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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햇님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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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의 야한얘기 26》
시후의 차갑고 냉랭한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다련이 코를 문대며 시후를 흘겼다.
입 꼬리를 살짝 비틀고, 기분 나쁜 눈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시후의 눈길에 다련이
인상을 찌푸리며 옆으로 비켜섰다.
“아, 다련씨. 안 올라가고 여기서 뭐해요?”
묵직한 짐을 거뜬히 들고 대문 앞으로 걸어온 은후가 짐 가지고 올라간 지 한참 지난
다련이 문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물어왔다. 다련의 눈이 바로 옆에 있는 시후에게 향해 있는 게 보였다.
“거기 서 있을 거면, 좀 도와줄래?”
은후가 시후에게 부탁 섞인 어조로 말했다. 시후가 그의 손에 들린 짐 꾸러미를 보고 코웃음을 쳤다.
“내가 왜.”
시후가 자기와는 전혀 관계없다는 듯, 무심하게 물어왔다. 자기 정혼자로 집에 머물게 할
핑계를 댈 만큼의 여자가 집으로 들어온다는데 시후의 얼굴은 그다지 밝지 못했다.
“은후씨, 됐어요. 제가 알아서 다 할게요.”
다련이 시후를 아래위로 훑으며 말했다. 어쩜 사람이 그따위로 생겨먹었냐는 눈빛이었다.
자신을 날카롭게 한 번 쏘아보고 계단을 오르는 다련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던 시후가
무언가에 단단히 토라진 듯한 얼굴을 하고서 몸을 틀었다.
제길, 욕마저 입에서 순간순간 튀어나오기 일쑤였다.
자기는 이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다련의 앞에서는 꼭 마음에도 없는 말과 행동을 해버린다.
자기도 컨트롤하지 못하는 감정에 대해 분노가 쌓였다. 것보다 자기가 집으로 들어오라고
몇 번을 소리쳐도 꼼짝 안하고, 쏘아붙이기만 하던 여자가 차은후의 말 한마디에 온갖 짐을
싸가지고 왔다는 사실이 더 화가 난다. 제길.
“이런 건 남자한테 부탁하는 거예요.”
전에 한 번 온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뚫어져라 살펴본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
햇살에 반짝이여 다이아몬드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는 널찍한 수영장하며, 주변으로 둘러싸인 정원.
게다가 멋진 예술이란 말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 이 으리으리한 집.
다련이 이곳저곳 눈에 가는 곳을 보고 있을 때, 자신의 물건을 빼앗아 드는 손길에 정신을
번뜩 차렸다. 자신의 짐을 빼앗아 간 사람은 다름 아닌 고등학생, 차민후였다.
“앗, 괜찮아요. 가벼운 짐이라서.”
“내가 안 괜찮아서 그래요. 아, 근데 우리 오랜만이죠?”
다련이 다시 빼앗아 들려는 짐은 자신의 품에 안은 채, 생글생글 웃던 민후가 다련에게 말했다.
은후의 얼굴과 원하지 않는 시후의 얼굴은 자주보긴 했지만 민후의 얼굴을 보는 것은
요번 들어 딱 세 번째였다. 다련이 고개를 끄덕였다.
“편하게 누나라고 부를게요.”
“누…우나?”
친근감이 넘치는 민후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갑작스러운 누나라는 호칭에 다련이 당황하자, 민후는 싱긋 웃어 보였다.
긴 대리석 계단을 올라와 또 긴 자갈길을 걸어가서야 현관이라는 게 보였다.
다련이 짐을 들고 있는 민후가 들어오기 좋게 먼저 문을 열어주며 안으로 들어섰다.
홀 안의 분수대는 다련이 온 것을 환영하기라도 하듯 기품 있게 물을 뿜어냈다.
민후가 계단 쪽으로 움직이며 다련을 향해 말했다.
“누나가 지낼 방은 2층에 있어요. 어제 형이 엄청나게 신경 썼는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순식간에 말을 놓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민후의 태도에 다련이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이 집안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레드카펫을
밟고서 올라가는 내내 심장이 떨리기 시작했다. 도둑고양이 마냥 민후의 뒤를 밟으며 따라가는
동안 다련은 조용히 숨을 죽인 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기에요.”
민후가 멈춰서 수많은 방 문 중 중간에 있는 문을 가리키며 싱긋 웃었다.
다련도 덩달아 따라 웃어 보였다. 짠. 민후의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헉! 이게 방이야, 집이야.
“들어가 봐요.”
