 고민하다 도저히 안되겠어 몇자 씁니다.
이번 성명은 너무 빠르고 너무 지나쳤다는 애둘맘님의 의견에 백번 공감합니다. 이렇게 빠르고 과한 행동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우리는 이 땅의 교육을 위해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모인 사람입니다. 혹시 시민단체의 처신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입장에 급급하진 않으셨나 반문하고 싶습니다.
최소한의 기다림은 의리고 지지며 신뢰입니다.
제 주위에 그런 분들만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좋은교사운동의 성명서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어느 방송국 작가도 너무 빨랐다면서 공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하더군요. 그 과정에서 저 역시 많이 곤혹스러웠습니다. 아직은 어떤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민감한 내용일수록 소통의 과정이 필요한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저도 그동안 많은 성명서를 썼지만 사실 회원들과 소통하면서 쓰지는 못했습니다. 사안에 따라서 최소한의 이메일을 통한 소통의 과정과 숙성의 과정 이후 성명서를 발표하는 과정을 추후 보강하면 좋겠습니다.
좋아요.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사교육걱정의 사명은 어디까지인지 알게 되고 단체가 더욱 성숙해질거라 믿습니다. 고민하고 어찌 참여해야할지 모르는 회원들이 그 과정에서 화답하고 또 발전된 방향을 모색하며 더욱 주인의식과 함께 사명에 대해 생각하게 되니까요.
해피엔딩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저도 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생각이 있겠지만, <저희들 역시 지금 우리가 했던 판단만이 옳다고 고집하지 않으며>라는 문장끝에서 사교육걱정의 고민과 고충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소책자나 정책토론,재정온프라인 공개와는 전혀 다른 문제구요. 네모선생님 말씀처럼 다른 것들은 몰라도 이런 중대사안의 소통 과정은 추후보강이 꼭 필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누구의 의견이 옳고 그런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운영진과 회원들간의 의견차이가 무척 크다는 점입니다. 회원들은 전적으로 심정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서로 동상이몽을 꾸면서 동행하는 것이라면 그 간극으로 인한 문제는 또다시 붉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운영진의 고뇌를 모르는 바 아닙니다만 이번을 기회로 회원과의 소통에 대한 새로운 시각변화를 다시 한번 고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귀기울이시겠다고 하신것이 그런 의지의 표현임은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간 회원들이 감정적이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도 <저희들 역시 지금 우리가 했던 판단만이 옳다고 고집하지 않으며>라는 문구를 통해 운영진의 고민이 깊었다 생각됩니다. 운영진의 답변이 또다른 논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물론 있지만 진정성을 갖고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삭히고 정제된 글'이 나오기 전에 간단하나마 신속한 답변을 표하는 것이 소통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저는 여전히 '딴나라'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의견과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소통'에 문제가 있거나 '공감'에 온도차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무가 크기 위해서는 가지도 쳐야하고 솎아내기도 해야하듯 모든 회원의 의견을 통합해서 유일한 단 하나의 만족스런 성명서나 공식입장을 만들기란 쉽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솔직히 이번 성명서 관련해서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 ^^;
만일 운영진이 산바람님처럼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바로 그 점이 문제일 것입니다. 산바람님의 의견이 모두 맞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운영진의 의견이 전적으로 옳고, 회원들의 의견이 전적으로 틀리다고 칩시다. 하지만 회원들이 틀린의견을 주장하며 운영진의 의견을 납득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설명이나 이해를 시켜 주어야 겠지요. 사안이 명백하다해도 말이지요. 그러나 이번에는 사안이 그리 명백해 보이지도 않는데, 운영진의 일방적인 결정이 있기에 회원들이 반대의견을 개진하는 것입니다. 그것에 문제가 없다함은 지나치게 딴나라에 계신 것입니다.
혼자서 정리하고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만들기 --> 회원모두 공감.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과 공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운영진과 일부 회원 입장 ---> 교육감이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과 공약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 나를 비롯해서 일부 회원 입장 ---> 교육감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저 이제서야 조심스레 고백하는데요.... 2억설 처음 보도되었을 때, 전면무상급식 찬성했던 분들조차 '내게 20만원, 200만원 달라'는 식의 실망감과 분노를 표현하는 걸 보면서요... 내가 곽교육감의 상황이라면 '2억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라가 아니라 어쩌면 부끄러운 금액' 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선거비용 정말 장난 아니더군요. 같은 목적지를 가던 동료의 처지를 이미 알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곤란에 처한 사실을 안다면 그 상황에서 저라면 어떻게 했을까...역지사지를 생각해 봅니다.
