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서 "다크호스"로 여겨졌던 미네소타의 여성 하원의원인 "미셸 바크만(Michele Bachmann)"이 중대한 말 실수로 치명상을 입게 되었다. 위 유튜브 영상에서 보이는 것처럼 지지자들과의 모임에서 최근 동부에서 일어나 지진과 큰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아이린이 신이 워싱턴의 정치인들에게 보낸 징벌의 메시지 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 후 각계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자연재해를 입은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처음에는 농담이라고 둘러대다 결국 사과를 하고 말았다. 후보는 사퇴하지 아니하였지만 그 직전에 여론 조사에서 공화당 예비후보 중 3위였던 위치에서 4위 이하로 추락하여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바크만은 1955년생으로 공화당의 극우파인 티파티 당파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일자리 확충을 강조하는 글 등에서 논리적 구사도 인정되었다. 그러나 수십년만에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많은 미국 국민들이 고통을 받는 가운데 나온 몰지각한 발언으로부터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이 없다는 혹평을 여러 신문에서 받게 되었다.
이제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세명의 인물로 압축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비록 경제가 어렵기는 하지만 현직인 오바마 대통령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텍사스 주지사를 3선하고 있는 "릭 페리(Rick Perry)"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나선 가운데 "밋 롬니(Mitt Romney)"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아래 4개의 여론조사는 바크만의 실언이 있기 전에 조사된 내용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바크만이 2위의 위치까지 올랐으나 지금 다시 여론 조사를 할 경우 그 결과가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출처 위키미디아 공용 http://en.wikipedia.org/wiki/File:Rick_Perry_by_Gage_Skidmore_3.jpg 공화당 대선후보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오른 릭 페리는 1950년생으로 현직 텍사스 주지사이다. 그는 텍사스주의 작은 도시에 소재한 평범한 농부의 가정에서 태어나 "텍사스 A&M" 이라는 대학에서 동물학(Animal Study)를 전공하였다. 동물학을 공부한 후 수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대학교 때 평균성적이 2.5(평균 B에 미달)에 그쳐 될 수 없었다.
공군 조종사로 5년간 군복무한 후 대위로 제대하였다. 그는 민항기 조종사 프로그램에 합격하였으나 그것을 포기하고 아버지와 함께 농부의 생활로 돌아 온다. 그는 원만한 성격으로 주위 사회의 신망을 얻어 1984년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텍사스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된다. 그리고 몬데일과 앨 고어의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정치적 성향을 공화당으로 바꾸어 죠지 위커 부시가 텍사스 주지사 일때 부지사로 당선되었다가 죠지 워커 부시가 2000년 앨 고어를 누르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주지사직을 자동적으로 승계하게 되었다. 그 후 3번의 선거에서 텍사스 주지사로 다시 선출되는 등 텍사스주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낙태나 동성결혼제도를 반대하고 사형제와 총기휴대허용에 찬성하는 등 철저한 보수 성향을 가지고 있다. 불법이민자들에게도 정식 주민과 같은 교육비 혜택을 주는 것이 그가 취한 유일한 진보적인 조치이다. 다만 그러한 조치가 텍사스주내에 거주하고 있는 멕시칸계통의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현재 미국 재정적자의 원흉이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의 확전을 취한 죠지 워커 부시 대통령이라는 국민적인 비판에서 텍사스 출신이면서 죠지 워커 부시가 주지사일때 부지사를 한 경력으로부터 중도계층으로부터 좋지 아니한 인상을 같이 받을 가능성이 그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할 것이다.
출처 위키미디아 공용 http://en.wikipedia.org/wiki/File:Mitt_Romney.jpg
"밋 롬니"는 1947년생으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출생하였다. 그의 아버지 죠지 롬니는 아메리칸 모터즈 라는 회사의 대표이사가 되어 회사를 회생시켰다. 그는 1965년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하여 월남전 반전운동의 분위기를 맛 보았다. 1년후 그는 모르몬교의 전도사로서 프랑스로 향한다. 당시 교회 전도사의 경우 징집을 유예하여 주었다. 그러나 그의 집안이 6대째 모르몬교를 믿었으므로 징집을 피하기 위해 전도사로 자원하였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전도를 다녀 온 후 그는 유타주의 브링감 영 대학을 졸업한다. 그는 하바드 법대와 경영대의 조인트 프로그램에 등록하여 1975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다. 졸업후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일을 시작한 후 "베인 앤 캄퍼니"라는 컨설팅 회사에 스카우트되어 부사장에까지 오른 후 다시 "베인 캐피탈"이라는 투자회사를 만들어 성공을 한다. 그가 키운 회사중에는 도미노 피자와 유명한 침대 회사인 "실리(Sealy)"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1994년 매사츄세츠주 상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민주당 후보인 테드 케네디와 경쟁하여 낙선하고 다시 베인캐피탈에 돌아 온다. 1999년에 그는 베인 캐피탈을 사직하고 2002년 유타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조직위원장을 맡아 일억불의 흑자를 내고 훌륭하게 대회를 치루었다. 그러한 평판을 바탕으로 그는 2002년 11월 매사츄세츠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되어 2003년부터 2007년 사이 매사츄세츠주의 주지사를 역임하였다.