멍하니 입을 벌린 채, 서 있는 다련을 민후가 뒤에서 밀며 보챘다.
그의 손길에 어떨 결에 방 안으로 들어선 다련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체적인 핑크톤 계열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깨끗한 화이트 벽지에 주먹만 한 분홍빛
꽃들이 주를 이룬 포인트 벽지,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화이트 엔틱 가구들.
아… 다련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마음에 들어요?”
넋 놓고 바라보다가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황급히 뒤를 돌았다.
문에 서 있는 채 자신을 바라보며 빙긋 웃어 보이는 은후가 보였다.
“은후씨, 이게 다… 뭐에요. 정말. 난… 아니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다련이 목소리까지 떨며 의사전달을 했다. 정말 이렇게 신경 써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마음에 들어요? 여자들은 핑크가 무난하다고 하길래, 핑크로 맞췄는데.”
“마음에 들다마다요. 정말… 눈물 날 것 같아요.”
다련의 눈에 정말 촉촉하게 눈물이 맺혔다. 이렇게 들어와도 되는 건가, 결정 잘 내린 건가.
생각이 들었다. 은후가 아직 감동받기는 이르다는 듯, 그녀를 끌고 핑크색 커튼 앞에 섰다.
다련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은후를 바라보았다. 입모양으로 하나, 둘을 외치는 것 같더니
셋과 동시에 핑크색 커튼을 열어 젖혔다. 와…. 다련이 탄성을 자아냈다.
“우리 집에서 가장 전망 좋은 곳이 이 방이에요.
다련씨가 우리 집에 머문다면 이곳을 선물해주고 싶었어요. 괜찮아요?”
다련이 눈물겨워 고개를 끄덕였다.
커튼이 걷어진 뒤에는 넓은 통유리가 바깥 풍경을 뽐내고 있었다.
통유리와 바깥풍경이 아니라면, 어느 산장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정말 운치가 있었다.
“다련씨가 이 방을 마음에 들어 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은후가 훈훈한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러워했다.
간단히 짐 꾸리고 나오라는 말을 마치고 나간 은후의 모습을 확인하고서 다련이 푹신한
침대 위로 점프했다.
“오, 느낌 좋아. 오오, 좋아. 좋아.”
점프한 느낌이 집에 있는 낡은 침대와는 달랐다.
엎드려 콧노래를 부르며 발을 동동 굴리다가, 분홍빛 이불을 둘둘 말고 뒹굴고, 어린 아이처럼
폴짝폴짝 뛰고 있는 새에 문 쪽에서 피식 웃음과 함께 빈정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발광 그만하는 게 어때.”
다련이 화들짝 놀라 이불을 얼굴 끝까지 올리고 문을 돌아보았다.
문에 삐딱하게 기댄 채 자신을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쳐다보고 있는 시후가 눈에 들어왔다.
저, 저 남자가 노크도 없이! 자련이 침대에서 황급히 내려와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노, 노크도 몰라요?”
“했어. 들어간다고 말도 했는데 못 알아들은 건, 너잖아.”
너무 침대에 취해있었나 보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도 못 들은 걸 봐서.
흠흠, 다련이 목청을 가다듬고 일부러 바쁜 척을 시작했다.
제자리에 놓아도 될 물건을 애꿎게 다른 쪽에 배치하며 허둥지둥 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시후가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짐 정리 끝난 거 아니까, 내려와.”
시후가 티 나게 허둥지둥 거리는 다련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액자를 들고 설치던 다련이 그의 말을 듣고 멈춰서 시후를 바라보았다.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뒤돌아서는 시후를 다련이 불러 세우며, 그 앞으로 다가왔다.
“저기, 이봐요!”
“왜.”
“뭐, 이왕 이렇게 같이 살게 되었으니까 잘 지내보자구요.”
다련이 손을 내밀며 머쓱하게 말했다.
그의 무표정에 약간의 미소가 감돌 줄 알았는데, 여전히 무표정이다.
“그렇게 하던지.”
시후다 무심하게 대답하고 뒤를 돌았다. 다련이 내민 손도 잡아주지 않고서.
어쩜 저래! 나름 기분 좋게 시작하려는 의미였는데, 인사가 거부당하자 기분이 나빠졌다.
무안해진 손을 허리춤에 문대며 시후를 뒤따라 내려가는 다련이었다.
“다련씨,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요. 점심은 그걸로 먹게요.”
2층에서 내려오는 다련을 보고 은후가 말을 걸어왔다. 시간이 벌써 점심시간을 가리켰다.
