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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실제 범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했습니다."
에피소드 8. [대통령 친조카 살인사건 - ⑧]
S# 39. 잠실야구장 외진 곳.
유 형사 과장이라는 사람이
진욱이가 감찰을 받게 된 이유는 설명해주던가요?
정진석 아니.
진욱이가 속한 팀이 중국에서 작전을 수 개월에 걸쳐서 한 게 있었나 봐.
그거와 관련된 것이라고만 간략하게 설명하더라고.
유 형사 진욱이가 마지막으로 집에 들른 게 언제에요?
정진석 글쎄.
내가 귀국하기 2, 3 주 전에 집에 들렀다는 이야기를 어머니한테 들었는데.
유 형사 집에 왔을 때 진욱이에게 이상한 느낌이나 말 들은 거 없는 지
어머니께 물어봐 주세요.
정진석 응. 그래.
유 형사 형님. 그들이 형님과 가족들까지 감시를 하는 것으로 봐서
제 생각에는 진욱이가 간단한 공작에 참여한 것 같지는 않아요.
정진석 내 생각도 그래.
진욱이가 뭔가 큰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됐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우리 막내를 그런 것 같아.
그리고, 혹시 따로 기록으로 남기지는 않았을까 하고 그걸 찾으려고
유 형사 네.
정진석 (손을 잡으며)
성민아. 미안하다. 너한테 큰 짐을 지우는 것 같구나.
유 형사 아니에요. 제가 응당 할 일이에요.
진욱이를 위해서.
정진석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다.
만나서 지금까지 너의 안부는 물어 보지도 않았구나.
요즘 어떻게 지내?
제수씨하고 애들은 잘 지내지?
유 형사 무탈하고 애들도 건강해요.
참. 형님이 일하고 있는 회사가 IT회사잖아요.
정진석 응. 내가 TF팀 팀장으로 발탁이 돼서 급히 귀국하게 된 거야.
이번에 우리 회사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사업부가 신설이 되거든
유 형사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요?
정진석 응. 왜?
유 형사 아. 아니요. 요즘 제가 그거와 관련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어서
정진석 그래?
그럼,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 해.
유 형사 아. 예.
형. 저는 바로 그 한 소령이라는 분을 만나러 원주로 갈게요.
정진석 (놀란 표정으로)
그 분과 연락이 닿았어?
(시계를 보며)
이 늦은 시간에?
유 형사 신원 조회하니깐.
원주 지방법원 근처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셨더라고요.
그리고, 전화해서 이미 약속을 잡았어요.
이번에 고속도로가 새로 뚫려서 안 막히면 정시에 도착할 수 있어요.
정진석 (성민이를 껴안으며)
성민아. 우리 가족을 대신해서 정말 고맙다.
유 형사가 진석과 헤어지고 원주 가는 고속도로를 운전 중이다.
S# 40. 원주시 무실동 시청로 OO아파트 입구.
한 남자가 운동복 차림으로 아파트 입구를 나와 유 형사 차량으로 걸어 온다.
유 형사가 차에서 내려 남성을 맞이하며 서로 악수한다.
S# 41. 원주시 무실동 시청로 OO카페.
유 형사 진욱이가 전화를 하고 왔나요?
한 변호사 아니.
본인이 전화한 게 아니라 내 아내가 전화를 했어.
[진욱이가 왔다고] 깜짝 놀랐지.
내가 모임 중에 연락을 받고 곧장 집으로 가보니
집 현관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더라고.
유 형사 현관에 서서요?
한 변호사 응. 집 사람에게 나중에 들었는데.
거실로 들어 가자고 권유해도 극구 사양하더래.
그리고 내가 집에 도착해서
집 안으로 들어 가자고 해도 자꾸 밖으로 나가자고 했어.
유 형사 그 때 이상한 점은 못 느끼셨어요?
한 변호사 나와서 밝은 데서 진욱이 얼굴을 보니깐
애가 뭔가 되게 불안해 하고 그런 느낌을 받았지.
