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일본 도쿄 증상사서 개최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참석
세계평화기원법회 봉행
부처님 가르침 바탕으로
전세계 갈등·대립 종식 기원
일본 도쿄 증상사에서 열린 제41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세계평화기원법회 이후 기념사진을 찍는 한일 불교계 대표들의 모습.
한·일 양국 불교계가 분단과 대립,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이웃들을 위해
부처님 자비 사상이 함축돼 있는 선명상 보급에 함께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앞장서서 중점 추진 중인 ‘선명상 보급 및 대중화’ 불사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자연스레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발원하는 K-명상 세계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회장 진우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와
일한불교교류협의회(회장 후지타 류조스님)는 6월27일 일본 도쿄 증상사에서
‘제41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다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대회사를 경청중인 한일 불교계 대표단의 모습.
일본 정토종 대본산인 증상사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격변하는 세계 질서와 불교의 가능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전세계적으로 큰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한일 양국 불교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혼란한 시대 불교의 역할을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대회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총무원 사회부장 도심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처장 탄웅스님, 조계종 국제교류위원 혜민스님 등
조계종단 스님을 비롯해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정사, 총지종 통리원장 우인정사,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 천태종 종회부원장 경천스님, 관음종 부원장 도각스님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 스님과 신도로 구성된 100여 명의 한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도 일한불교문화교류협의회 회장 후지타 류조스님 등 60여 명 대표단이 자리를 빛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증상사 법주 오자와 켄주스님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
제41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세계평화기원법회에서 일본식 의식을 진행하는 모습.표백문
표백문을 낭독하는 모습.
세계평화기원법회에서 일본식 의식이 진행되는 모습.
이날 양국 불교계는 세계평화기원법회를 봉행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지구촌 평화를 위해 진력할 것을 약속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회장 진우스님은 세계평화기원법회 대회사를 통해
지구촌 곳곳 각종 갈등과 대립으로 인해 지구촌 이웃들이
고통받는 현재, 불교의 가르침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진우스님은 “지금 세계 곳곳에서 전쟁은 계속 벌어지고, 신냉전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강대국의 팽창 정책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국가별 보호무역주의와 종교 간 갈등 심화, 자국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럽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평화와 공존을 중시하며 ‘하나가 곧 전체요,
전체가 곧 하나’라는 ‘일즉다(一卽多) 다즉일(多卽一)’의 원융(圓融) 정신을
숭고한 가치로 삼고 있는 불교의 가르침이 오늘날 같은 혼돈과
격변의 시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법회에서 일본식 의식이 진행되는 모습.
그러면서 진우스님은 “혼돈 속에 놓인 인류를 구할 최상승의 방편으로
바로 화쟁의 가르침이 있다”며 “여기에 바로 불교의 가능성이 있으며,
인류가 혼돈에 빠질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은 더욱 절실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진우스님은 선명상의 중요성과 가치를 힘줘 말했다.
스님은 “극한 대립과 경쟁은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써,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명상을 통해 마음을 내려놓는 힘을 길러야 하며
이것이 화쟁의 첫걸음”이라며 “공동체 질서가 복원돼야 개개인의 안락도 가능해지고,
또 이와 같은 공동체 속에서 국가 간의 평화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진우스님은 현재 국내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선명상 대중화’ 불사에 진력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한국불교의 전통인 선수행에 기반해 현대적 명상법으로 프로그램한 ‘선명상’은
종교를 넘어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의 근본이며
또한 인류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뿌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한불교교류협회장 후지타 류조스님의 대회 인사.
41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세계평화기원법회 모습.
이에 대해 일한불교교류협회장 후지타 류조스님도 깊은 공감의 뜻을 전했다.
후지타 류조스님은 인사말에서 “약 630년에 이르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의 명찰에서 양국 불교도가 한마음으로 인류의 화합과 공생을 기원하는
법회가 봉행돼 감사하고 기쁘다”며 “현대적 곤경에이 발생하고 있는 지금,
우리 종교인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깊게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세계평화기원법회는 일본 불교의식으로 시작해
△일한불교교류협의회 부회장 시바타 테츠겐스님의 표백문 낭독
△한일 불교 중흥발전과 세계평화, 인류행복을 발원하는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상임이사
도각스님(대한불교 관음종 부원장)의 축원 등이 진행됐다.
법회 이후 기념사진 촬영 모습.
법회 참석을 위해 증상사 본당으로 들어서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의(가운데) 모습.
왼쪽은 총무원 사회부장 도심스님, 오른쪽은 종단협 사무처장 탄웅스님의 모습.
헌향 이후 합장 인사를 올리고 있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모습.
법회에 이어 오후 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양측 대표단은
‘격변하는 세계 질서와 불교의 가능성’을 주제로 학술 강연회를 진행한다.
한국 측은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이,
일본 측에서는 정토종 공생재단 이사장 사토 유키오 씨가 발제할 예정이다.
강연회 이후 양국 불교계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해 발표한다.
공동선언문에서는 “불확실하고 불안한 상태가 계속되는 지금,
부처님 가르침이 분단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임을
전 세계에 제시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각각 개개인의 마음을 평화를 위한 선명상 보급에 앞장설 것을 약속할 계획이다.
한편,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는 한국과 일본 양국 불교계가
불교 문화 교류를 통한 유대증진과 인류평화공존을 염원하며 열리고 있다.
1977년 10월부터 서울에서 제1차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41차 대회를 맞이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한일 불교계의 오랜
우호 교류를 바탕으로 양국 불교 교류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41차 대회가 열린 증상사는 1978년 일본 대회가
최초로 열린 장소로서 의미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