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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가 1루에 다가가면서 생각할 수 있는 주루 전략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그 상황은 아웃 카운트, 경기 이닝, 즉 몇 회인가, 그리고 양팀의 점수가 어떤가를 고려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은 1루에 공격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첫걸음이 된다. 이번에는 1루에서 도는(턴, turn) 방법, 그리고 1루에서 리드(lead)하는 법, 1루에서의 2차 리드(secondary lead), 2루로 진루하는 것 등을 살펴보자.
■ Taking the Turn at First(1루에서 돌기)
표시를 할 수 있는 분필 같은 것을 가지고 1루에서나 혹은 어떤 베이스에서도 가장 이상적인 돌기(회전, 턴 turn)를 할 수 있는 길을 그려보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그런데 모든 주자들이 각각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다. 어떤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아주 짧은 움직임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따라서 선수 각각은 자신의 도는 동작(턴, turn)을 연습할 때 가능하다면 초시계(스톱워치)를 가지고 해야 한다.
여기에서 목표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주자가 자신의 회전, 턴(turn)의 대부분을 누(베이스 base, 혹은 백 bag이라고 함)에 도달하기 전에 마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을 숙달하면 주자에게 다음 베이스를 향할 때 익숙한 거리를 남겨 놓게 해준다. 그러면 그 지점에서(일단 다음 베이스를 향해 회전한 곳) 주자는 다음 베이스로 갈 것인가 아니면 설 것인가를 더 잘 결정할 수 있다.
두 번째, 주자는 베이스에 도달하기까지 지나치게 큰 각도로 돌지 않고 최대한의 속도에 가까운 스피드로 회전하는 것을 원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선수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회전 각도(앵글, angle)를 찾기 위해 반드시 반복 연습을 해봐야 한다.
1루 베이스에 도착하기 약 3미터(10피트)전까지 직선으로 달려버리면 적절하게 2루로 회전(턴 turn)하기 위해서 달리는 스피드를 너무 급격하고 심하게 줄여야 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예를 들어 1루에서 약 21미터(70피트)나 떨어진, 즉 지나치게 먼 거리에서부터 2루를 향해 도는 동작(턴)을 시작하면 거리가 너무 멀어지게 되고 당연히 시간도 더 걸리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는 어떤 주루 플레이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가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
주자가 베이스로 다가가면서 어떤 각도로 회전을 할 때는 회전에 의해 발생하는 원심력으로 인해 몸이 오른쪽(회전 방향의 반대인 바깥쪽)으로 기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쪽으로 몸을 기울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바깥쪽으로 몸이 움직이는 것은 주자가 자연히 몸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회전 자체가 더 커져 멀어지게 된다. 따라서 주자가 회전을 할 때는 왼쪽 어깨를 투수 마운드 쪽으로 낮추고 오른 팔꿈치가 몸에서 멀어져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오른 팔꿈치가 멀어져야 몸이 바깥쪽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주자는 1루에서 2루로 돌 때 반드시 베이스, 백(bag)의 안 쪽을 밟아야 한다. 왜냐하면 베이스는 그라운드에 고정돼 있기 때문에 주자는 그것을 힘차게 밟았다가 떼면서 자신의 회전을 마치고 다음 베이스로 움직임을 시작할 수 있다. 1루를 돌 때 가장 빠른 방법은 1루 베이스를 왼발로 디디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한 걸음이라도 더 디디면 그만큼 시간을 소모하게 되기 때문이다.
타자-주자는 베이스를 돌 때 반드시 공격적이어야 한다. 만약 타구가 좌측 필드로 날아갔다면 타자-주자는 1루에서의 회전을 평소보다 멀리에서 돌 수 있다(왜냐하면 주자가 수비수들의 플레이 상황을 보면서 주루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타구가 센터 필드나 우측 필드로 날아갔을 경우에는 타자 주자의 회전은 좌측 필드에 타구가 갔을 때만큼 길어서는 안된다. 외야수가 타자 주자의 등 뒤에서, 즉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공을 던지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주자가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것은 그 이닝, 회에 아웃 카운트가 많을 경우, 즉 아웃을 많이 당했을 때 주루 플레이를 그만큼 더 대담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노아웃 상황보다 투아웃이라면 1루를 지나 2루까지 가는 것을 더 노려봐야 한다는 것이다.
