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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是一番寒徹骨 불시일번한철골
爭得梅花撲鼻香 쟁득매화박비향,
한 번 추위가 뼈속까지 스미지 않고서야
어찌 진한 매화의 향기를 얻으랴.
중국의 황벽선사의 다.
이 시가 칸딘스키의 화두이며 그것이 내게로 내던진 터다. (이 시를 칸딘스키가 추상화론을 쓰면서 인용한 것이다. 뼈가 시린 고통으로 구상을 거치지도 않고 추상화를 그 린 것에 대한 충고다)
알고보면 매화 옛 등걸 같은 아름다운 독종은 세상에 다시 없다. 나는 그런 독종의 묘목만도 훨씬 못하다. 그러면 조계산 선암사 뒤뜰에서 헐벗은 몸짓으로 아직 백년을 살고 있는 매화를 보러 가야 한다. 꽃피운 매화 옛 등걸의 입시울쏘리라도 받아 적으러 나는 오늘 선암사에 가야 한다
-서정춘, 봄,파르티잔, 시인의 말 전문-
황벽(黃檗, ?~850, 唐代) 선사의 매화시
逈脫塵勞事非常 진로형탈사비상,
세속에서 하던 일 벗어나기란 예사 일이 아니니
緊把繩頭做一場 긴파승두주일장,
밧줄 단단히 잡고 한바탕 힘쓸지어다.
不是一番寒徹骨 불시일번한철골,
한 번 매서운 추위가 뼛속에 사무치지 아니하면
爭得梅花撲鼻香 쟁득매화박비향,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