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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맹산(誓海盟山)
바다에 맹세하고 산에 다짐한다는 뜻으로, 영구히 존재하는 산과 바다에 맹세한다는 말로 매우 굳게 맹세함을 말한다.
誓 : 맹세할 서(言/7)
海 : 바다 해(氵/7)
盟 : 맹세할 맹(皿/8)
山 : 뫼 산(山/0)
출전 : 이순신(李舜臣)의 시 진중음(陣中吟)
이 성어는 이순신(李舜臣)의 시 진중음(陣中吟)에서 연유한다고 하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충무공의 한시 진중음(陣中吟)
天步西門遠 君儲北地危.
님(왕=선조)의 수레 서문에서 멀리지고,
왕자는 북녘 땅에서 위태롭네.
孤臣憂國日 壯士樹勳時.
외로운 신하는 날마다 나라를 걱정하며, 장사들은 공로를 세울 때로구나.
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
바다에 맹세하니 어룡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도 알아주네.
讐夷如盡滅 雖死不爲辭.
원수 오랑캐를 섬멸할 수 있다면,
비록 죽음도 사양하지 않으리라.
인터넷에 위 시는 이순신이 1차 출전의 승첩 후 본영인 여수(전라좌수영)로 가면서 산양읍 월명포에서 휴식하던 중 임금이 피난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통분한 마음에 읊은 글이라는 설명도 있다.
⏹ 서해맹산(誓海盟山)
바다와 산에 맹세한다는 뜻으로, 간절히 염원하면 실현된다는 말이다.
凡治國之道 必先富民.
民富則易治也, 民貧則難治也.
무릇 나라를 다스리는 길은 먼저 백성을 부유하게 만드는 데 있다. 백성이 부유하면 다스리는 정치가 쉽고 백성이 가난하면 어렵다.
춘추시대 명재상 ‘관자’가 설파한 치국(治國)의 방도다. 백성이 잘살면 마을이 안락하고 가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마을이 안락하고 가정을 중요하게 여기면 백성은 그들의 지도자를 존경한다는 논리다.
마땅히 위정자들은 ‘민생 최우선 챙기기’에 나서야 하는 게 마땅하다. ‘공자’는 “백성이 풍족하다면 군주가 누구와 더불어 부족할 것이며, 백성이 풍족하지 못하다면 군주가 누구와 더불어 풍족하겠는가(百姓足 君執與不足 百姓不足 君執與足).”라고 말했다. 지도자가 국민과 동고동락하라는 권면이다.
우리 사회경제 불황의 그늘이 짙다. 특히 서민들의 삶은 날로 팍팍해져 가고 있다. 신용불량자·청년 백수,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들어서는 많은 은퇴자, 점점 더 어려워지는 중소기업, 골목상권, 전통시장 등 절박한 상황들이 오늘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다.
설상가상 해외발 악재가 몰려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이 환율, 안보전쟁으로 확전되고, 일본의 수출 규제는 한국 경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퍼펙트 스톰’이다.
국제관계는 냉혹한 힘의 영역이다. 힘이 없으면 당한다. 외환위기 때 가장 먼저 돈을 뺀 게 일본이고, 통화스와프를 앞장서 해지한 것도 일본이다.
뒤끝 작렬하는 일본에 감정만 앞세웠다간 언제 또 뒤통수를 맞을지 모른다. 진정 일본을 이기려면 정신, 문화, 경제 등 모든 면에서 앞서는 ‘극일(克日)’의 결기를 실천, 부강한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한다.
백범 김구 선생의 외침이 귀에 쟁쟁하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
극한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연전연승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기개와 궤를 같이한다. “바다에 서약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아는구나(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
⏹ 서해맹산(誓海盟山)
혼자 다락 위에 기대 나라의 형세를 생각하니 위태롭기가 아침 이슬 같다. 안에는 계책을 결단할 동량의 인재가 없고, 밖으로는 나라를 바로잡을 주춧돌 같은 인물이 없다. 종묘사직이 끝내 어디에 이를지 심사가 번잡하고 어지러워 온종일 엎치락뒤치락했다.
충무공 '난중일기' 중 1595년 7월 1일 기록이다.
