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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그를 향한 마음.....
K병원응급실
응급실 안 가득 도윤의 엄살섞인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상처를 소독하는 초짜 간호사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하다.
그곁으로 다가와 도윤과 율의 상처를 살피는 응급실 치프선생, 엑스레이 영상을 눈으로 살피고는 대수롭지 않다는듯
가운주머니에 손을 찔러넣는다.
"아.....살살좀 해요. 진짜 어디 부러진거 같은데 제대로 좀 봐요. "
"엑스레이 검사 상, 별다른 이상은 없는것 같습니다. 얼굴과 몸에 생긴 타박상은 보름정도 지나면 희미해 질테고..."
"보...보름요? 주...죽었다. 에이전시에서 알면....날죽이려고 들텐데....한율... 넌, 메인이잖아...."
??
도윤과 율이 치료를 받는 사이, 커튼뒤에서 걸레짝이 되버린 옷을 벗고는 율이 준 셔츠로 갈아입는 은수의 실루엣에
율의 시선이 향한다 . 지금의 모든 일들의 자신의 탓만같은 율, 커튼이 다시 젖혀지고, 간호사가 은수의 부은뺨에
냉찜질을 해주자, 살짝살짝씩 찌뿌리는 은수의 모습에 자신의 통증따윈 안중에도 없는듯, 그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괜찮아? "
"왜왔어요? 치료...받아야 하잖아요. 한율씨도...."
"견딜만해...이정도는... 이런일....겪게 해서... 미안해, 이런일까지 서슴치 않게 벌일 여자란거 몰랐던거 아닌데....
내가...방심을 했었나 보다.... 내가 , 어떤식으로든, 너한테 한짓 후회하게 만들테니까...넌... 아무 생각말고
그냥 이렇게 있어...내가 다 할테니까...내게 맡겨..."
고갤 끄덕이며, 애써 웃어보이는 은수의 모습에 더더욱 안쓰러워지는 율, 자신들을 향해 걸어오는 한무리의
사람들중 미나의 모습에 시선이 멈춘다. 그들의 앞을 막아서는 율, 차가운 율의 눈빛에 조금의 죄책감 마저도
없는지 미나의 거만한 태도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강미나씨가 선임한 변호사입니다. 오늘있었던 모든 일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은....."
"보상? 지금....어디서 개수작이야? 강미나... 넌 사람의 대한 예의도 없어? 잘못했으면, 그벌 제대로 받을각오해.
니가 한짓 ... 용서 받을수 있을거란 착각... 추오도 하지마.... 한때나마... 널.... 내맘에 품었단 기억마저도
쓰레기통에 쳐박고 싶을 지경이니까....이새끼들 데리고 당장꺼져...."
"용서? 누가 누굴 용서해? 난, 잘못한거 없어. 주제도 모르고, 설쳐대는 꼴이라니....눈뜨고는 못봐줄 지경이야...."
율을 스쳐지나 은수를 향해 곧장 다가서는 미나, 크러치백을 열고는 그안에든 돈뭉치를 보란듯 은수의 얼굴위로 내던진다.
"강미나...이게 무슨짓이야?"
미나의 팔을 낚아채는 율... 은수가, 병상위에 쓰레기조각처럼 널부러진 수표장들을 한손에 움켜쥐고, 몸을 일으킨다.
"모자란다 생각하면 말해...얼마든 더줄용의있으니까... 이거라도 받고 순순히 물러나 준다면...."
순간, 은수의 손바닥이 미나의 뺨을 내리치고, 응급실안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한다.
"너....미쳤어? 내가 누군줄 알고...감히....니까짓게...."
찰싹...다시한번 미나의 뺨이 세차게 내리치는 은수, 그녀의 얼굴을 향해 돈뭉치를 내던지고는 그녀를 향해 한발자국
다가선다.
".....억울해? 화나? 너 같은 부류는 다른사람들 기분따위 안중에도 없지? 정신적...육체적 피해에 대한 보상...
여기 바닥에 떨어진것만 갖고 가도 충분할것같은데.... 강미나씨 당신 생각은 어때? 만약...그래도 부족하다면
고소해.... 얼마든지 상대해 줄테니까...."
은수의 말에 미나의 몸이 부들부들 떨려오더니, 밀려드는 수치심에 사람들을 헤치고, 그곳을 도망치듯 나가버린다.
다시 썰물처럼 그녀의 뒤를 따르는 무리들....
"올~ 은수씨....대단한데... 다시봤어...."