그래서 내가 어떻게 왔냐?
왜 너 지금 뭔데 이렇게 꽁하게 있느냐 물었더니
유 형사 그랬더니요?
한 변호사 한참 후에야.
회사 쪽에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털어 놓더라고
자기한테 안 좋게 좀 돌아가는 것 같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답답하다.
유 형사 자세하게 털어 놓지는 않고요?
다른 이야기들은요?
한 변호사 세 시간 동안 함께 있었던 거 같아.
주로 군대에서 같이 근무하던 시절 이야기와
유 형사 이야기도 한 번 나오고.
유 형사가 춘천에서 근무하던 진욱이를 면회 와서 우리 셋이서 만났던.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진욱이가 어둡고 인적 드문 곳만 고집을 했어.
유 형사 CCTV가 없는 곳을요?
한 변호사 아. 그런 것 같네.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
그리고, 시간이 너무 늦어서
내가 자고 내일 아침에 밥 먹고 그러고 가라
그랬더니 진욱이가 극구 싫다고
그냥 나 봤으니깐 됐다고
…….
아니, 어떻게 진욱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한 변호사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서 울먹인다)
유 형사는 울지 않으려 하늘을 본다.
한 변호사 유 형사. 아직도 시신이 영안실에 있다고?
유 형사 예.
한 변호사 (한숨을 깊게 쉬며) 기가 막히네.
춘천경찰서는 가본 거야?
유 형사 아니요.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한 변호사 아. 진욱이 가족이 감시 당하고 있다고 했지.
유 형사가 조사하고 다니는 것을 그쪽에서 눈치챌 수 있으니깐.
유 형사 예.
변호사님도 제가 만나러 온 것을 눈치채지 못 하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늦은 밤에 찾아 온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호사님에게 혹시 단서를 남겼나 싶어서 이렇게.
한 변호사 잘 했어.
아까 자네 전화를 받고서 마침 춘천경찰서에 학교 후배에게
알아 봤더니, 목격자가 있데.
유 형사 아. 그래요
한 변호사 (쪽지를 건네며)
식당 사장이 아침에 식재료를 사가지고 오다가
현장을 목격했다고 하지 아마.
두 사람은 자리를 옮겨서 밤 늦도록 이야기를 나눈다.
S# 42. 늦은 점심시간. 소양강댐 인근 식당.
유 형사가 식사를 마치고 홀에 남은 마지막 손님이 나가자
유 형사 (사장을 부르며)
사장님. 잠시 애기 좀 나눌 수 있을 까요?
식당 사장 (의아해 하며 앞 자리에 앉는다)
유 형사가 신분증을 꺼내 보여 준다.
식당 사장 아. 형사님이셨군요. 혹시, 요 주차장 자살사건 때문에요?
유 형사 예
식당 사장 그거라면, 이미 경찰서에 가서 두 차례나 진술했는데요.
유 형사 저는 그 자살한 사람의 친구입니다.
식당 사장 아 그러시군요.
춘천경찰서에서 나오신 게 아니고요?
유 형사 예. 궁금한 것 좀 여쭤보려고요.
식당 사장 네.
유 형사 혹시, 진술하지 않은 것 중에 특이한 거 지금 기억 나시는 게 있나요?
제가 오늘 아침에 주차장에 가서 살펴 보니깐. 한적한 곳인데다가.
사장님은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식재료를 사기 위해서 그 주차장을 지나치시는 것 같은데
아침에 식당에 주차시켜 놓은 포터를 제가 봤거든요.
식당 사장 아. 그러세요.
제가 매일 아침에 말씀하신 대로 화물차를 타고서 식재료를 사와요.
그 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차를 타고서 시장을 가는데
주차장에 왠 차들이 주차되어 있더라고요
유 형사 몇 대가요?
식당 사장 제가 기억하기로는 세 대에요.