타자가 득점을 노리는 주자를 2루에 둔 상황에서 안타를 쳤을 때 타자-주자는 과연 수비수들의 수비 플레이가 홈에서 이뤄질 것인가, 즉 홈에서 홈인하는 주자를 잡으려는 수비를 할 것인지를 본능적으로 판단해보고 그런 경우라면 2루까지 진루해야 한다. 또한 타자-주자가 1루에서 제대로 돌면서 공을 잡은 외야수가 중계 수비수(컷오프 플레이어, cutoff player)가 중계 플레이를 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높게 던지는 것을 눈으로 보고 확인하면 당연히 2루까지 가야 한다(중계 수비수가 외야수의 송구를 잡을 경우 2루 진루는 어렵다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 Taking the Lead at First(1루에서 리드하기)
리드를 시작하기 전에 주자는 반드시 빨리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주자는 현재 아웃 카운트가 현재 어떻게 됐는지를 알아야 하고 또 다음과 같은 1루에서의 베이스러닝의 기본 법칙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절대로 첫 아웃은 물론 세 번째 아웃을 3루에서 당하지 말라. 1루 주자는 1루 베이스를 밝고 있는 상태에서 3루 베이스 코치로부터 사인을 받아라. 주자 자신이 현재 공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 때까지, 그리고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에게 모든 것을 집중할 준비를 마칠 때까지 결코 베이스 위에서 떠나지 말라.
베이스 러너, 즉 주자는 투수가 와인드업 투구를 셋 포지션으로 바꾸는 것을 시작하기 전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리드를 해야 한다. 주자가 수비수의 픽 오프(pickoff) 플레이로 아웃되는 대부분의 경우는 투수가 셋 포지션 상대로 들어갈 때나 셋포지션에서 물러나는 중인데 주자가 리드를 계속 진행해 가는 경우에 발생한다. 주자는 투수가 포수로부터 사인을 받고 있을 때 리드를 해야 한다.
베이스로부터 떨어지는 움직임은 반드시 2루 베이스를 향해서 직선의 길 안에서 해야 한다. 베이스(백 bag)에서 떨어지는 최초의 움직임은 한 발을 그라운드에 끌 듯이 하며 첫발을 디디는 것이고 그 다음에 왼발이 오른발 뒤로 가로지르는 크로스오버 스텝(crossover step)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스텝 방식을 사용하면 주자는 주자로 하여금 필요할 때 즉시, 가장 빠르게 리드의 초기 상태로 갈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가로지르는 크로스오버 스텝은 왼발을 가지고 해야 하며 오른발 뒤로 움직이는 것이다. 만일 왼쪽 발이 오른발 앞으로 움직이면 픽오프 플레이가 펼쳐지는 순간 1루로 돌아가는 동작에 방해를 받게 된다.
주자가 얼마만큼 리드를 하느냐의 거리 문제는 픽오프 플레이를 당하지 않고 1루 베이스로 얼마나 빨리 돌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주자 자신의 능력에 달려 있다. 그러니까 리드 거리는 선수들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좋은 리드는 선수가 왼발 앞으로 오른발을 가로질러 내딛고(crossover right step) 그 다음에 온몸을 날리는 다이빙으로 1루 베이스에 닿을 수 있는 거리이다. 잘 연습된 선수에게 있어 리드의 거리는 3.2~4.5미터(12~15피트) 정도이다.
일단 선수가 자신의 첫 번째 리드 거리에 도달하면 거기에서 선수는 다시 아주 작음 걸음으로 조금씩 발을 그라운드에 질질 끄는 스텝(shuffle step)을 사용한다. 오른발과 왼발을 2루를 향해 신중하게 끄는 것이다. 그리고 두 발은 결코 서로 가깝게 붙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라운드로부터 3~5cm(1인치 혹은 2인치) 이상 떨어져서는 안 된다(발을 거의 그라운드에 붙인 상태에서 끌라는 말이다). 두 무릎은 굽혀져 있어야 하며 몸은 픽오프 플레이 시도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해야만 한다.
리드를 마치는 순간에는 오른발은 약간 열어야 한다(slightly open). 그리고 오른발은 1루와 왼발, 그리고 2루 베이스를 잇는 직선 라인보다 약간 뒤에(10~15cm, 4~6인치) 위치시킨다(왼발은 1루 2루를 잇는 직선 라인 위에 놓는다). 두 발을 이렇게 위치시키면 주자가 도루를 시도할 때 빠르고 힘찬 출발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몸 전체는 체중을 두 발 바닥의 둥글게 튀어나온 부분 위에 잘 실어 놓고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