그는 자주 악몽에 시달리고 불면에 괴로워했다. 소화기가 안 좋았던 듯 토사곽란을 달고 살았다. 4수 남은 시 속에서도 그는 늘 잠을 못 이룬다.
한산도야음(閑山島夜吟)에서는 '근심겨운 마음에 뒤척이는 밤, 새벽 달빛 활과 칼을 비추는구나(憂心輾轉夜, 殘月照弓刀)'라 했고,
무제6운(無題六韻)에서는 우수수 비바람 몰아치는 밤, 또랑또랑 잠조차 이루지 못해. 아픔 품어 마치도 간담 꺾인 듯, 상심하니 칼로 살을 가르는 듯해. 산하는 참담한 빛을 띠었고, 고기와 새 그마저 슬픈 노래뿐. 나라엔 창황한 형세 있건만, 이 위기 돌이킬 인재가 없다. 회복함 제갈량을 그리워하고, 내달림 곽자의를 사모하노라. 여러 해 방비의 계책 세워도, 이제 와 성군을 속이었구나'라는 탄식을 삼켰다.
蕭蕭風雨夜, 耿耿不寐時.
懷痛如摧膽, 傷心似割肌.
山河猶帶慘, 魚鳥亦吟悲.
國有蒼黃勢, 人無任轉危.
恢復思諸葛, 長驅慕子儀.
經年防備策, 今作聖君欺.
조경남(趙慶男)이 '난중잡록(亂中雜錄)'에서 충무공이 한산도에서 읊은 20운의 시 중 단지 남은 한 연으로 소개한 구절은 이렇다. '바다에 맹서하니 어룡이 꿈틀대고, 산에 다짐하자 초목이 알아듣네(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
대체 무엇을 맹서했기에 초목 어룡조차 격동되어 대답했던가? 공이 자신의 칼에 써서 새긴 검명(劒銘)에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서를 하니, 산하조차 낯빛이 움직이누나(三尺誓天, 山河動色)'라 했고, 그 맹서의 내용은 다른 칼에 새긴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매, 산하가 그 피로 물들어지리(一揮掃蕩, 血染山河)'에 담겨 있다.
충무공은 우리에게 피 끓는 이름이다. 영화 '명량'이 한국 영화사 기록을 날마다 갈아치우는 모양이다. 공에게 부끄럽지 않을 날을 기다린다.
⏹ 이하는 한국고전번역원 글에서
○ 전라 좌수사 이순신으로서 삼도 수군통제사를 겸하게 하였다. 이순신이 여러 장수를 거느리고 한산도에 결진(結鎭)하여 거제에 있는 적과 대치하여 한 달이 넘지 않아서 수비(守備)가 이미 완전히 준비되었다.
때때로 거북선을 발동시켜 나오는 적을 잡으니, 적은 겁내고 움츠러져서 감히 나오지 못하여 경상 우도의 연로(沿路)와 호남의 일면이 안전할 수 있었다.
이순신이 한산도에 있으면서 지은 20운(韻)의 시 가운데, “바다를 두고 맹세하니 물고기와 용이 움직이고, 산을 두고 맹세하니 초목이 아네(誓海魚龍動盟山草木知).” 등의 구절이 있다.
