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5 - 은각사를 보고는 아라시야마에 도착해 기모노 입은 여인들을 만나다!
2024년 9월 18일 오사카 간사이공항 에 도착해 렌터카를 인수해 교토 에 도착해서는 고조
거리와 가와라마치 거리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레시 스테이 브릭스 RESI STAY BRiX
에서 1박한 후에 9월 19일 렌터카를 몰아 긴카쿠지 (銀閣寺 은각사) 에 도착해 구경합니다.
개울을 따라 에이칸도 까지 이어지는 철학의 길 哲學の道 을 걷는데, 수로를 끼고 나무가 심어진
작은 길을 말하니..... 교토 대학 교수인 니시 기타로 가 이 길을 걸으며 사색하기를
즐겼다고 하는데 원래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철학자의 길 Philosophenweg 을 본뜬 이름 입니다.
식당으로 들어가 우동이며 소바등으로 점심을 먹고는 다시 렌터카 차에 올라 서쪽으로 달리는데
차량에 장착된 일본어 내비게이션 대신에 휴대폰에서 구글맵 으로 들어가 목적지를 치니....
길도 잘 표시되는데다가 한국말 로 안내 코멘트가 나오는데 “살짝 우회전 입니다” 하는 식 입니다.
그러고는 30분이 채 안되어 아라시야마(嵐山) 에 도착해서 강 북쪽 대로변에 버스들도 주차
하고 있는 대형 주차장에 차를 넣는데.... 입구에서 차량 정리원이 오후 5시 10분이 마감
이라는데.... 오늘이 9월 19일 임에도 늦더위로 푹푹 찌는지라 손주들이 엄청 땀을 흘립니다.
그러고는 걸어서 가쓰라강 에 놓인 도게츠교 渡月橋(도월교) 를 구경하고는 우회전을
해서 주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길 양옆으로는 기념품 가게와 식당에
카페 들이 늘어서 있으며, 비수기이자 무더운 날씨 임에도 인파로 넘치는걸 봅니다.
*** 예전에 벚꽃철에 왔을 때 사진 입니다 ***
하지만 예전에 벚꽃 철 에 왔을 때는 엄청난 인파라..... 사람들에게 떠밀려
갔던데 비할바는 아닌데, 하기사 여기 아라시야마는 일본 벚꽃
명소 100선 에다가 또 일본 단풍 명소 100선 에 선정된 유명 관광지 입니다.
여기 아라시야마 거리에서 우리 딸이 기모노며 유카타 를 입은 일본인들이 많은 것을 보고는
“왜 여기서 저런 옷을 입지.... ” 하고 무척 의아해 하기에 문득 몇년 전에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중국인들이 한복을 중국옷으로 만들었다며 흥분 하던 일이 떠오릅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 으로 추정되는 의상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
중에 하나로 출연해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를 전달하는 장면은 카메라를 타고 전
세계에 중계가 됐으니, 중국 소수민족(조선족) 이 한복 을 입고 등장하자 누리꾼들은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이 또다시 시작됐다면서..... 우려와 분노가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논란은 우리 한국인들은 한국이 한(韓) 민족의 나라 이듯, 중국은 화하족(華夏族, 중화민족) 인
한(漢) 족의 나라 라고 생각하는데 비해..... 중국에서는 중국은 단일 민족 국가가 아니고
한(漢) 족과 55개 소수 민족 등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 라는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중국은 미국 정도는 아니지만 캐나다나 호주, 러시아나 인도 처럼 다민족 국가 라고 생각하니
미국이 앵글로 색슨족의 국가가 아니듯 중국도 한(漢) 족 만의 나라는 아니라는 생각
이지만, 단일민족 국가에 워낙 익숙한 우리 한국인들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인가 합니다!
베이징에 수도를 둔 원나라 (1260년~1368년) 는 몽골족이 세운 나라이지만 중국인들은 그 역사를
타민족인 몽골족의 역사라기 보다는 중국의 역사 로 보며, 청나라 (1618년 ~ 1911년) 도 만주족
(여진족) 이 건국해 중국을 다스리며 중국 옷 대신에 호복, 머리도 한족의 상투를 자르고 변발을
하게 해서 다스렸지만.... 역시 청나라를 만주족 역사라고 보지 않고 중국의 역사 로 보는 것입니다?
