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하트> .. 그리고 최강국역의 조재현

[어른이]

(2년 전에 올렸던 건데 .. 수정해서 다시 올려 본다)

어제 <수양딸>

뒤풀이 하는 도중 <뉴하트> 드라마가 나오니까

모든 시선이 TV로 향한다.

조재현이 어떻고 .. 공유가 어떻고 .. 김민정이 어떻고 ..

“무슨 남자들이 드라마에 그렇게 관심들이 많냐?”

오랜만에 나온 애령이는 남자들의 수다가 신기(?)한 모양이다. ^^*

사실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은 나는

은겨리 엄마가 틀어 놓은 TV에 가끔은 시선을 둔다.

요즘 은겨리 엄마는 드라마 폐인이다. ㅠ.ㅠ

월화엔 동기녀석이 나오는 <왕과 나>를 보더니

요즘엔 <이산>으로 채널을 바꿨다.

수목엔 <뉴 하트>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토일엔 <엄마는 뿔났다>와 <조강지처클럽>에 고정되어 있다.

<뉴 하트>

그리고 .. 최강국역의 조재현 ..

에디슨은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탄생한다'라고 말했지만 '

그 1%가 충족되지 않으면 99%의 노력도 필요 없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럼,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인중 한 명인

조재현의 연기는 99%의 노력일까 아니면 충족된 1%일까?

조재현의 대학 2학년 가을학기에 올려졌던 [오이디푸스왕]이란 희랍극이 있었다.

공연의 지도교수는 최정일교수(현 중앙대교수)였고 연출은 전수일(경성대교수)이 맡았었다.
여름방학 때부터 거의 쉬는 날이 없었던 강행군이었다.

리딩을 거쳐 캐스팅 때에도 조재현은 거의 두드러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교수님께서 "저 꼴통을 어떻게 처리하지?"라고 걱정할 정도였다.
몇 번의 테스트 끝에 조재현이 겨우 얻었던 배역이 한 번 잠깐 나왔다 들어가는 단역 '양치기'였다.

대사가 1분도 채 안되는 ...

무대연습 때의 실화다.

오이디푸스왕 : 네 이놈 .. 니 놈이 나의 자리를 노리고 예언자와 결탁하여 나를 궁지로 ... 

                     (인상이 엄청 일그러진다) 궁 .. 지로 ...

(객석에 앉아 있던 최정일교수가 화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친다.)

최정일교수 : 야! 이병준. 왜 그래 임마!! 대사 까먹은 거야??
오이디푸스왕 : (몸을 비비꼬며) 서 .. 설삽니다.
최정일교수 : 제길 .. 며칠 안 남았는데 .. (무대를 둘러보며) 생리중인 여학생 없어?
여학생들 : 켁~!!!

그랬다.
그 날, 오이디푸스왕 이병준(영화배우. MBC일일드라마 코끼리 출연중)은 여성용 기저귀(?)를 차고 연습해야 했다.
근데 .. 그거 찼다고 제대로 될 리가 있나?

오이디푸스왕 : (연극대사) 지금 나라가 재난에 휩싸여있는데 박카스 신에게 그 원 .. 인을 .. 허억~!
최정일교수 : 또 왜 임마!!!
오이디푸스왕 : (얼굴을 찡그리며) 나, 나옵 .. 니다.

연습장은 완전히 뒤집어졌었다.

그것도 무려 이틀 동안 ... ^^*

그럼 우리의 꼴통 조재현은 어떠했는가 ...?

"야 새꺄!!! 그것도 제대로 못 해?? (주위를 둘러보다가) 야! 송수근! 니가 양치기 해."
1분도 안되는 엑스트라급 '양치기' 역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조재현 ...

최정일교수는 그 배역을 당시 음악을 맡고있던

송수근(영화사 두사부일체 프로듀서)과 교체해 버린 것이다.
진짜 몸과 마음이 뽀사질 일이 아니겠는가?

조재현은 혼자서 무대 구석에 쳐 박혀 쭈그리고 앉아 상심에 잠긴다.
아마도 그날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의 ... 어깨가 가볍게 들썩이고 있었다.

그 날밤.
조재현은 최정일교수를 찾아간다.
"제 .. 몸이 뽀사지도록 .. 노력하면 .. 안 되겠습니까? 열심히 해 ... 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

울먹이며 교수님께 간청을 한다.
그리고 .. 이때부터 조재현이 달라진다.

조재현의 인생에 큰 획을 그었던 때가 바로 이때가 아닐까?
1분도 안되는 양치기역도 소화시키지 못했던 조재현이 이 날 스스로의 절망감에 빠지면서 ...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해 겨울 ...
스스로 머리를 삭발한 채 연습장에 쳐 박힌다.
그 매서운 겨울바람과 싸우면서 스스로를 만들어 나간 것이다.

'꼴통 조재현'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껍데기를 떼어내는 누에의 고통을

그 스스로 이겨냈기에 오늘의 조재현이 있을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조재현은 ...
99%의 노력이었을까? 아니면 1%의 천재성이었을까?

그는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을 작년에 졸업했다.
연기에 대한 배움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력하는 이의 모습은 언제보아도 아름답다.

[펭귄]

그래..맞는거 같아..아무리 머리 좋아도 길게는 노력하는자만이 이룰수있는거 같기도 해..^^ 그런 나는?? 노력중?? ㅎㅎ 존하루!!

[파일럿]

뉴하트의 조재현이 더욱더 빛나보인다. 역시 열심히 노력하는자만이 빛을 보는구나.

[김메리]

와우~멋진 조재현이네 근데 이렇게 글잼나게쓰는 어른이는 더 멋져~~

[저녁노을]

메리말이 맞어~~~~^*^

[유비]

어른아 ~~어제 추운데 잠시 따듯하게 배려해주어서 고맙다.. 글구 드라마까지 챙겨볼 시간이 있는거이 브럽다..

[들개]

나도 노력하면 아름다워질까?ㅋㅋ

[푸른초원]

ㅋㅋㅋ 몬산다 ㅋㅋㅋ

[저녁노을]

ㅎㅎㅎㅎ

[대감]

노력은 중요한것이다...

[머슬가이]

어르니 안녕??? 그런 과정을 빛나는가봐??? 노력 그거 힘들지만 어떡허나..해야지 될때까지...

[안산터줏대감]

어제 우리딸이 뉴하트 긑나면 심심하다고 하더라...딸덕분에 나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