조경남(趙慶男) 난중잡록 3(亂中雜錄三) 선조 26년(1593년)10월27일
이 충무공(李忠武公)의 한산 절구(閑山絶句) 발
바다에 가을이 저무니(海國秋光暮)
찬서리 내리고 기러기 떼 높이 나네(霜寒鴈陣高)
시름으로 잠 못 이루는 밤에(憂心輾轉夜)
으스름달만 활과 칼을 비추누나(殘月照弓刀)
바다에 맹세하니 어룡이 움직이고(誓海魚龍動)
산에 맹세하니 초목도 아네(盟山草木知)
송시열(宋時烈) 송자대전(宋子大全) (송자대전 제148권 발跋)
공이 일찍이 지은 시가 있으니, 그 시에 이르기를, “바다에 맹세함에 어룡이 동하고, 산에 맹세함에 초목이 아는도다(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 하였는데, 이 시를 외우는 자들 가운데 눈물을 지으면서 격동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김육(金堉) 잠곡유고(潛谷遺稿) 제13권 신도비명(神道碑銘)
▶️ 誓(맹세할 서)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정하다의 뜻(定)을 나타내기 위한 折(절, 서)로 이루어졌다. 말로 약속을 정하다, 맹세(盟誓)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誓자는 ‘맹세하다’나 ‘서약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誓자는 折(꺾을 절)자와 言(말씀 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折자는 나무를 도끼로 갈라 두 동강 낸 모습을 그린 것으로 ‘꺾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고대에는 誓자가 전장에 나가기 전에 승리를 다짐한다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誓자에 쓰인 折자는 나무를 두 동강 낼 정도의 강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고 言자는 다짐을 ‘말하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誓(서)는 ①맹세(盟誓)하다, 서약(誓約)하다 ②경계(警戒)하다 ③고(告)하다, 아뢰다(말씀드려 알리다) ④(마음에)새기다 ⑤(벼슬을)받다 ⑥(군령을)내리다 ⑦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⑧맹세코 ⑨반드시 ⑩맹세(盟誓), 서약(誓約) ⑪경계(警戒) ⑫군대(軍隊) 편제(編制) 단위(單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맹세 맹(盟)이다. 용례로는 맹세하여 소원을 세움 또는 그 소원을 서원(誓願), 맹세하고 약속함을 서약(誓約), 맹세하는 말을 서사(誓詞), 맹세하는 말을 서언(誓言),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맹세하는 곳을 서소(誓所), 마음 속으로 굳게 맹세함 또는 굳게 맹세한 마음을 서심(誓心), 맹세를 쓴 종이를 서지(誓紙), 서약하는 마음을 서의(誓意),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맹세하여 말함을 서고(誓誥), 장래를 두고 다짐하여 약속함을 맹서(盟誓), 공개적으로 맹세하는 일을 선서(宣誓), 기원하여 맹세함을 기서(祈誓), 서약하는 말을 책에 씀을 책서(册誓), 서원하는 뜻을 나타냄을 표서(表誓), 맹세를 다짐함을 기서(起誓), 맹세와 죽음은 다르지 않다는 뜻으로 죽어도 결심을 바꾸지 않다는 말을 서사불이(誓死不二), 죽기를 스스로 맹세한다는 말을 이사자서(以死自誓), 썩 굳게 맹세함을 이르는 말을 맹산서해(盟山誓海), 하느님에게 맹세한다는 말을 지천위서(指天爲誓) 등에 쓰인다.
▶️ 海(바다 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每(매, 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每(매)는 母(모)와 같아서 애를 낳는 사람, 출산이나 결혼은 어두운 때와 관계가 있어 每(매)는 어둡다는 뜻도 나타낸다. 또 중국 북방의 사람이 볼 수 있었던 바다는 검고 크고 어두운 것이었다. ❷회의문자로 海자는 ‘바다’나 ‘바닷물’, ‘크다’, ‘널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海자는 水(물 수)자와 每(매양 매)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每자는 비녀로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 있는 어머니를 그린 것이다. 고대 모계사회에서는 대지나 바다를 ‘여성’에 비유하곤 했다. 海자는 그러한 인식이 반영된 글자로 ‘어머니의 물’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중국의 초기국가인 상(商)나라는 내륙 깊숙한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갑골문에서는 海자가 등장하지 않았다. 海자가 처음 등장한 것은 금문 이후로 지금의 모습과 거의 유사하다. 그래서 海(해)는 (1)나라에서 신성시(神聖視)하여 가물 때에 제사(祭祀)를 지내던 세 바다. 동해(東海)는 양양(襄陽)에서, 남해(南海)는 나주(羅州)에서, 서해(西海)는 풍주(豊州)에서 각각 제사를 지냈다. 악(嶽). 