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청정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반딧불이는 어둔 밤에 잘 보인다. 초롱초롱한 반딧불이의 반짝임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더 잘 드러난다. 이처럼 깊은 어둠 속에서는 작은 불꽃 하나가 의외로 큰 빛을 발한다. 작은 불꽃 하나로 말미암아 순식간에 우리는 볼 수 있게 되고, 우리가 거기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우리를 사로잡은 두려움에서 해방시켜준다. 빛은 어둠을 극복할 힘을 지니고 있다.
“꽃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내 안에 꽃이 자라나야 한다.”고 했다. 돈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꽃을 보면 ‘저건 얼마짜리이지?’ 하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에게 아름다운 마음이 없다면 꽃을 보아도 무덤덤하다. 꽃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그 사람 마음에 아름다움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동안 그 의미를 두지 않으면 허망한 삶에 다름 아니다.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 흘러가 되돌릴 수가 없다.
“그는 한눈팔지 않고 공부에 전념한 덕분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권력에, 정치에, 비리에 한 눈 팔지 않으며 사회 정의 실현에 목숨을 건 뜻있는 검사들이 있다.”
앞서 예문에 나오는 ‘한눈팔다’에 대해 살펴보자. ‘한눈팔다’는 마땅히 볼 데를 보지 아니하고 딴 데를 보다라는 동사로 “수업이 끝나면 한눈팔지 말고 곧장 집으로 와라.”로 쓰인다. ‘한눈’은 주로 ‘한눈에’의 꼴로 쓰이어 잠깐 봄, 한 번에 바라보이는 범위를 뜻하며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낯익은 모습이다.” “정상에 올라서자마자 한눈에 가득히 바다가 펼쳐졌다.”로 활용한다. 또 ‘한눈’은 정작 보아야 할 데는 보지 않고 엉뚱한 데를 보는 눈을 의미하기도 해서 ‘한눈’에 ‘팔다’가 더해지면 다른 단어인 걸로 생각해 띄어쓰기를 하는 걸로 잘못 알고 있지만 ‘한눈팔다’와 같이 붙여 써야 한다.
한눈팔지 않고 계속하거나 이어져 있던 것이 끊이지 아니하다라는 뜻은 ‘끊임없다’이다. “부부간은 물론 부모와 자식 간에도 끊임없는 대화로 서로 감정을 중화시킬 필요가 있다.” “끊임없는 연구와 투자로 신제품을 개발하였다.”로 쓰이며 ‘끊임 없이’로 띄어쓰기를 하면 안 된다. ‘간단없다’ ‘상관없다’ ‘틀림없다’ ‘느닷없다’ ‘변함없다’ ‘다름없다’ ‘유례없다’ ‘보잘것없다’도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사람은 꽃향기처럼 그 삶의 향기가 퍼져 나간다. 아름다운 세상은 바로 나에게서 시작된다. 이 세상이 선해서 내가 선해지는 것이 아니라, 선한 내가 모여 세상을 선하게 하는 것이다. 내 안에 아름다운 마음을 키울 때, 그것이 이웃에게 전해지고, 결국 세상에 이른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보다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며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성병휘<교정부장 sbh126@msnet.co.kr> |
첫댓글 매일신문사 교정부장인 성병휘님의 교열단상을 매회 올릴까 힙니다.
글쓰는 문인들께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방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