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강설 제13권 198
제十 보살문명품(菩薩問明品)
7, 정행심심(正行甚深)
1) 문수보살이 법수보살에게 묻다
(열한 가지 수번뇌(隨煩惱)
爾時에 文殊師利菩薩이 問法首菩薩言하사대 佛子야 如佛所說하야 若有衆生이 受持正法하면 悉能除斷一切煩惱어늘 何故로 復有受持正法호대 而不斷者니잇고 隨貪瞋癡와 隨慢과 隨覆와 隨忿과 隨恨과 隨嫉과 隨慳과 隨誑과 隨諂이 勢力所轉으로 無有離心하니 能受持法인댄 何故로 復於心行之內에 起諸煩惱니잇고
그때에 문수사리보살이 법수보살에게 물었습니다. “불자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만약 어떤 중생이 바른 법을 받아 지니면 다 능히 일체 번뇌를 끊어 제거한다 하셨거늘 무슨 까닭으로 다시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도 끊지 못하는 자가 있습니까?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따르고, 아만을 따르고, 감춤을 따르고, 분심(忿心)을 따르고, 한(恨)을 따르고, 질투를 따르고, 아낌을 따르고, 속임을 따르고, 아첨을 따르는 세력의 구르는 바가 되어 떠나는 마음이 없습니다. 능히 바른 법을 받아 지닐진댄 무슨 까닭으로 다시 마음의 움직임 안에서 모든 번뇌를 일으킵니까?”
강설 ; 번뇌를 분류하는데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여기에서는 3독이라는 근본 번뇌도 따르는 번뇌로 계산하여 열한 가지를 들었다. 불법을 공부하는 사람이 정법을 제대로 받아 지닌다면 당연히 모든 번뇌를 끊어 제거해야 하는데 무슨 까닭으로 끊지 못하는가. 불법을 수행해도 탐욕과 진심과 어리석음과 아만심이 따라 일어나고, 자신의 허물을 감추려는 것과 분심과 원한의 마음과 질투와 인색과 남을 속임과 아첨하는 마음이 따라 일어나서 그 세력으로 번뇌를 떠나지 못한다.
만약 번뇌를 공(空) 가(假) 중(中) 삼관(三觀)으로 본다면, 번뇌가 본래 공하지만 공한 번뇌를 반드시 소멸하고, 번뇌가 본래로 실상이지만 실상인 번뇌를 반드시 소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이 듣기만 하고 수행하지 아니하는 것을 크게 꾸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