선거보존비용(?) 2,30억 얘길 듣고 더더욱 2억은 절대적인 금액이 아니라 상대적인 금액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저라면....2억이 아니라 그 이상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픈 친구의 수술비를 위해 평소 연락 안했던 친구들에게조차 사방팔방 연락해서 돈을 모은 적이 있는데요.. 그때의 경험에 비춰 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결국 신뢰의 문제입니다. 저를 비롯해 몇몇 친구들이 기대 이상으로 무리해서 병원비를 모아주었습니다....그랬습니다....
저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사실 '2억이라는 돈'이 서민들의 눈높이에서 큰돈인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돈의 가치라는 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라고 봅니다. 당장 수억의 빚으로 파산할 지경인 사람을 돕는다고 나선 사람이 백여만원정도의 선의를 베푼다고 합시다. 그돈으로는 상대방의 상황이 전혀 나아질리 없죠. 달리 생각해서 단돈 십여만원만 있으면 곤란을 면할수 있는 친구가 있다고 합시다. 그를 돕겠다고 2억을 건네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여기서 상식이라는 것은 조금 상황을 고려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곽교육감의 선거를 가깝게 도왔던 백낙청교수가 한겨레신문에서 밝히길 "후보단일화 당시 곽노현, 박명기 두 당사자 사이에 어떠한 금전거래나 금전거래 약속도 없었음을 확신한다”고 밝히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선의로 2억원을 주었다는 것은 일반인의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후보를 사퇴한 박명기 교수의 경제적·정서적 어려움은 일반인의 상식으로 짐작하기 힘든 수준이었고, 이로 인해 곽 교육감과의 사이에 역시 상식을 초월하는 많은 곡절이 야기되었던 걸로 안다. 그런 사정들을 파악하면서 충분히 ‘선의의 지원’이 가능했던 일이라고 수긍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곽교감이 '부적절'했다고 말할순 있어도 '부도덕'하다고 말할순 없을것이며 사퇴여부는 자신에게 전적으로 맡길문제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단체 운영진의 입장도 이런 자세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습니다. 그러나 비판을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운영진의 모습에 더 이상 이견을 더하고 싶진 않습니다.
뭐라고 해명하셔도 성명서 발표는 지나치고 빨랐습니다. 아니, 중대한 실수였습니다. 그냥 관망하는 것이 가장 현명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빨리 사퇴를 촉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것은 곽노현 교육감의 인품보다 언론과 검찰을 더 신뢰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우리 나라 검찰과 언론이 그렇게 신뢰할만한가요? 이는 지도부에서 회원들에게 경솔한 판단과 결정을 사과하시는 것이 타당합니다.
성명서에 지지를 표합니다. 각자 개인의 생각은 모두 다르겠지만.....이곳은 정치적 판단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런 사태가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리더들은 늘 주변을 돌아보아 하나라도 소흘함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 검찰과 언론에 놀아난 것이라는 걸 알게될 것임.. 심지어 경실련에게도 놀아났다는 것을..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려는 어떤 과정도 볼 수 없고 그냥 운영진이 결정한 내용을 이해하라는 느낌 밖에 들지 않네요.. 사교육을 걱정하신다는 분들이 이렇게 독단적으로 밖에 결정할 수 없었냐는 생각도 들고.. 이글을 보니까 내일 바로 전화해서 회원에서 탈퇴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운영진님.. 부끄럽게 생각하세요.. 운영진님들은 법보다 위에 계시지 않아요..법적으로 시시비비가 가려진 후 움직여도 되는 데..이번에는 정말 성급하셨습니다.. 회원으로서 이것밖에 안되는 단체였다는 생각도 들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죠? 그지없이 좋던 사람도 어떤 '자리'에 오르게 되면 늘 문제가 생기는 것이 그 자리에서 요구하는 덕목들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그 자리에 있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들말이지요. 이번 일도 곽노현 교육감이 사심이던 인정이던간에 돈을 건낸 것 자체는 분명 잘못한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기자회견 내용을 보니 본인도 혹시나 돈을 건낸일이 문제될 것이 염려되어 절친한 친구를 통해 전달했다던데, 아주 조금이라도 문제될 것을 염두에 두었더라면 하지 말았어야 했지요. 조금 더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계십니다 .