도윤이, 박수를 치며, 다가서고, 마치 태풍이라도 휩쓸고 간듯한 기분에, 은수가 간신히 버티다 이내, 응급실 침대를 붙잡고, 바닥에 주저
앉는다. 서둘러, 그런 은수를 부축하는 율.... 자신의 손에 느껴지는 은수의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자, 나지막히 한숨을 내쉰다.
"괜찮아.?... 어쩐지 너무 세게 나간다 했어"
"표나요? 아직도...손이 얼얼해...너무 긴장한거....다 보였어요? 역시 이런건 내전문이 아니라서...."
"아니....잘했어. 그것도 아주 멋지게 ...."
자신을 향한 율의 미소에 애써 환하게 미소지어보이는 은수, 응급실안으로 들어서는 기획사 대표와 매니저의 등장에
율의 발걸음이 그들에게로 향한다. 대표의 시선을 애써 자신에게로 향하게 하는 율, 도윤이 서둘러 은수의 침대커튼을
당겨 가린다.
"어떻게 된거야? 이게 대체 무슨.... 이꼴이 대체 뭐냔말야?"
"도윤아...여기...잠시만 부탁할게...사무실로 가시죠...여긴 눈들이 많잖아요"
발끈해 하는 대표와함께 천천히 시야에서 사라져가는 율의 모습.... 은수의 눈길이 그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그의 뒤를 쫓는다.
LK엔터테이먼트 기획사
"계약만료일까지 일체의 스캔들 사생활따위 꿈도 꾸지마..."
"그딴 조항, 계약서에 넣은적 없어요. 아무리 소속사 대표라 하시더라도, 제 사생활에 관여하시는건...
제가 용납못해요"
율의 말에 발끈하는 기획사대표, 율의 멱살을 한손으로 움켜쥐더니, 율의 상처난 얼굴을 손가락으로
세차게 눌러 찍는다.
"윽....."
"뭔가 착각하나본데.... 시작이 좋았다고, 마치 니가 뭐라도 된거 같지? 공인은 어디까지나 공인으로써
가져야할 대중적인 이미지로 커가는 존재들이야. 사람들이 알아보고, 여기저기 무대에 서고, 드라마다
영화사다 죄다 너한테 굽실대니까... 정상이라도 찍은 기분인거냐? 기회란거.... 두번세번 누구에게나
찾아오는거 아니란거 알잖아. 기회는 왔을때 잡아서 할수있는한 최고의 자리로 우뚝솟은 다음에
다른데 눈돌리더라도 돌리는거야...되지도 않을 스캔들이나 뿌려서, 또다시 바닥으로 내려가고 싶은거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바란다면.... 우린 너와의 계약 얼마든지 백지로 되돌릴 각오 되있으니까..."
냉철한 그의 눈빛에 그의 손을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율... 그를 향해 작게 목례를 해보이고는 사무실밖으로
발길을 옮긴다.
"지금 때가 어느땐데.... 한심한 녀석....상처, 흉지지 않게 관리나 잘해... "
대표의 말이 율의 귀에 들려오고 이내, 대표실 문밖으로 걸어나온다.
"형....괜찮아요? 난...걱정되서...대표님께 말씀드린건데.... 많이 화내세요? 하은수씨는...무사한거죠?
전 그러기 싫었는데...강실장님이..."
"됐어...그만해.... 덕분에... 최악의 상황까진 모면했으니까.... 더이상은 널 탓하는일 없을거야. 하지만....
또다시 이딴일 저지르면 그땐...."
"알아요 형.... 다신....안그래요.... 절대...두번은 그런 실수....하지 않을 거예요"
고갤 떨구는 매니저 준영의 어깨를 손으로 살짝 토닥이고는 돌아서는 율... 은수에게 전화를 걸고는 빠르게
기획사 건물을 벗어난다.
서울외곽의 납골당
하얀 국화꽃다발과 자신의 첫책을 부모님에게 내보이는은수, 유리장속 부모님의 모습은 늘그랬듯 평온하고
따뜻하게 그녀를 맞이한다.
"보여? 나.... 약속 지켰어....엄마 아빠.... 지은이...하은수....보이지? 내이름....?
좀더 빨리 왔음 ...좀더 자주왔으면....좋았을텐데..미안해...이렇게 작은 유리관속에
있는 엄마아빠를마주할 자신이 없었어... 아직 내맘은 엄마아빠...여행간것만 같은데....하루이틀 날짜 세다보면.... 언제나처럼
내가 좋아하지도 않을 선물꾸러미를 사가지고 은수야...하고 들어올것만 같은데.... 이렇게 마주하고 나면.... 그작은
기대마저도 사라질까 두려워서.... 올수가 없었어....미안해....미안해...엄마....미안해.....아빠.....흑...보고싶어....