다련이 머뭇거리며 망설이다가 은후에게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뭐, 은후씨랑… 동생 분들이 괜찮으시다면 제가 점심을 차려도 될까요?”
“누나가요?”
은후 옆에 있던 민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련을 바라보았다.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적이며 다련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실력은 없지만, 신세를 진 이상 밥 한 끼는 대접하고 싶어서요.”
“오, 나는 좋아요. 남이 해주는 거.”
민후가 싱글벙글 웃으며 좋다는 뜻을 밝혔다. 은후가 조심스레 괜찮겠냐고 물어왔다.
그녀에게 편히 지내라 일러주고 싶었는데, 선뜻 가사 일을 한다니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다련이 고개를 끄덕였다. 민후, 은후, 다련을 계단 발치에서 지켜보던 시후가
퉁명스레 말을 던졌다.
“하려면 좀 빨리해, 배고파 죽겠으니까.”
저, 저 남자만 빼면 완벽하겠어. 증말!
다련이 이를 바득 갈며 시후를 노려보다시피 했다.
다련이 나서서 점심 준비를 한다기에 호텔요리사를 집에 불러드릴 이유가 없어졌다.
은후와 민후, 그리고 시후가 거실의 소파에 앉아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서 다련의 메뉴가
선정되기만을 기다렸다.
“저기, 다 살 거 다 정했는데 갈까요?”
“어딜 가겠다는 거야.”
거실로 걸어 나온 다련을 향해 시후가 퉁명스레 물었다. 어디긴… 장보러가야지.
그냥 전화로 식품을 부르면 된다는 시후의 고집을 꺾고, 꺾어서 마트에 가기로 결정했다.
자기는 집을 지키고 있겠다는 민후를 남겨두고, 어떨 결에 재벌가의 사이 안 좋은
두 형제와 장보러 마트에 도착한 다련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카트를 이끌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마트에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카트를 미는 다련 양 옆으로 시후와 은후가 각기 다른 표정으로 안을 둘러보았다.
한 사람은 못 마땅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 다른 한 사람은 신기한 듯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냥 전화로 시키면 될 것을 왜 마트로 온 거야, 이 사람 북적거리는 델.”
“알뜰하지 않지만, 돈 아까운 줄은 아니까요.”
시후의 투박한 소리에 다련이 이맛살을 구기며 대답했다.
그러자 옆에서 또 궁시랑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냥 살라는데 뭐가 그렇게 불만인 거야.”
난 당신이 따라온 자체가 불만이야! 소리쳐주고 싶은 걸, 카트 손잡이를 꾹 부여잡으며
참아내는 다련이었다. 닭고기 세일한다는 점원 소리에 달려드는 아줌마들 틈으로 다련이
몸을 던졌다. 다련이 앞서 뛰는 모습을 이상하게 지켜보며 그 자리에 멈춰선 시후와 은후.
그 틈을 타 은후가 시후에게 말을 건네왔다.
“다련씨한테 너무 제 멋대로 굴지마, 보기 안 좋아.”
“내 맘이야, 신경 꺼.”
시후가 퉁명스레 대꾸하고 특별세일 한다는 광고문구가 박힌 초콜릿과자를 이리저리 들여다
보았다. 물러서지 않고, 시후에게 바짝 다가간 은후가 다시 한 번 말했다.
“다련씨 함부로 굴 여자 아니야, 고쳐줬음 좋겠어. 신경 쓰여.”
“넌 네 식대로 해, 난 내 식대로 할 테니까.”
탁. 시후가 손에 들려 있던 초콜릿과자가 거칠게 제자리에 던져놓으며 말하고 뒤돌아섰다.
“자, 닭고기도 샀고 그 다음은 뭘 사야 하지…?”
다련이 자신이 적어온 목록 표를 꺼내보다가 뒤에 따라오는 걸음에게 물었다.
그 걸음이 은후의 걸음이라 생각하고서.
“은후씨, 뭐 먹고 싶은 거 없어요?”
“없으니까 빨리 사기나 해.”
투박스런 말투에 다련이 황급히 뒤를 돌았다. 헉! 은후씨는 어디 갔지?
방금 전만해도 자기 뒤를 뒤따라오고 있었는데 소리 없이 사라져버린 은후 대신 시후가
서 있자 다련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으, 은후씨는 어디 간 거예요?”
소리도 없이 사라져버린 은후의 행방을 물었다. 시후가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 자식이 어딜 갔는지 내가 알 리 없잖아.”