유 형사 차종도 기억하세요?
식당 사장 그 그랜저는 확실히 기억하고
넘버가 서울 번호판이었어요.
양 옆에 스타렉슨가 하여튼 봉고차가 서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식재료를 사고서 돌아 오는 길에는 그랜저 한 대만 있었고.
주차장이 넓은데, 같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일행인줄 알았죠.
유 형사 혹시, 사람들은 목격하시지 않으셨어요?
식당 사장 네. 경찰한테도 얘기했지만, 사람들은 못 봤어요.
차 안에 있었는지 모르지만.
S# 43. 국과수 법의조사과 제2검시관실.
이 검시관이 벨소리가 나는 핸드폰을 든다.
유 형사 형님. 저 성민이에요
이 검시관 (조롱 섞인 퉁명스런 말투로)
아이구, 우리 이웃 주민 유 형사님.
어쩐 일이십니까?
어떻게 니 얼굴 보는 게 대통령 만나는 것보다 더 힘드냐. 어?
유 형사 (말투를 흉내 내며)
아이구. 우리 형님. 저한테 쌓인 게 많으신가 보네.
이 검시관 (큰 소리로)
야. 너 요즘 뭔 짓 하고 다니는 거야?
신 계장도 너 어디 간지 모른다고 하지.
테니스 코트에는 코빼기도 안 비치지.
연애하냐?
유 형사 뭔 그런 큰일 날 소리를 하십니까?
형님이나 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게 살아요.
어떻게 그런 걸 나한테 걸려.
내가 우리 아파트 부녀회장님한테 다 이를 거야 그냥.
이 검시관 야 그렇지 않아도 요즘 부녀회장이랑 냉전 중이다.
근데 왜 전화했어?
유 형사 형님. 소양강댐 주차장에서 국정원 직원 자살한 건 있잖아요?
이 검시관 그래. 있지. 왜?
유 형사 부검 결과 나왔어요?
이 검시관 잠깐,
수화기 너머로 대화 소리가 들린다.
이 검시관 조금 전에 나왔다.
뭐가 궁금해서
유 형사 사인이 뭐에요?
이 검시관 뭐긴 뭐야. 일산화탄소 중독이지.
너가 맡은 사건도 아닌 것 같은데. 왜 물어?
(혼잣말로) 어휴, 25%만 되도 치사량인데
성민아. 혈중일산화탄소 농도가 78%고, 에틸알코올 농도 0.104%네.
그리고 ….
(혼잣말로) 그런데 좀 이상하네.
유 형사 왜요? 형님.
이 검시관 야. 이 친구 시신이 왜 이렇게 깨끗하냐?
유 형사 무슨 얘기에요?
이 검시관 아니, 너도 알잖아.
번개탄으로 자살해서 부검 들어오는 사람들.
아무리 술에 만취해서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죽을 때 너무 괴로워서
본능적으로 몸부림을 아주 심하게 쳐서 옴 몸에 멍자국이랑 상처가 나는데.
좁은 차 안에서 몸부림 친 흔적들이 안 보인다는 말이지. 내 말은.
손도 외상 하나 없고. 멍자국이나 팔에 상처도 없네.
유 형사 칼륨은요?
이 검시관 칼륨? 없는데.
그런 게 있었어? 여긴 없는데.
아~. 대학병원 들려서 우리한테 넘어왔네.
칼륨이 있었으면, 벌써 체내에서 용해가 됐지.
잠깐, 여기 특이사항 란에
유 형사 (마른 침을 삼키며)
예!
이 검시관 왼쪽과 오른쪽 넙다리삼각에 주사바늘자국이 있다고 써 있네.
유 형사 주사바늘자국이요?
이 검시관 응. 병원에서 혈액 채취할 때 자국인 것 같은데
근데 누군데 그래?
너가 수사하는 건도 아닌데. 왜 이렇게 자세히 알려고 해.
내규 위반인데.
