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폭탄’에 강남구 전셋값 ‘휘청’... 매매가 아직은 선방
이미호 기자입력 2023. 4. 2. 06:01수정 2023. 4. 2. 10:07
전셋값 7% 이상 빠졌지만...매매가 하락은 1%대
”강남, 결국 다시 오를 것... 기대심리 반영”
최근 신규 입주 물량으로 서울 강남구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매매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강남 지역도 전세가격 하락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낮아지면 갭투자가 줄고 매매 수요기반이 취약해지긴 하지만, 강남이라는 지역 특색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 매매가격은 현재까지 선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뉴스1
2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3.3㎡ 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강남구다. 지난 1월 3.3㎡ 당 평균전세가격이 3700만7000원이었지만 3월에는 3411만3000원으로 289만4000원 떨어졌다. 하락폭은 7.8%다.
강남구 아파트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고금리 기조로 전세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3375가구)가 지난달 입주를 마쳤고 오는 6월 대치 푸르지오 써밋(489가구), 오는 11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재건축이 추진 중인 개포주공6단지 83㎡의 경우, 같은 기간 4억5000만원에서 4억원까지 떨어졌다. 강남구 외곽인 일원동 한솔마을 전용 84㎡의 경우, 올해 1월 7억3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전셋값이 두 달 새 2억3000만원이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푸른마을 84㎡ 역시, 같은 기간 7억7000만원에서 6억9000만원으로 8000만원 빠졌다.12억8000만원으로 오히려 ‘상승 계약’되기도 했다.
하지만 재건축이 추진중인 개포주공6단지 83㎡의 경우, 같은 기간 4억5000만원에서 4억원까지 떨어졌다. 강남구 외곽인 일원동 한솔마을 전용 84㎡의 경우, 올해 1월 7억3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전셋값이 두 달 새 2억3000만원이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푸른마을 84㎡ 역시, 같은 기간 7억7000만원에서 6억9000만원으로 8000만원 빠졌다.
반면 강남구와 동작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세가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 매매가가 8742만7000원에서 8582만6000원으로 1.8% 하락하는 데 그쳤다. 동작구 매매가는 4803만3000원에서 4669만원으로 2.8% 떨어졌다.기 보단 전체적으로 가격이 빠지면서 하락폭이 컸다.
상도동 래미안상도3차 전용 84㎡가 같은 기간 7억3000만원에서 6억3000만원으로 1억원 떨어졌다. 본동 삼성래미안 역시 1억1000만원, 대방동 대방동현대가 5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강남구와 동작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세가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 매매가가 8742만7000원에서 8582만6000원으로 1.8% 하락하는데 그쳤다. 동작구 매매가는 4803만3000원에서 4669만원으로 2.8% 떨어졌다.
이처럼 입주물량이 큰 곳을 중심으로 전세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전문가들은 ‘매매가 하락’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남이라는 지역에 대한 기대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다.
박원갑 KB수석전문위원은 “당장 수급을 반영하는 전세시장과 달리 매매시장은 현재부터 미래까지 전체 수급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장참여자의 손실회피와 미래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다”면서 “물량 증가만으로 집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단순 도식화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세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집값의 거품이 급속하게 꺼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매매 가격의 선행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전세가 하락이 멈춰야 매매 가격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색’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가격 하락 방어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전세 가격이 떨어지면 시차를 두고 당연히 매매 가격도 떨어지지만 전셋값 하락폭이 큰 대구와 달리 강남이라는 특징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좀 더 방어가 되는 상황”이라며 “결국에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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