저, 저런 무심한 사람 같으니라구. 그래도 형인 사람을 갖다가 남남처럼 여길 수 있는 거야?
다련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시후를 쳐다보았다.
왜 저런 눈으로 날 보는 거야? 다련의 눈빛에 시후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찾아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안 그래도 주말이라 사람 많은데, 마트에서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어린 애야?”
“어린 애는 아니지만, 그래도 당신 형이잖아요!”
“내가 알 바 아니야.”
말하는 뽄대하고는!
다련이 인상을 구기고 뒤를 돌아 주위를 은후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그 모습을 못마땅하게 쳐다본 시후가 다련이 붙들고 있던 카트를 낚아채 끌고는 앞으로
유유히 걸어갔다.
“이, 이봐요! 같이 가요, 같이!”
손에 들린 목록 표를 내려다보며 살 물건을 바라보며 눈으로는 살 물건보다 은후를 찾기
시작했다. 몇 걸음 가지 않아 냉동고기를 파는 그 앞에서 시식코너 아줌마의 말을 차근차근
잘 듣고 있는 은후가 눈에 들어왔다.
“은후씨, 여기서 뭐하고 있어요.”
다련이 재빨리 다가와 은후를 붙들었다. 다련의 목소리를 듣고 은후가 몸을 틀었다.
“그, 그게 뭐에요. 은후씨?”
“아, 이거요? 저기 저 아줌마가 하나 먹어보고 맛있으면 사라길래요.”
“그래서… 그걸 다?”
“네. 맛있더라구요. 다련씨도 같이 먹어요.”
은후가 손에 든 물품을 들어 올리며 싱긋 웃었다. 저, 저걸 다? 다련의 입이 딱 벌어졌다.
아… 하루 세끼 만두만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인데. 무슨 생각으로 만두를 저렇게 많이 집어 왔을까.
다련이 은후의 손에 들린 만두 봉지를 보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이거 사.”
이번엔 시후가 물건을 집어가지고 걸어왔다.
아까 그 특별세일 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던 초콜릿과자 봉지를 손에 집히는 데로 몽땅 들고
서 다련의 앞에 멈춰 섰다. 하, 기가 막혀!
다련이 시후의 손에 들린 무한 양의 과자 봉다리를 보고 기막혀했다.
“이봐요, 이 썩을 일 있어요! 이렇게 많이 사서 어쩌자는 거예요!”
“어쩌긴 먹는 거지.”
시후가 그 많은 초콜릿과자를 다련이 이끄는 카트에 실었다.
하루 세끼 만두에 후식으론 초콜릿과자를 그들에게 추천합니다.
다련이 수북이 쌓인 만두와 과자를 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애초부터 이들을 데리고 마트에 오는 게 아니었어! 이건 장보는 기분이 아니라… 물건 떼러온 잡상인 기분이야!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온 다련은 닭 가슴살 카레를 하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은후가 많이 사온 냉동만두를 가지고 간단히 만둣국을 끓여 그들에게 주었다.
다련이 아직도 해결 못한 남은 만두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렇다고 그렇게 많이 사면 어떡해요. 먹을 만치 사야죠.”
“그래도 다련씨가 끓인 만둣국은 맛있었어요.”
은후가 엄지를 치켜 올리며 싱긋 웃었다.
식탁에서 웃기고들 있다. 탐탁지 않게 그들의 주고받는 대화를 듣고 있던 시후가 몇 숟가락
뜨지 않고, 탕 소리와 함께 수저를 내려놓았다.
“밥 먹을 땐 조용히 좀 해. 시끄러워서 밥을 먹을 수가 있어야지.”
시후가 인상을 구기며 식당을 빠져나갔다.
허, 허… 뻥찐 얼굴을 하고서 다련이 시후를 바라보았다. 머쓱해진 은후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련에게 눈짓을 하고 시후를 뒤따라 식당 밖으로 나갔다.
“꼭 그렇게 티를 내야하는 건 아니잖아.”
시후가 짜증스러운 얼굴로 자기를 뒤따라 나온 은후를 바라보았다.
“뭘.”
“네가 나한테 좋은 감정 아니란 건 잘 알아. 그렇다고 해서 다련씨한테까지 그러지는 마.”
시후가 어이없는 웃음을 터트리고 날카로운 눈으로 은후를 향해 퉁명스레 말하고 뒤돌아섰다.
“재수 없게 이래라 저래라 명하지마, 내 마음이니까.”
마지막까지 식탁에 자리해 앉아 만두 국물까지 싹쓸이한 민후가 대접을 식탁에 내려놓았다.