독(瀆)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바다 ②바닷물 ③많이 모인 곳 ④물산(物産)이 풍부한 모양 ⑤널리 ⑥크게 ⑦어둡다 ⑧크다, 넓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큰 바다 양(洋), 물결 랑/낭(浪), 시내 계(溪), 바다 명(溟), 큰 바다 창(滄), 바다 영(瀛), 물 수(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뭍 륙/육(陸), 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바다 밖의 다른 나라라는 뜻으로 외국을 일컫는 말로 해외(海外), 넓은 바다를 해양(海洋), 바다에서 전투를 맡아 하는 군대를 해군(海軍), 바다 속에 들어가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자를 해녀(海女), 바닷가의 언덕이나 기슭을 해안(海岸), 바다 밑바닥을 해저(海底), 바다의 일정한 구역을 해역(海域), 바다로 둘러싸인 육지라는 뜻으로 나라 안을 일컫는 말로 해내(海內), 뭍이나 산이 평균 해면에 비하여 높은 정도를 해발(海拔), 바다 속에서 나는 풀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해초(海草), 육지 사이에 끼여서 양쪽의 넓은 바다로 통하는 좁고 긴 바다를 해협(海峽), 바다와 땅이 서로 잇닿은 곳이나 그 근처를 해변(海邊), 해상의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를 해리(海里), 바다를 다니며 배를 습격하여 재물을 빼앗는 도둑을 해적(海賊),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해풍(海風), 얼굴에 웃음을 띰을 해안(海顔), 이룰 수 없는 바람을 해지(海志), 괴로운 인간세계를 고해(苦海), 벼루를 달리 일컫는 말로 묵해(墨海), 넓고 깊은 불교의 세계를 법해(法海), 넓은 지역에 걸쳐 우거져 있어서 바다처럼 보이는 큰 숲을 임해(林海), 동쪽의 바다를 동해(東海), 서쪽에 있는 바다를 서해(西海), 배로 바다 위를 항해함을 항해(航海), 영토에 딸려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바다를 영해(領海), 육지에 가까운 바다를 근해(近海), 육지 가까이 있는 대륙붕을 덮고 있는 바다를 연해(沿海), 육지와 바다를 육해(陸海), 넓고 큰 바다를 창해(滄海), 넓고 큰 바다를 대해(大海), 바다에 파도가 일지 않음의 뜻으로 임금의 좋은 정치로 백성이 편안하다는 해불양파(海不揚波), 바다에서 천 년 산에서 천 년을 산 뱀은 용이 된다는 뜻으로 오랜 경험으로 세상 안팎을 다 알아 지나치게 약삭빠름 또는 그런 사람을 해천산천(海千山千), 바다 물은 짜고 민물은 맛이 담백하다는 해함하담(海鹹河淡), 산과 같고 바다와 같이 매우 크고 많다는 여산약해(如山若海), 하늘 같이 높고 바다 같이 깊다는 여천여해(如天如海) 등에 쓰인다.
▶️ 盟(맹세 맹)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그릇 명(皿; 그릇)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明(명, 맹)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明(명, 맹)은 똑똑히 나타내는 일을, 血(혈)은 희생된 짐승의 피의 뜻으로, 나중에 皿(그릇 명; 피를 넣는 그릇)을 더하여 썼다. 盟(맹)은 희생된 짐승의 피를 번갈아 빨고 신에게 맹세(盟誓)하여 약속하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盟(맹)은 ①맹세(盟誓) ②약속(約束) ③비슷한 사람끼리의 모임 ④구역(區域) ⑤땅의 이름(孟) ⑥맹세(盟誓)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맹세할 서(誓)이다. 용례로는 장래를 두고 다짐하여 약속함을 맹세(盟誓), 동맹을 맺은 나라를 맹방(盟邦), 굳게 맺은 약속을 맹약(盟約), 맹약을 서로 맺은 개인이나 단체의 우두머리를 맹주(盟主), 맹세하는 말을 맹언(盟言), 장래나 그밖의 어떤 일을 서로 굳게 맹세한 벗을 맹우(盟友), 희생을 잡아서 서로 그 피를 마시고 서약을 꼭 지키기로 신에게 맹세하는 절차를 맹제(盟祭), 개인이나 단체 및 국가가 서로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동일한 행동을 취할 것을 맹세하여 맺는 약속이나 언약을 동맹(同盟), 공동 목적을 가진 조직을 연맹(聯盟), 동맹이나 연맹 또는 단체에 가입하는 것을 가맹(加盟), 연맹이나 동맹을 결성함을 결맹(結盟), 위협하여 맹세하도록 함을 겁맹(劫盟), 이전의 맹약을 구맹(舊盟), 피로써 굳게 맹세함을 혈맹(血盟), 모여서 서로 맹세함을 회맹(會盟), 진실한 충정으로 맺은 맹세를 정맹(情盟), 즐거워하며 맹세함을 환맹(懽盟), 이웃과 서로 친밀하게 지내자고 맺는 맹약을 인맹(鄰盟), 마음속으로 맹세함 또는 그러한 맹세를 심맹(心盟), 썩 굳게 맹세함을 이르는 말을 맹산서해(盟山誓海), 팔뚝을 베어 피로 맺은 맹세라는 뜻으로 남녀의 굳은 사랑의 맹세를 이르는 말을 할비맹(割臂盟), 쇠와 돌같이 굳게 맹세하여 맺은 약속을 이르는 말을 금석맹약(金石盟約), 수도의 성 밑까지 적군의 공격을 받아 할 수 없이 강화를 맹세하고 굳게 약속한다는 뜻으로 대단히 굴욕적인 강화나 항복을 이르는 말을 성하지맹(城下之盟) 등에 쓰인다.