보고싶어 죽을것같아....흐흑....."
아이처럼, 토해내듯 울음을 터뜨리는 은수, 그녀의 슬픔이 납골당안 가득 울려퍼진다.
버스를 기다리며선 은수의 곁에 멈춰서는 낯익은 차.... 운전석에서 내려서는 율의 모습에은수가 당황해하자
율이 그녀의 손을 잡아 이끌고는 조수석에 태워, 안전벨트까지 매어준다.
"어떻게 된거예요? 여긴...어떻게 알고...."
"몰랐어? 24시간 너한테 사람붙여 놓은거...."
"뭐?"
황당해 하는 은수를 향해 웃어보이고는 운전석으로 되돌아가는 율.... 두사람이 탄차가 도로위를 미끄러지듯
달려나가고, 율이 은수를 향해 손을 내밀어 보이자, 은수가 그에게 손을내어준다.
소중한듯 그녀의 손을 감싸쥐고는 살짝 손등에 입맞추는 율... 은수가 손을 빼려하자, 꽉 움켜쥐고는 운전에
집중한다.
"지금...어디가는 거예요? "
"납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치는 중이야"
"재미없어요. 그딴 농담...."
"내가 농담이나 할사람으로 보여?"
너무도 여유로운 율의 모습에 비해 서서히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는 은수, 차가 아스팔트를 벗어나 비포장도로에
들어서더니, 한참을 들어가서야, 하얀 팬션건물앞에 멈춰선다.
"다왔어? 뭐해 안내리고..."
우두커니 차에 앉아 자신을 쳐다보는 은수를 차에서 내려세우는 율... 시끌벅적한 소리에 은수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한다.
"잘좀 해요. 이걸 누가먹어요? 탄고기 먹으면 암걸린단 소리도 못들었어요? 고기가 아니라 석탄이네 석탄...."
"타긴 뭐가 탔다고.... 자꾸 구박하면 내가 다 먹어버릴까 보다..."
"저리 비켜요. 내가 하는게 낫겠어요..."
"내가 한다니까..."
바베큐불판을 사이에 두고 티격태격하는 유라와 도윤의 모습, 은수가 율을 바라보자, 율이 환히 웃으며, 은수의 손을 잡아이끈다.
"어떻게 된거예요? 모두들 어떻게..."
"늦게나마, 하은수작가님 출판기념파티하려구... 손님수는 작지만, 다들 열명의 몫을 할사람들이잖아"
율의 말에 피식 웃어보이는 은수, 인기척에 도윤과 유라가 동시에 두사람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여~ 왔어?"
"은수야, 빨리와. "
자신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반기는 두사람, 율이 팬션주인에게 부탁한 와인이 도착하자, 모두가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시간을 즐긴다.
"하은수 작가님의 처녀작 대박을 기원하며...."
"건배..."
모두의 잔들이 허공에서 경쾌하게 부딛히고, 남자들이 고기를 구으러 간사이 유라가, 은수에게
가져온 책들을 내밀어 보인다.
"이걸다....산거야? 필요하면 내가 줬었을텐데...."
"우리식구들거랑, 내 주위에 선물할거니까, 싸인 이쁘게 해주라. 자랑하게...."
유라의 말에 미소지어 보이고는 한권한권 싸인해 나가는 은수, 행복해 보이는 은수의 모습에 유라의 시선이 율에게
향한다.
"어때? 한율씨.... 너한테 잘해줘?"
"...넘칠만큼.... 과분할정도야.... 나를 대하는 저사람 행동하나하나 모두....민준오빠.... 잘지내지?"
"왜 궁금하긴해? 걱정마 잘지내니까... 가끔 니 소식 궁금해 하는것 같긴 하지만.... 내색안하니까...뭐....
이기집애야...너 울오빠한테 잘못한건 알긴알아? 기껏 오작교노릇했더니, 딴사람한테나 가고....
불쌍한 우리 오라버니만 낙동강 오리알신세된거지 뭐..."
"내가 나쁜년이야...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했으면서..어떻게 그렇게 한순간에 돌아설수 있는건지...
나조차도 이런내가 너무 싫어....그런데.... 지금의 내 행복...놓고 싶지가 않아...유라야...나 벌받을거야...
그치...?"
"니가 벌받으면 세상사람다 지옥불에 타죽게? 마냥 오빠 편만 들기엔 나한테 너도 너무 소중한 베프야 니가 정말
좋아하고 널 정말 행복하게 할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난.... 니행복 축하해 줄거야...그러니까.
