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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1288명…여성이 709명
- 고된 노동, 시급 948원 꼴
- 이달 안전조끼 등 무상 제공
부산지역 폐지수집 노인이 1288명이라는 부산시의 전수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수조사를 통해 이들은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고정소득이나 수입원이 없는 상황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폐지를 줍는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부산시는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지역 내 폐지수집 노인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폐지수집 노인과 실거래가 이뤄진 지역 고물상 업체 190개를 조사한 결과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5세 미만 25명(1.94%) ▷65세 이상 75세 미만 380명(29.50%) ▷75세 이상 85세 미만 707명(54.90%) ▷85세 이상 176명(13.66%)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은 579명(45.95%), 여성은 709명(55.05%)이었다.
폐지수집은 고된 노동이지만 벌이는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미쳤다. 2022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폐지수집 노인 현황과 실태’에 따르면, 이들의 하루 평균 이동 거리는 12.3㎞ 일하는 시간은 11시간20분으로 나타났다. 평균 일당은 1만428원인데 시급으로 환산하면 948원이다. 2022년 최저임금 시간당 9160원의 10% 수준이다. 이는 개발원이 2021년 12월부터 2022년 2월 26일까지 생계형 폐지수집 노인 10명에게 GPS 추적 장치를 지급하고 6일간 활동을 지켜본 뒤 분석한 결과다.
시는 이달까지 추가로 폐지수집 노인 조사를 마치고 현황을 보건복지부에 보고한다. 복지부는 전국 실태 파악을 거쳐 폐지수집 노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는 이달부터 자체적으로 파악한 재활용품 수집 노인과 장애인 947명에게 안전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번에 지급하는 안전용품은 ▷여름용 안전조끼 ▷야광 모자 ▷반코팅 작업장갑 ▷야광 안전우의 등이다. 이 안전용품 중 안전조끼 모자 장갑 등은 시민이 분리 배출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생산된 소재로 제작됐다.
이병석 시 환경물정책실장은 “폐지수집 어르신들이 야간이나 장마철 교통사고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는 만큼 안전용품 지급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