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잘오지 않는 부산... 2013년도 첫 눈이 내렸다는 뉴스가 들리는 순간! 예전에는 그동네에 계신분은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요즘은 갑자기 배낭을 쌓고 싶은 충둥을 느끼는 이유가 뭘까요...
마눌님과 눈이 온 지역을 찾아보며 덕유산과 소백산 두곳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매년 겨울에 가는 덕유산은 애들과 다시 같이 가기로 하고 금요일 년차와 함께 마눌님과 무작정 소백산으로 달려 갔네요...
삼가 야영장도 가보지 못해서 정탐도 할겸 비로사에서 비로봉으로 올라 감시초소 근처에서 하룻밤 지내려 계획을 잡았습니다.
다행히 금요일이라 산행하시는 분이 많지 않아 삼가야영장에서 2km정도 더 올라가 비로사 밑 화장실 앞쪽에 차를 주차 했습니다.
야영장부터 올라왔으면 개거품 물뻔 했네요....
금요일 백패킹이라는게 장점은 정상가서 하룻밤 자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없어 정말 적막강산을 느낄수 있으나
단점이라면 우리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누군가 또는 동물이 일치고(?) 가더라도 방어할수있는 방법이 없다라는거...
그래도 우리는 선자가 더 좋아 금요일 백패킹을 자주 하네요... (마눌님 취침시 항상 단도(?)를 옆에 차고 주무신다는...)
산행은 비로사 밑 화장실쪽에서 비로봉->감시초소까지 3.8km정도에 3시간 정도의 시간을 잡고 시작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1km정도 올랐더니 무슨 곰 한마리는 얼쳐 메고 왔는지 어깨가 바스라질듯 이상하다 싶어 보니 애고고...
배낭 끈 한쪽이 풀린지도 모르고 다시 맞췄지만 정상까지 갈 체력을 다 써버린듯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시작과 동시에...
국립공원이다 보니.. 그넘에 계산 그래도 여기는 딴곳보다는 좀 작은듯 합니다. 땅만 보고 슬슬 좀비 모드 발동입니다.
이욱고 800m남은 지점 갑자기 큰 웃음이... 역시 사람이라는게...
이번 백패킹의 목적이 눈구경이였는데 800m 남은지점 까지 눈을 구경하지 못하고 덕유산으로 갈껄 후회를 거듭 거듭 하다 더뎌
음지 쪽에 이넘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비로봉 정상 바로밑에서... 배낭 땜에 얼굴이 완전히 개판...
정상 도착 황소 바람에 삼각대 3번이나 자빠지기를 반복하다 다행히 같이 찍었습니다.
바로 연화봉 방향 감시초소로 고고씽...
원 계획은 감시초소 근처 데크에서 텐트를 치려 했으나 이넘에 바람때문에 펼치는 순간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듯이 감당이 안될듯 해서 금요일이라 더이상 올라 오실분이 안계실것 같아 기냥 감시초소에서 하룻밤 청하기로 합니다.
해질 무렵 감시초소에서 바라본 비로봉...
이곳은 다행히 태양열 충전기를 이용해서 등산객들의 휴대폰을 긴급시 충전 할수있도록 충전기함을 마련 해놨네요...
다행히 충전도 하고 신호증폭기도 있습니다. SKT는 그럭저럭 잘 터집니다. 지상파 DMB도 잡히고, 각도만 잘 잡으면 3G도 잡혀
인터넷등이 가능합니다.
쐬주를 곁들여 저녁을 해결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내일 일출을 볼수 있을까하는 걱정반 기대반으로 일찍 잠을 청합니다.
새벽에는 동물이 초소 앞 데크쪽에 왔다 갔는지 뚜벅뚜벅 소리까지 좀은 긴장 했네요...
6시 쯤 기상을 했더니 시계가 바로 앞 30m 조차도 되질 않습니다. 일출은 포기해야 할 뿐 아니라 내려가려니 시계가
확보 안될 듯 해서 밥 한그릇 뚝딱하고 기댕기다 보니 초소 창문에 어디서 날아온 눈인지는 모르겠으나 뽀얗게 쌓였네요...
해는 떤것 같은데 안개 때문에 시계가 확보 되질 안네요.
그래도 안개사이로 뜨는 해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아직 아침이라 모든게 얼어 붙은듯 함다...