다른생각같은거 하지말고, 네 행복만 생각하고, 지금처럼 행복했으면 좋겠어... 모든건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오빠도 너도...서로에 대한 죄의식 갖지말고 잘 마음정리 했음 좋겠다... 언제 어디서 다시
보게 될지 모르는데...언제까지 서먹해할수만은 없는 거잖아...안그래?"
유라의 말에 애써 웃어보이는 은수, 율이 잘구워진 고기와 소세지를 가져오자, 유라가 환호성을 내지르고는
포크질에 열성이다.
"누구랑은 다르게 솜씨 좋은데요... 맛있어요.."
"많이 먹었어? 음식 많이 준비해 뒀으니까 천천히 많이 먹어..."
"급하게 많이 마셨더니, 조금 취하는것 같아요. 바람좀 쐬고 올게요..."
민준에 대한 미안함이 행여 그에게 들킬까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서는 은수, 유라가 율의 등을 세차게 내리친다.
"뭐해요? 안따라가고... 빨랑...후딱 안가요?"
유라의 말에 은수를 뒤쫓아가는 율.... 도윤이 유라의 곁으로 다가와 서더니 접시에 담긴 커다란 소세지를 한입에
집어 넣고는 뜨거움에 발버둥 친다.
"아뜨뜨...."
"으이그...못말려..뱉아요...뱉으라구...."
도윤의 등을 세차게 내리치자, 입에 들어있던 소세지를 바닥에 내뱉는 도윤,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유라의 시선에
어색하게 웃고만다.
팬션주인이 만들어 놓은 꽃길을 걷는 은수, 손끝에 닿이는 꽃잎과 이름모를 풀잎의 촉감에 기분좋은 미소가 번진다.
어느센가 그녀의 곁에 다가서서 그녀와 똑같은 발걸음으로 꽃길을 나란히 걷는두사람, 두사람의 손이 하나로
겹쳐진다.
"나좋아해요? 나 왜좋아해요? 내 어디가 좋아요? 언제부터 내가 좋았어요?"
"이여자 봐...어떻게 수줍어 하는 것도 없이 그딴걸 아무렇지도 않게 묻는거야 ? "
"대답못하는거 보니까 안좋아하는구나....음....그랬었구나.... "
뾰루퉁한 표정으로 돌아서는 은수의 팔을 붙잡는 율, 은수가 되돌아서자, 머쓱한지 자신의 머릴 긁적이곤 , 나지막히
한숨을 내쉰다.
"바보냐 너.... 지금까지 내가한 말들.... 넌 대체 어디로 들은거야? 어? 안좋아하는 여자를... 내가 미쳤다고
매달리고, 어? 그런짓까지 해가며...널 붙잡으려고..내가...."
횡성수설해대는 그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터지려는걸 간신히 참아내는 은수, 천천히 그에게 한발자국
다가서더니, 그의 뺨에 살포시 입맞추곤 다시 한발자국 물러선다.
"뭐....뭐하는 거야 너....?"
"왜 얼굴이 빨개져요? 뽀뽀한건 난데... 그만가요... 다들 기다리겠어요"
자신의 손을 잡아끄는 은수의 손을 당겨 품에 안는 율, 은수의 두뺨을 두손으로 감싸쥐고는 천천히
고갤 숙인다.
그의 입술이 서서히 자신의 입술위로 찾아들자, 두눈을 살포시 감는 은수, 입안을 간지럽히는
그의 입술이.... 코끝에 느껴지는 꽃내음이... 자신을 향한 간절한 그의 눈빛이 꼼짝없이 그녀를 그의 품에
가두고 만다.
찰칵...찰칵....
어디선가 두사람을 향해 눌려지는 카메라 셔터소리.... 나뭇잎들이 작게 흔들리더니, 검은 그림자가 풀숲사이로
사라진다.
첫댓글 헐
산넘어 산... 작가님 미움 ㅠ_ㅠ
이번에는 또 누가 사진을 찍나요? 이번엔 소속사 사장님이신가?? 우리 희수는 언제쯤 맘 놓고 율을 사랑할수 있을까요?
너므 재미지니까 짧게 느껴져요 ... 다음편 기다립니다~
조금 달달해 지려고하니까!!! 또 방해공작?? ㅠㅠ 미나가 시킨 짓이겟죠? 둘에게 또 엄청난 시련이 찾아오나요??
이제 사랑하게 해주세요~~
누구일까요???또아픔이다가오는군요~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