▶️ 山(메 산)은 ❶상형문자로 산의 봉우리가 뾰족뾰족하게 이어지는 모양을 본떴다. 옛 자형(字形)은 火(화; 불)와 닮아 옛 사람은 산과 불이 관계가 깊다고 생각한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山자는 ‘뫼’나 ‘산’, ‘무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山자는 육지에 우뚝 솟은 3개의 봉우리를 그린 것으로 ‘산’을 형상화한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山자를 보면 가파른 능선이 그려져 있어서 한눈에도 이것이 산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山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산의 이름’이나 ‘산의 기세’나 ‘높다’와 같이 ‘산’에서 연상되는 여러 의미로 활용된다. 그래서 山(산)은 (1)둘레의 평평(平平)한 땅보다 우뚝하게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部分). 메 (2)산소(山所) (3)사물이 많이 쌓여 겹치거나, 아주 크거나, 매우 많은 것에 비유한 말, 또는 그것 (4)산이나 들에 절로 나는 것을 뜻하는 말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메(산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뫼 ②산신(山神: 산신령), 산의 신(神) ③무덤, 분묘(墳墓) ④절, 사찰(寺刹) ⑤임금의 상(象) ⑥산처럼 움직이지 아니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큰 산 악(岳),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물 수(水)이다. 용례로는 여러 산악이 잇달아 길게 뻗치어 줄기를 이룬 지대를 산맥(山脈), 들이 적고 산이 많은 지대를 산지(山地), 산과 물으로 자연의 산천을 일컫는 말을 산수(山水), 물건이나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쌓임을 산적(山積), 산과 숲 또는 산에 있는 수풀을 산림(山林), 크고 작은 모든 산을 산악(山岳), 산 꼭대기를 산정(山頂), 산 위에 쌓은 성을 산성(山城), 무덤을 높이어 이르는 말을 산소(山所), 산 속에 있는 절을 산사(山寺), 산과 산 사이로 골짜기가 많은 산으로 된 땅을 산간(山間), 산의 생긴 형세나 모양을 산세(山勢), 산 속에 있는 마을을 산촌(山村), 산에 오름을 등산(登山), 강과 산으로 자연이나 나라의 영토를 강산(江山), 높고 큰 산으로 크고 많음을 가리키는 말을 태산(泰山), 높은 산을 고산(高山),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신령스러운 산을 영산(靈山), 연달아 잇닿은 많은 산을 군산(群山), 조상의 무덤이나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산에 들어감을 입산(入山), 나무가 무성하여 푸른 산을 청산(靑山), 돌이나 바위가 없이 흙으로만 이루어진 산을 토산(土山), 유용한 광물을 캐어 내는 산을 광산(鑛山), 눈이 쌓인 산을 설산(雪山), 들 가까이에 있는 나지막한 산을 야산(野山), 산을 좋아함을 요산(樂山),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산류천석(山溜穿石), 산에서의 싸움과 물에서의 싸움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온갖 고난을 다 겪어 세상일에 경험이 많음을 산전수전(山戰水戰),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는 뜻으로 산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명(山紫水明), 산과 바다의 산물을 다 갖추어 아주 잘 차린 진귀한 음식을 산해진미(山海珍味), 경치가 옛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음을 산천의구(山川依舊)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