운영진도 이번에 비슷한 실수를 하신 것 같습니다만...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도 물론 아주 중요하지만 실수를 한 후에 그 일을 수습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지요. 그러나 모든 일에 우선해서 진심어린 사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을만한 정성과 태도로... 그런 후에 질책과 책임이 따라야 겠지요. 곽교육감의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 일어나는 코믹드라마 같은 일들을 접할때마다 그 '진심'이 참으로 아쉽습니다.진심어린 사과가 있었다면 저는 이해와 용서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조심스럽게 덧글을 답니다. 저는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이 이번 곽노현 교육감 일에 대해서 연대 단체와 함께 성명을 낸 일에 대해서는 조금 성급한 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회원들이 카페에서 다른 의견(비판)을 올리고, 모임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분들이 다시 솔직하게 답변을 내놓는 점을 높게 평가합니다. 어쨌거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교육시민운동 몫을 감당하고 있고, 앞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이번 일로 비판을 하더라도,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에 대한 후원이나 회비 납부는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보잘 것 없는 액수지만 회비 내는 일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내겠습니다.^^
회비는 내야지요^^ 거창한 이름과 방대한 활동내용에 비해 제가 직접 가본 그 작은 공간과 작은 인원수는 퍽이나 경이롭기까지 했으니까요...저도 이번 성명서 발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는 맘을 지금도 가지고 있지만...운영진의 고민의 진정성은 믿습니다..
다만 정책,공약... 이런 것으로만 접근하고, 정치적인 색깔을 배제한다고 하는 것이 과연 이 시국에 진정한 빛을 발할수 있을지요... 공적 단체 입장과 개인적인 감정을 구분해야 한다는 공명정대한 입장은 이해되나, 공적 단체이기에 상징성이 크므로.. 뉴스 헤드라인..예를 들어 구속수사가 곧 죄인인거고 구형이 곧 판결인냥 오해되는 이 현실속에서 파장이 엉뚱하게 퍼져나가고...본의가 전달안되는 상황이 될 수 있으니... 그런데.. 왠지 앞으로도 그냥 꿋꿋이 걸어가겠다.. 갓을 고쳐쓰다가 오해받는다 하더라도 필요하다면 배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쓰겠다 하는 뉘앙스가 느껴져서 한줄 남깁니다... 그런 뜻은 아니겠지요. 홧팅~~!
모두들 교육에 대한 애정...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하심이 글을 읽으면서 느낍니다...
그 애정으로 향한 마음은 하나로 일치하지만.... 방법에 대해서는 각자 다를수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소통이 부족했다... 빨랐다... 등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되는 이 공간의 장점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등대강의 요청 으로 타 단체들 방문이나.. 평소에 여러곳을 제가다녀본 경험만으로는 여기 단체만큼 자유롭지는 못했답니다.
말로는 ~ .... 다들 외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는 답답한 곳이 많더군요...수직관계등으로
우리 나라 정치도 그렇지만... 회사.. 등 먹고 먹히고 쫒고 쫒기는 지구별에서는 참 어렵나봅니다..
그나마 시민단체등은 조금 나은 편이고.. 여기 이 공간은 그보다 더 나은 편이라 평소에 저는 나름 만족했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는 우리도 모르게 알게... 완벽을 추구하고 요구하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하지요..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 부분에 대해 실망할 수는 있지만... 이러한 과정이 서로 이해하고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해 봅니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에서 는 성명서에 대해서.. 옳다고 주장하지 않고.. 귀 기울이겠다고 하시니..
곽노현 교육감을 믿고 기다리듯이(평소 그분의 삶이 있기에... ) 우리도 믿고..기다리면...(평소 하시는 일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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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의 행동을 전체로 평가하지 않고... 그저 서로의 의견과 제안에 진심으로 귀기울이면.
서로의 마음의 평화가... 또한 좋은 결과가 ... 오겠지요... 믿고 싶네요..
그리고 저도 등대장으로 회원들에게 상대가 느끼게 소통을 하고 있었는지?... 집에서도
소통을 잘하고 있는지?... 상대의 행동뒤에 마음의 의도를 잘파악하고 판단했는지?
반성해 봅니다
검찰이 곽노현 교육감을 기소하고 이런 일련의 사태가 안타깝네요.
곽노현 교육감의 교육감직은 중지되고...
<100분 토론>에 나왔던 한 교수님이 '그 돈을 곽노현 교육감이 준 것은 잘못이었다.
나에게 이야기했다면 차라리 내가 주었을 것이다. 곽교육감은 정치에 대해 몰랐다.'라고 하네요.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외치던 청렴한 분이었기에 국민들이 느끼는 그에 따른 실망감이 큰 것 같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주최한 서울시 교육감 정책 토론을 할 때 교육감으로 곽노현 교육감 만한 분이 없었습니다.
후에 새로운 후보를 뽑을 때 해 주실 역할들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