중국식으로 말하자면 200만 조선족도 국제법상으로 국적은 중국인 이고, 따라서 중국에 사는
조선족의 오랜 역사도 중국 역사의 일부 이며, 또 저들이 입는 옷인 한복도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옷 중에 하나 라는 인식인데....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발해 는 소수의 고구려인과 다수의 고구려에 속했던 말갈인으로 구성된 나라인데, 우리는 국왕
인 대조영이 고구려인 이고 고구려 문화를 계승했기 때문에 한(韓) 민족의 나라 라고 생각
하는데 비해, 중국은 대조영의 아버지인 "걸걸중상" 은 저 이름에서 보듯 말갈인 이라고 봅니다?
다른 지도자인 걸사비우도 말갈인이며 발해인의 다수가 말갈인이니 중국의 지방 국가 라고 생각하는데,
1890년 고종이 서양 공사들 앞에서 중국 사신에게 행한 '삼전도를 떠올리는 예' 때문인지 시진핑은
트럼프에게 "한국은 과거에 중국의 일부였다" 라는 발언이 나오는 것이겠지만, 우린 동의할수 없다는....
고구려 시대에는 역사서가 아니더래도... 민담이나 편지, 일기에라도 대조영과 가족에 대한 기록 이 있다면
간단하겠지만 전혀 없습니다? 최초의 기록은 고구려 시대 보다 훨씬 훗날인 고려 중엽인 1145년에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도 대조영에 대한 기록은 없으며, 김부식은 안시성 성주 이름을 모른다며 한탄합니다?
수양제의 백만 대군을 물리친 요동성주의 이름 은 모르지만 안시성 성주 이름은 양만춘 이라는데....
그럼 楊萬春(양만춘) 입니까, 아니면 梁萬春(양만춘) 일까요? 저 이름은 “900년” 이나 지난
16세기 명나라의 소설인 당서지전 통속연의(唐書志傳通俗演義) 에 나오니.... 중국 소설가가
지어낸 이름 이고, 임진왜란때 온 명나라 병사가 중국 소설에 저런 이름이 있다고 말해준줄 압니다?
가야 는 가야(加耶·伽耶·伽倻)· 가라(加羅)· 가량(加良)· 가락(駕洛)· 구야(狗邪· 拘邪)· 임나(任那), 한(韓)
으로 쓰고, 주몽 은 주몽(朱蒙), 추모(鄒牟), 중모(中牟), 중해(衆解), 상해(象解), 추몽(鄒蒙), 중모
(仲牟), 주배(朱背) 와 도모(都慕) 로 기록되었으며.... 신라 (新羅) 는 신로(新盧) · 시라(斯羅) · 서나
(徐那) · 서라벌(徐羅我) · 서야(徐耶:徐耶我) · 서라(徐羅) · 서벌(徐我) 과 계림(鷄林) 으로 적었습니다.
아니? 이름이 하나지 왜 서로 다릅니까? 우리 민족은 고대에 문자를 만들지 못했으니 종이나 붓에 책이
없는지라 기록이란게 있을수가 없고 오직 입으로만 전해지는데.... 주몽 당대에 자기 이름을 한자로
적지 못하고 죽었고, 오랜 훗날에 옛날 역사 를 쓰면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구전에 따른 이름의
발음을 각자 한자 로 옮기다 보니.... 주몽이나 가야 및 신라의 한자어 이름이 저리도 많게 된 것 입니다?
고구려는 한(韓) 민족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고 크게 보자면 예맥족과 부여, 동예, 옥저등 한민족
과 말갈족 두민족 으로 구성된 나라로..... 예맥족(고구려인) 이 다수이지만, 신라가 차지한게
고구려 영토의 10분지 1인 황해도 뿐이고 피란민을 조금 더 흡수했지만.... 당나라가 고구려인
대부분을 중국 땅으로 잡아간지라..... 30년후 건국된 발해 라는 국가에서는 소수 가 된 것 입니다.
의자왕과 사비성 및 웅진성의 귀족 및 부유층 12,807명 은 660년 9월 3일 당나라로 끌려갔고, 고구려
는 요동 방면에서 5만이 전사하는등 수십만명이 죽은후 평양성이 함락되니.... 이적은 668년 10월
보장왕등 20만 을 잡아 귀국하는데, 장안에서 일부 노비로 주고 3만호 15만명은 오르도스에 추방
하고 강남에 농노로 배치했으며 거란에 전리품 으로 준 사람들이 30년후 도주해 발해를 세운 것입니다.
이런저런 역사나 법률을 떠나서 “옷” 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평소에 입는 것” 이니 입지 않으면 죽은
것인데.... 이제 서구 문명이 세계를 지배하는지라 지구촌 모두가 자기 민족의 고유의상 대신
에 양복과 양장 을 입으니, 그래도 어느정도 고유 의상을 입는 민족은 아랍인과 인도인 정도 입니다.