유 형사 형님. 자세한 건 나중에 따로 설명드릴께요.
고마워요.
이 검시관 야 야.
언제 코트에 나올 거야?
생계는 유지하게 해줘야 할 거 아니야?
가욋돈 좀 벌게 해줘. 성민아.
유 형사 신 계장 있잖아요?
이 검시관 챙피 찬란한 그 아리랑 서브?
신 계장은 테니스를 도대체 어디서 배웠다니?
지난 주에 신 게장이랑 복식 쳐서 5만 원 털렸어.
유 형사 알았어요.
조만간 들릴게요. 땡큐.
유 형사가 인스타그램으로 진석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한다.
[성민아. 엄마한테 물어보니깐.
진욱이가 한 달여 전에 집에 잠깐 들렸을 때,
자기 어렸을 적에 갖고 놀던 보물상자를 찾았다고 한다.
엄마가 얼핏 보니깐, 진욱이가
보물함에 들어 있던 게임팩을 들고 급하게 나가는 것을 기억 하신데]
유 형사의 눈빛이 반짝인다.
S# 44. 양천구 목동 OOO 아파트..
유 형사가 벨을 누르자 현관문이 열리고.
민호 모친 (유 형사를 보고 반갑게 맞이한다0
아이고 성민이 왔구나 들어와
유 형사 그 동안 안녕하셨어요?
S# 45. 거실..
두 사람이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유 형사 어머니 건강은 어떠세요?
민호 모친 응. 좋아.
유 형사 민호는 방에 있어요?
민호 모친 방에서 게임 하고 있어.
유 형사 직장은 잘 다녀요?
민호 모친 응. 그래도 이번 직장은 너가 소개해 줘서 그런지 착실히 다니는 것 같아.
동료들과도 잘 지내는 것 같고.
성민아. 정말 고맙다.
자폐증 걸린 우리 민호를 초등학교 때부터
진욱이랑 같이 친구로 사귀어 주고.
괴롭히는 애들이 있으면 나서서 보호해주고
지금도 이렇게 가끔씩 찾아와 주는 게 엄마로서 얼마나 고마운지.
유 형사 어머니.
진욱이 혹시 한 달쯤 전에 여기 오지 않았어요?
민호 모친 왔었지. 중국에서 근무한다며?
유 형사 예
민호 모친 중국에서 선물도 사가지고 왔드랬어.
아마 민호랑 몇 시간을 같이 놀다가 갔었지.
유 형사 아 예. 어머니.
저 민호 방에 들어 갈게요.
민호 모친 그래. 내가 과일 깎아서 줄게.
S# 46. 민호 방..
성민이가 민호 방에 들어간다.
민호는 성민이가 들어 온지도 모르고 게임에 열중한다.
민호 모친 (쟁반에 깎은 사과를 담아 들어 오며)
아이고. 애 좀 봐.
친구가 온 줄도 모르고 게임을 하네.
유 형사 (웃으며)
놔두세요.
민호 모친 (민호가 끼고 있는 헤드셋을 벗기며)
민호야. 성민이 왔어.
민호가 그제서야 성민이를 보며 해맑게 웃는다.
어머니가 나가고 둘이 방에 남는다.
유 형사 (민호의 눈을 주시하며)
민호야.
진욱이가 한 달 전에 와서 너에게 PSP 게임기팩을 주지 않았어?
나민호 (약간 어눌한 말투로)
O월 OO일 21시 24분에
진욱이가 나에게 PSP 게임기팩 줬어.
내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유 형사 진욱이가 너에게 무슨 말을 했어?
나민호 친구 성민이가 PSP 게임기팩을 가지고 와서
친구 민호에게 주면
친구 진욱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말해주라고 했어.
유 형사가 안주머니에서 PSP 게임기팩 12개를 꺼내 민호에게 건넨다.
민호가 진욱이가 남긴 말을 성민이에게 전한다.
정진욱 성민아. 오랜 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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