시후를 따라 나간 은후를 걱정이라도 하는 듯 바라보며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는 다련을
향해 민후가 말했다.
“잘 먹었어요.”
“아, 더 줄까요?”
“아뇨. 됐어요. 누나가 해준 만둣국 정말 맛있어요.”
민후가 싱긋 웃었다. 다련이 따라 웃다가, 얼굴을 굳히고는 민후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저기… 원래 저 둘 사이가 안 좋아요?”
“음, 조금요. 형들 사이 안 좋은 건 사실이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네?”
다련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민후가 입가를 냅킨으로 닦고서, 웃으며 다련을 향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저 둘, 서로 다른 점이 더 많긴 하지만… 좋아하는 건 늘 같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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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은후,시후 마트가면 거덜라겠습니다~~~~ㅋㅋ 재미있어요~~~
너무 재밌습니다 ㅎㅎ
저도 은후가 좀 더 끌리네요ㅎㅎ 아무래도 자상한 남자가 훨 낳죠ㅋㅋ
잘 읽고 갑니다^^ 처음으로 글을 남기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와우 오늘 소설 처음 부터 다봤어요~ ㅎㅎ 너무 재밌네요, ㅎㅎ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와우 오늘 소설 처음 부터 다봤어요~ ㅎㅎ 너무 재밌네요, ㅎㅎ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시후가 너무 좋아요 ♡
은후랑 시후가 너무 귀여워요><그래도 은후가 더 좋아.ㅋㅋ
음.. 둘다 귀엽긴 하지만.. 은후가 더 좋아요~~~ 은후!은후!은후!은후!은후!은후!
너무너무 재밌어요 오늘 하루에 다 읽었어요;ㅋㅋ
시후시후랑 ㅎㅎ 잘되게 해주세염 ㅜㅜ
ㅋㅋㅋ형제가너무다른성격을가졌네요 ㅋㅋㅋ
ㅋㅋㅋ형제가너무다른성격을가졌네요 ㅋㅋㅋ
흐흐흐흐 시후 짱 너무조아여~~ 다음편 빨리
재밌어요 ~~~ ㅋㅋㅋ
뒷이야기가 자꾸 상상되서 미치겟어요. 기대되네요..
ㅋㅋㅋㅋㅋㅋ 너무재밌어요 ^^ 다음편도 빨리 오기를 기다릴꼐요
민후가 귀엽네요
후후 저런 동생하나 있음 좋겠어요... 어찌나 무뚝뚝한지..
;;;
아우-_-* 우리 대박작가 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 ♡
재밌어요~ㅋㅋㅋㅋ항상건필하세요>_<
아 재밌으 ㅋㅋ
좋아하는건 항상 같다라 ㅋㅋ
헐~~민후완전 눈치백단~!!!!!!!!!!ㅋㅋㅋㅋㅋㅋ민후가 은근한 후원자네요~~ㅋㅋㅋㅋㅋ
그래 민후야.. 너도 그 좋아하는 것 같다는거에 동참해봐 ㅋㅋㅋㅋㅋㅋㅋ
난 둘보다 민후가 더 땡긴다. 요홉 베에베~>ㅁ <ㅎㅎㅎ 재밌었어요, 오늘도!!!
은후 동생마음은 생각도 안하고 못된쉐이오늘 안그래도 암울한데 ㅠㅠ 다련이랑 은후 묻어버려??+ㅡ+건필하세요
저는 은후보다 시후가 좋아요 -_-♡ 귀엽잖아요. 은후는 약간 이중성이 있는것 같아서 싫어요. (이중성있는 사람 제일 싫어함) 약간 은후는 착한것 같으면서 뭔가 가시가 백혀있어서;; 나만그런가요? 서툴지고 무뚝뚝하지만 시후가 좋아요.
아직까진 은후가 더 좋은데,ㅜㅜㅋ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진짜 재밌어요 ㅎㅎ
너무너무 재밌어요 꺄~~악!!!
그만큼재미있는걸여...ㅜㅜㅜㅜㅜㅜㅜㅜ흑흑나완젼감동햇져여...ㄷㄷㄷㄷㄷㄷ
시후...불쌍해요...ㅠㅠ재미있어요~
50초..ㅋㅋㅋ 아 이말 너무 웃겨요 ^ ^ 그래서 처음으로 리플달아봤어용 ♥ 히히 재밌게 잘보고있답니당 ㅎㅎ
재미있어요
꼬릿말올렸어요 !!! 급방긋되시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