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허리 통증은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병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척추관절병증입니다.
척추관절병증은 뼈에 붙는 인대와 힘줄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증상으로는 척추의 염증성 허리 통증(아래그림 설명)과 팔·다리 관절의 통증, 눈의 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피부, 위장관 및 심장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항상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은 시간 차이를 두고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진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대다수 환자의 류마티스관절염에서 검출되는 류마티스 인자는 음성입니다. 양성이라 해도 그 정도가 낮기 때문에 척추관절병증 앞에 ‘혈청음성’이라는 말을 붙여 혈청음성 척추관절병증이라고도 합니다. 척추관절병증은 하나의 질병이 아니고 질환군입니다. 강직성척추염, 반응성관절염, 건선관절염, 염증성 장염과 관련된 관절염 그리고 미분화 척추관절병증이 여기에 속합니다.
2. 강직성척추염이란?
강직성척추염은 척추관절병증의 한 종류로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적인 척추관절병증 중의 한 종류입니다. 염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움직임이 둔해지기 때문에 ‘디스크’처럼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강직성척추염 환자에게는 옳지 못한 방법입니다.
3. 척추염이 생기는 위치
이 병을 좀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척추의 구조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우리 몸의 중심 기둥에 해당하는 척추는 24개의 뼈와 그 사이에 크고 작은 수많은 관절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위로는 머리뼈(두개골), 아래로는 엉덩이뼈(골반뼈)와 연결돼 있습니다.
목에 해당하는 경추는 척추의 제일 윗부분에 있으며 가장 잘 움직이는 부분입니다. 가슴에 있는 흉추는 갈비뼈와 함께 폐와 심장을 보호하며, 허리에 해당하는 요추는 엉치뼈(천추, 미추)와 붙어 있습니다.
엉치뼈는 엉덩이뼈의 뒤쪽 가운데를 차지하는 부분으로 꼬리뼈 위로 역삼각형 모양입니다. 엉치뼈의 양쪽에 엉덩뼈라는 넓적한 뼈가 새날개 모양으로 붙어서 엉덩이뼈의 일부를 이룹니다. 엉치뼈와 엉덩뼈의 사이에 엉치엉덩관절이 있는데 실 같이 생긴 인대라는 질긴 조직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대다수의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엉치엉덩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병이 시작됩니다.
4. 강직성척추염의 원인
대다수의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이 병에 걸릴 유전적인 가능성을 어느 정도 타고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척추염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해 보면 다른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지 않는 유전자(HLA-B27)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강직성척추염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이 유전자가 있는 사람들 중에서 약 1~2%만이 여러 환경적인 자극(감염, 외상 등)들로 인해 강직성척추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강직성척추염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과거부터 많은 연구를 하여 발병 원인을 상당부분 알게되었습니다. 현재도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어 멀지않은 미래에 보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