2008년 그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도전하였으나 맥케인에게 패배하였다. 맥케인은 롬니를 부통령 후보로 고려하다가 인기를 만회하기 위한 특이한 선택으로 알라스카 여자 주지사인 새러 폴린을 런닝메이트로 하였으나 오바마에게 패배한다. 롬니는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지 아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맥케인의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였다.
그 이후 롬니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것을 준비하여 왔다. 그가 출판한 "위대한 미국의 경우 사과는 없다('No Apology: The Case for American Greatness' )"는 저서는 오바마가 카이로 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회교국가들에게 사과한 내용을 비판한 것이다. 그런데 카이로 대학의 연설은 오바마가 노벨 평화상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롬니는 훌륭한 경영자 경력과 그 경험에 뒷받침하여 2002년 동계올림픽을 흑자로 치루어낸 행정 경력에서 현재 고질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행정부를 개혁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에 월남전이 일어나던 시절에 모르몬교 전도사에 지원하여 군복무를 하지 아니하고 그의 아들 다섯도 군대를 다녀 오지 아니하여 애국심이 모자라다는 평가도 받는다. MB의 경우를 생각하여 본다.
그는 1994년 매사츄세츠주 상원선거에서는 낙태나 동성애자의 권리 등에서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200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는 보수쪽으로 선회를 한다. 기독교가 주류인 미국에서 그가 집안 대대로 모르몬교인 것은 큰 약점으로 작용한다. 그는 당연히 일부일처제이지만 그의 직계조상중에는 일부다처제를 하였던 사람도 있다.
정리하면 바크만의 실언으로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전은 릭 페리와 밋 롬니의 양자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이미지가 판이하다. 릭 페리는 서민적이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로 정통보수이고 밋 롬니는 하바드에서 법학 학위를 받고 컨설팅회사에서 성공한 인텔리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릭 페리가 약간 우세하지만 그 차이가 그리 크지 아니하여 끝까지 결과를 보아야 할 것이다. 참고로 영국 도박사들은 공화당 후보 지명에 대한 베팅에서 릭 페리와 밋 롬니 간에 6/4대 7/4로서 근소한 차이로 릭 페리의 후보 지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릭 페리를 찬성하지 아니한다. 그가 텍사스주에서 인기가 있다고 하지만 텍사스 주지사 선거중에 선거비용을 거두는 과정과 선거비용을 낸 기업에게 특혜를 준 의혹이 많고 증세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극단적인 보수로서 미국 재정적자를 줄이고 사회적 화합을 이루는데 적합한 인물로 생각하지 아니한다. 차라리 과거 경력에서 롬니가 미국 재정적자를 줄이기에 적합한 인물로 생각한다.
민주당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오바마 현 대통령이 다시 후보로 지명될 전망이다. 비록 최근 미국 경제가 어렵지만 재정적자를 줄이는 타협이 미루어진 과정에서 공화당에 대한 비판이 높아졌다. 특히 공화당 강경파인 티파티가 증세에 대해 끝까지 저지하고 나선 것은 좋지 아니한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러한 미국 분위기를 감안하여 영국 도박사들은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8/11대 1의 비율로 근소하나마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만약 릭 페리와 오바마가 대통령 선거에서 경합할 경우 텍사스주 출신의 골수보수와 진보적인 오바마의 경합이 될 것이다. 반면 롬니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어 오바마와 경합할 경우 하바드 법대 선후배 경쟁이 될 터인데, 합리적인 정책 대결이 되기를 기대한다. 2012년 11월 6일에 치루어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아직 13개월 넘게 남은 상황에서 미국 및 전세계 미래를 위하여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국민을 화합하고 고질적인 재정적자를 줄이는 역할을 수행하여 미국 경제를 다시 회복시킬 인물이 선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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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많이 해 보고 많이 고치자 원문보기 글쓴이: 사슴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