동양 3국도 양복 을 입는데 그래도 평소에 한복등 고유 의상을 조금은 입는 쪽은 북한과 중국 조선족 이고
그외 중국과 일본은 자기 옷을 약간은 입으며.... 대한민국은 한복에 원수라도 진 것인지 평소에 입는
꼴을 볼수 없으니, 한복이라는 옷은 경복궁 입장 과 결혼식때 신랑신부 어머니 외에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중국인과 일본인들은 평소에도 일부 는 민족 고유 의상을 입으며 설과 추석등 명절 에는 많은 사람들이 입고
일본은 만 20세에 성인식 과 그외 연간 수도 없이 열리는 마쓰리와 또 온천 에 가거나 또는 여기
아라시야마 같은 관광지 에 갈때도 많이 입는데..... 유독 우리 한국인들은 한복을 입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옛날 관혼상제(冠婚喪祭) 라고 해서 네차례 의식을 거행하는데 첫째는 16세 쯤 돼서 성인식
에 해당하는 관례 와 결혼하는 혼례, 돌아가신 분에 관한 상례와 자손들이 지내는 제사인데, 우리는
성인식이 없어졌지만 일본은 1월 초 “성년의 날” 에는 20세 청년들 전원이 하카마나 기모노 를 입습니다!
한글 이 전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문자이듯 우리 한복이 곱고 우아한 멋진 옷 이라는데는 이의
가 없겠지만 문제는 실용성 이니.... 한국인들도 예전에는 설날이나 추석등 명절과 제사에는 한복을
입었으니, 나도 옷을 입고 걸으면 몇발자국을 못가 바지 아래 대님이 풀어지는 바람에 곤욕 을 치뤘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지금 한복을 입지 않는 것은 입기 불편한데다 활동하기 어려우니 비효율성 때문이기도
한데... 연속극에 나오는 한복은 한가하게 노는 양반들 의 모습이고, 평민들이 땅에 주저앉아 밭을
메고 부엌에 엎드려 일할 때는 저런 우아한 옷이 아니라 몽당치마를 질끈 잡아멘 볼품없는 모습이라....
말이 나온 김에 일본 여성들의 옷 기모노(着物) 종류 를 살펴보자면.... 겉옷 하오리(羽織)
와 미치유키(道行) 에다가 도추자쿠(道中着), 와소 코트(和装コート) 가
있으며, 또 혼례복으로는 쥬니히토(十二単), 코우치기(小袿), 우치카케(打掛) 가 있습니다.
정장은 후리소데(振袖), 토메소데(留袖), 이로무지(色無地), 호우몬기(訪問着) 그리고 여름철
옷으로는 유카타(浴衣) 가 있습니다. 기모노는 속옷 부터 시작해 여러벌을 겹쳐 입으며
머리 모양과 신발이며 소품을 챙겨야 하니 혼자서는 어렵고 옆에서 누가 도와 주어야 합니다.
아라시야마에 대중교통 으로 오면 교토역에서 JR 사가노선 을 타면 북쪽 사가 아라시야마역
嵯峨野嵐山駅) 에 도착하고... 사철 케이후쿠 전기철도 京福電鐵 (란덴) 로 역시 북쪽
아라시야마역 嵐山(풍산) 에 도착하며 한큐 아라시야마선은 강 남쪽 아라시야마 역 에,
그리고 협곡을 달리는 사가노 관광 철도인 토롯코 아라시야마역 トロッコ 嵐山 이 또 있습니다.
원래는 여기 북쪽에서 도롯코 열차 (Right Seat ) 를 타고 계곡 강변 풍경을 구경한 다음에
도롯코 카메오카에키 トロッコ 龜岡 역에 하차해 도보 10분 거리인 JR 카메오카
龜岡駅 에서 기차를 타려했는데 실제는 JR 우마호리역 JR 馬堀駅 이 더 가까운 것 같네요?
게이후쿠선 아라시야마역을 지나 좌회전을 해서 덴류지 (天龍寺てんりゅうじ) 절에 도착했는데
우쿄구 사가노에 있는 사찰로 1994년에 고도 교토의 문화재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으로 등록되었다고 하며, 정원이 교토 명물이라는데 샷케이라고 차경 을 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정원을 지나 북문으로 나오면 치쿠린 (竹林ちくりん) 이라고 불리는 대나무 숲으로 일본
환경성에서 발표한 "일본의 사운드스케이프 (Soundscape) 100선" 에 포함되어
있으며 주로 모소 대나무로 이루어져 있으며 방문객을 위한 산책로 가 잘 정비된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