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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시중은행 다니는 만1년차 정규직원 행원입니다. 남자구요 .올해 29살 ㅠ
조만간에 은행을 그만 두려 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글은 순전한 저 개인만의 생각이므로 비방과 욕설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조언,충고는 환영합니다.)
첫째, 적은 연봉..
입행시 20프로 삭감된거 알고 들어왔지만, 그래도 너무 적습니다. 최근에 연말정산했는데
3,300(군필 남자기준) 정도 되는거 같더군요. 객관적으로 보면 적은 연봉은 아니란거 압니다. 신입 일년차에
이정도 받으면 먹고살기 충분하고 저축도 많이 할수 있죠. 하지만, 하는 일의 양+심리적인 스트레스+상사의 들볶음+끝도없는 은행 공부+주기적인 프로모션에 의한 자폭...등을 감당하며 자기시간 없이 일하는 거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시급으로 계산하면 주유소 야간 알바 정도 될라나.?
둘째, 실적 압박..
작년 저희 은행 영업이익이 800억 정도 나왔다고 하더군요. 타은행은 몇조씩 넘어가는 판에 터무니없는 수치죠.
물론 대규모의 인원감축(명퇴 등)등을 감안 하더라도 타은행과 비교하길 좋아하는 금융계에서는 ....회장님 면목이 없으시겠죠
그래서 올 해 첫달부터 방카,카드 프로모션....장난 아닙니다. 원래도 심했지만 정말 토가 나올정도로 할당량을 줍니다.
예) 올 상반기 카드 일인당 180개 (한달에 30개...영업일수로 한달이 20일 정도 되니 이틀에 3개를 신규로 받으란 말이죠...)
게다가 기업카드,투신,기업여신,개인신용여신 등....한 두가지가 아니네요. 매일 아침 회의 때 순위까지 정갈하게 매겨서 회람 돌리고
도장 찍으라 하죠. 그말인즉슨, 할당량(목표량)을 다 채우겠다는 약속의 표시죠. 1년 넘어가니 이제 지인영업도 더 이상 할데가 없습니다.
그래도 작년엔 부모님도 도와주시고 학교 선배,선배의 친구들,가족 친지들 다 동원에서 펀드, 카드 ..그래도 어거지로 하긴 했습니다.
이젠 정말. ....끝이 안 보입니다.
셋째, 앞으로 은행업계의 비젼
은행에 종사하여 10~20년이 지난 다음의 제 모습을 떠올려봤습니다.
나름 팀장 혹은 지점장 뺏지 거창하게 달고 직원들 들들 볶아대고 있겠죠..실적 올리라고....
지점장은 지역본주에서 또 평가를 받으니깐요... 주말엔 아이들하고 여행 못가고 은행내부연수 듣고 시험준비하고..
중소기업 간부쯤 된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거치식방카나 기업여신 좀 해달라고 굽신굽신 거리고 있겠죠...
아마 연봉은 꽤 많이 받을겁니다....그럼 머합니까. 처자식 좋은 일만 시키고 인간다운 삶을 못 살거 같은데...
혹시, 아버지가 은행 지점장쯤 되신 분들...아버지께 정말 감사하세요..스트레스 무지무지 많이 받으면서도
가족 생각하면서 꾹 참고 다니시고 계실겁니다...
넷째,자기계발
은행일은 전반적으로 성취욕을 가져다주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온라인창구업무는 기계가 거의 해 주고 그 외에 수신,여신,소호 등등...몇번만 반복하고 실수 해보면
다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그런 일들을 몇십년 하는거죠. 물론, 본사로 지원해서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한 일상을 매일매일 반복해서 해야됩니다. 당연한거 일수도있겠죠...
어떤 일인들 재미나고 스펙터클하고 그렇겠어요..하지만 은행일은 정말 보람을 찾아볼 수가 없네요.....
이정도 입니다...이보다 더 많지만 큰 뿌리만 말씀드렸습니다.
현직자들은 아마 대부분 공감하실거 같네요.
전 다른 제 길을 확실히 정하면 바로 그만 둘려구요. 은행에 미련이 전혀 안 생기네요 +_+
저는 대략 3가지 정도 생각중인데요.
1. 올해 상,하반기 제조업쪽으로 재취업도전.(나이가 29살로 좀 많은게 걸림. ㅠ)
2. 공무원 공부 준비.
3. 공부를 더 해서 CPA 획득하고 재취업 (<--3년정도 잡고 공부할 생각인데...나이가 좀 그런가요? ㅠ 조언좀..)
4. 후배녀석 중고차 매매 하는거 같이 함..즉, 같이 일하다 향후 독립해서 자영업함.
아..머리가 너무 복잡합니다.
제목에 쓴거처럼, 은행 그만 두신 분, 곧 그만 두실분 앞으로 계획은 어떠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은행인턴 5개월 정도 하고 나와서 이 글을 보니,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네요... 제 옆에 과장, 차장님의 모습이 미래의 나의 모습ㅠㅠ
점심식사, 화장실 제대로 못하심;; 3년차 대리님은 매일 10~11시 퇴근 ㅜ 그래도 지금까지 쌓아온 길이 이쪽이라 선뜻 다른 진로찾기도 사실 겁나고... 취업 정말 힘드네용 ㅠㅠ 고민의 연속;;
아흐..정말 먹고산다는게 이렇게 고달픈것인가요...
저도 금융권종사하다 나와서 다시 들어갈려고 기를 쓰는데요. 증말 이러나 저러나 사는게 힘드네요...
한번사는 인생 즐기며 살수는 없을까요?
아흐..정말 먹고산다는게 이렇게 고달픈것인가요...
저도 금융권종사하다 나와서 다시 들어갈려고 기를 쓰는데요. 증말 이러나 저러나 사는게 힘드네요...
한번사는 인생 즐기며 살수는 없을까요?
아..........................................ㅜㅜ
혹시 지금은 어떤 업종에 재취엄 하신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