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2년 4월 19일
행로 : 관악산 둘레길
참석자 : 김완규 김재화 김종용(+1) 류제형 박인환
이동훈 이영호(+1) 전인구 지동혁 최재근
최준혁(+1) 한현찬(+1) 조성춘 計: 17명
이래저래 꽃샘잎샘 잦은 올봄, 매서웠던 꽃샘추위, 하지만 봄은 봄이다. 물오른 초목은 제 몸을 풀고 있다. 꽃과 잎뿐이랴. 흙도 한껏 몸을 풀고 부풀리고 있다. 깊숙한 초록빛 숲속을 향해 봄을 여는 모든 소리, 그 가운데 흙속의 소리들이 고물고물 잡힌다. 그 품의 작은 벌레들도 세상으로 나올 준비에 한창 바쁠 것이다.
도심의 가로수에 연둣빛으로 물든 나뭇가지에, 파릇파릇 돋아난 봄나물을 캐는 아낙네들의 다정한 손길에,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의 바쁜 손길에, 봄의 향기를 따라 나들이 나선 상춘객들의 발길에, 봄 햇살이 쏟아지는 탁 트인 정상을 향해 산허리를 오르는 등산객들의 발길에도 봄기운이 가득하다.
남성역 쉼터에서 만난 우리는 이동훈동기의 안내를 받으며 관악산 둘레길로 향했다. 관악산 둘레길은 관악산을 둘러싼 숲길을 걸으면서 자연과 문화, 역사를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다. (총 구간거리는 15Km, 6~7시간 소요되며 1~3구간까지 있다)
가는 곳마다 따사로운 봄볕 속에 눈부시게 핀 하얀 벚꽃들이 자태를 뽐낸다. 따스한 봄바람에 소담스럽게 핀 형형색색의 개나리, 진달래가 산비탈, 바위틈마다 듬성듬성 피어있다. 연분홍 색깔의 벚꽃도 수줍은 얼굴을 내밀었다. 아름드리 가지마다 활짝 핀 벚꽃 뭉치들은 꽃 터널을 만들었고, 울타리 같은 벚꽃 길을 서서히 지나는 우리는 벚꽃의 향긋한 봄내음에 취한다.
전인구고문은 화사한 벚꽃의 자태를 한 폭의 그림으로 사진기에 담그느라 여념이 없고, 추억을 담는 얼굴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웃음꽃이 활짝 피어난다. 마치 좁쌀을 튀겨 놓은 것 같은 산기슭에 핀 조팝꽃은 새하얀 꽃잎을 떨어뜨려 땅을 소복이 덮는다. 보기만 해도 풍요롭다. .
땀 흘리며 굽이굽이 산자락 둘레길 오르고 나면, 맑고 선선한 봄바람 맞으면서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름 모를 새소리에 기분이 절로 상쾌해진다.
3시간여 걷고 석찬(夕餐)으로 낙성대역 부근 옥천 민물매운탕/추어탕 음식점에서 산초가루를 넣어 간을 맞추고 마늘, 파, 청양고추를 넣어 독특한 향의 얼큰 담백한 추어탕을 먹었다. 안주로는 별미의 바삭바삭한 추어튀김, 빙어튀김을 들었다. 반찬으로 나온 새콤하게 절인 양파, 쌉쌀한 조개젓, 고소하게 무친 봄나물, 살짝 쪄서 양념장 얹은 호박무침, 김치, 깍두기 맛이 일품이었다. 한사람도 빠짐없이 모두들 만족스러워했다. 우보회 식사는 모임 때마다 새롭고, 특이한 메뉴를 개발하여 좋다고 이구동성이다.
화사한 웃음 속에 즐겁게 대화하며 어우러진 저녁식사 자리는 친구, 가족들의 따듯한 정으로 넘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친구들! 건강관리 잘해, 내달에도 아니 오늘 같이 늘 웃는 얼굴로 만나자.
뒤풀이 이모저모 :
1. 오늘 모임을 위해 답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 있게 안내하며, 맛있는 맛집을 소개하였을 뿐만 아니라, 우보회 발전을 기원하는 뜻에서 찬조금을 내준 이동훈동기 감사했습니다.
2. 체조와 고려명장 강감찬 생가터 낙성대에서 역사적 설명, 봄꽃을 배경으로 추억 사진을 찍어준 전인구고문 감사했습니다.
3. 유창열동문회장이 양주를 희사해 감사했습니다.
4.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을 보려고 모임장소에 나왔던 김재화동기, 회장단을 대표해 참석한 김완규사무총장 감사했습니다.
3. 우보회를 사랑해주시고, 꾸준히 동참하시는 가족 분들, 이제는 친구 못지않게 한 식구 같은 기분이듭니다. 참석해주신 가족 분들 감사드립니다.
4. 부부 동반하여 항상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동문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지출내역서 :
날짜 |
사용내역 |
수입 |
지출 |
잔액 |
2012년4월19일 |
회비 |
24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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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 |
1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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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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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00 |
155,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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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잔액 |
1,383,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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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잔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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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8,900 |
첫댓글 이동훈이 길 안내를 했다고라.... 2012년이 기대되네
사당동 관악산이 이동훈의 나와바리(죄송)라고는 하지만 대단한 변신이네
일육산악회 산행기로 시작된 이동훈의 대변신
동훈이가 앞장서 걷고 설명,해설까지 해 가면서 안내하는 든든한 모습 모두가 감탄했다네...
모두들 발고 건강한 모습.... 좋아 보이네~~
담엔 뒤풀이라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