해는 보이지 않지만 날이 밝으니 어느정도 시계가 확보되어 7시 50분쯤 철수를 시작합니다.
바람은 어제와 같이 계속 불지만 어제와 다르게 오늘아침에는 눈꽃이 우릴 반겨 줍니다.
아직 안개가 자욱하게 있어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안개속을 내려가는 길이 몽환적인데 바람은 디따 부네요.
비로봉 정상은 어제와 달리 모든게 얼어붙은듯...
비로봉에 다시 올라왔지만.. 어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아침 기온이 넘 내려갔는지 마눌님은 패딩에 우모바지까지 입고
힘겹게 올라왔습니다.
비로봉 정상에서 비로사로 내려가는 표지판... 이제 12월부터 열씨미 다니면 이렇게 얼어버린 표지판 수도없이 보겠죠...
하얗게 쌓인 눈이 내려가는 길을 반겨 줍니다.
정상에서 중간쯤 내려오니 등산객들이 많이 올라가시더라구요..
정상에서는 대빵 바람구경 눈구경하며 겨울을 감상하고 내려오는 길에서는 수북히 쌓인 낙옆들을 보며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한
산행이였습니다.
소백산에서 내려오면 풍기에서 유명한 정도너츠에 들러 우리를 기다리는 애들을 위해 도너츠를 사갑니다.
3년전에 왔었는데 리모델링도 하고 많이 달라 졌네요.
초코렛도너츠, 인삼도너츠, 허브도너츠 등등... 한번씩 먹기에는 맛나다는...
간김에 풍기인삼 파는곳에 들러 인삼도 1채 사고 인삼 튀김으로 원기회복하고 집으로 고고씽...
다음 백패킹은 남덕유산 서봉입니다. 일정은 확실히 눈이 대빵 왔을때... 같이 가실분 계신가여?...................
있으시려나...
추억을 담은 동영상입니다. 소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고 쪼매 기네요...ㅋ
첫댓글 와우!!! 즐감!!! 했습니다
감사합니당...
좋으셨겠어요~ 덕분에 소백에 가 있는 느낌~
ㅋ 아직 소백산에 바람이 귓가에 밈돕니당.
보는 눈이 시원해지네요..잘 보고 갑니다.^^
잘 봐주셨어 감사합니다.
평일인가요??우왕..대피소에 아무도 없는것같네요..^^
11/23일 금요일예요... 오후4시부터 담날 9시까지 인적이 없었죠. 날은 잘 잡았습니다. 초소도 저희가 전세내고 지냈구요. ㅋ
날짜를 잘 잡아서 왔다 가셨네요 눈 오는날에 맞쳐서.....
멋진 후기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눈 왔다는 뉴스 보고 바로 고고씽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우 부러버...즐감입니다~~
짐 싸매고 뒤 안돌아보고 달리시면... 감사합니당.
부럽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당.
두분 아주 멋집니다. 울 안지기는 엄두 못낼일인데 ~ 저도 뭐 . . . 잘 보고갑니다.
안지기의 호흥 없이는 절때 안되는 취미겠죠... 잘 꼬셔 보세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유쾌 하셨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당.
오~ 전 9월 말에 다녀왔는데 그때는 충전기 없었는데 새로 만들어놓았네요 ㅎㅎ 좋네요 ㅎㅎ
앗 그런가요... 그래서 깨끗했나 보군요... 가시는 분들이 항상 깨끗하게 사용하셔야 하는데...
멋지십니다.
후기 잘 보고 갑니다.
많은 정보 얻었습니다.
정보를 얻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좋아요, 멋집니다.
감사합니당.
두분, 좋은시간 멋지게 보내셨네요. 부럽습니다.
저희밖에 없어... 소백산을 정기를 듬뿍 받아왔습니다. ㅋ
와우..........
소백산 백패킹 넘 멋쪄용....^^^
항상 올라갈땐 괜히 왔나 싶지만 올라갔을때의 기분때문에 멈출수가 없네요. ㅋ
두분 아주 멋지십니다.
후기도 감칠맛 사진도 굿
잘보았습니다.
건강하세요..
잘 보셨어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한 산행이 되시길 빌어요...
예전 지도 보시면 물이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철망 너머에 아직 샘터도 있고 여기 샘이 시원찮으면 조금 밑으로 내려 가시면 괜찮은 식수를 구할수도 있습니다.. 물이 흘러 내리면 얼지는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