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발수도회 (mendicant or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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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 수도회란 13세기 초 서유럽에서 혁신적인 기독교 신앙생활을 지향한 새로운 형식의 수도회를 말하는데, 대표적인 교단으로는 프란시스코 수도회(1206년 성립)와 도미니크 수도회(1215년 성립)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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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 수도회는 수도원이 서민들과 고립되어 부자 신도들에게 돈을 받고 타락한 것에 반발해 재산을 갖지 않고, 청빈을 중요시했으며, 스님들과 같이 신도들에 구걸하면서 살았다. 이 때문에 탁발 수도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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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엄격한 가난을 추구했고, 수도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파했다.
특히 이단자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열심히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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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세상에 직접 뛰어들어 설교하고, 지식을 쌓아서 대학자가 되기도 했는데, 유복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젊어서는 쾌락만을 일삼다가 20세에 회심하여 재산을 버리고 청빈과 봉사로 일관한 아시지의 프란체스코(1182-1226)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중세 최대의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1225~ 1274)도 탁발 수도회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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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 수도회로 인해 청빈, 금욕, 봉사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이 교회 안에서 해결될 수 있게 되었고,
교회의 지적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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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대단한 설교자이기도 했다. 이들은 지적인 훈련을 받았고 주로 도시에서 활동하면서 서민들의 생활과 사고방식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와닿는 설교를 했고, 스타급 설교자들도 배출되었다. 이들이 세계 종말이 임박했다고 설교하자, 사람들이 많이 울어 설교가 중단되기도 했고, 심지어 기절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Saint Francis of Assisi) - 그림: El Greco
http://www.newworldencyclopedia.org/entry/Mendicant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돈과 권력, 섹스에 맛을 들여 부패하는 수도원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탁발 수도회는 일종의 쇄신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 탁발 수도사는 ‘인간 도살자’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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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코회, 프란치스코 수도사들은 유대인을 비난하는 설교를 너무나 잘해서, 이들이 가는 곳마다 유대인들이 살해되고 이들의 재산이 파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이 등장하면, 책이 불태워지고 집회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등,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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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 수도회는 교회의 선봉대를 맡아 유대인을 개종시키고 이들에게 치욕스러운 배지를 달게 하고, 탈무드를 공격 하는 등, 모든 부분에서 ‘특별한’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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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아퀴나스는 동성애를 애를 낳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을 거스르는 사악한 죄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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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 교단의 영향을 받은 도시는 동성애자들을 탄압했고, 13~14세기에 접어들면,
동성애자들을 참수하거 불에 태워 죽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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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 수도사들은 설교가 먹혀들지 않으면, 종교 재판으로 다스렸다. 특히 도미니코회와 프란치스코회는 교황에 충성하면서, 교회가 이단을 잡아 고문하고 불에 태워 죽이는 일에 협력했다.
종교적 독단은 그것이 아무리 가난, 금욕, 청빈, 이웃사랑으로 포장되어 있더라도,
잔인한 만행의 씨앗을 품고 있다고 봐야 할것 같다.
참조
제프리 리처즈 ‘중세의 소외집단’
네이버 백과
매경 이코노미 르네상스시대의 33가지 비밀④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4&aid=0000032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