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가 있는 레스토랑 살롱음악회 후기..
“좋은 음악은 고상함과 즐거움을 겸비해야 하며, 전문가와 음악적으로 교육받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호소력이 있어야 한다.”
고전주의 음악 작곡가, 카를 필리프 엠마누엘 바흐(Carl Philipp Emanuel Bach, 1714-1788)의 명언입니다.
살롱(salon)은 궁정과 귀족의 저택을 무대로 한 사교계 모임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살롱음악회는 바흐의 명언처럼 <고상함과 즐거움>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피아노가 있는 레스토랑 대표께서 강원 야마하 원규식 후배의 추천으로 알게 되어 연락이 왔습니다.
피아노 조율도 가까이 소통하는 김기준 조율사께서 했다네요.
아담한 레스토랑에서 품격 높은 음악회를 열고 싶으시답니다.
공연문화와 레스토랑 문화의 격을 서울만큼 유지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나름의 고민을 하던 차에 민은홍 소프라노를 추천받게 된 것이랍니다.
레스토랑을 찾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품격을 드높일 수 있는 요식문화와 공연예술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영역에 대해서 말이지요.
소프라노 민은홍과 테너 민현기.. 그리고 피아니스트 신승원의 살롱음악회..
오늘의 레스토랑 손님분들이 놀랍습니다.
강원도 문화예술과장을 역임하고, 2021년 1월 임명된 전진표 춘천시 부시장, 춘천문화재단 최돈선 이사장 부부..
고향인 춘천서면의 대 선배님으로 민은홍 소프라노의 부모님도 잘 알고 계시는 성기문 계장 과 훌륭하신 분들... 모두가 반가운 분들입니다.
직접 여쭤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스승의 날>관련된 마음 따뜻한 식사자리로 생각되었습니다.
내 고향 춘천에 새로운 장르의 안착을 위한 것도 있지만, 그 뜻을 받들어 묻지도 따지지도 안고 살롱음악회에 찬성는데..
짐짓 놀라셨습니다. 물론 잘 아시는 분들이고 했지만, 이렇게 훌륭한 시간을 갖으실 줄 모르셨답니다.
슈만 어린이 정경. 베토벤 비창 .. 한국가곡과 이태리 가곡.. 축배의 노래에 이르기까지..
피아니스트 신승원의 반주에 소프라노 민은홍의 짜릿한 독창곡으로 시작하여 테너 민현기의 풍성한 독창곡..
그리고 피아니스트 신승원의 피아노 연주... 두 성악가의 듀엣곡으로 격조 높은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2022년 5월 18일..
함께 해 주신 분들이 최고의 칭찬을 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수지분석을 따지자면 너무나 어려운 여건이지만, 춘천의 공연문화예술인들에게 무대에 설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희망하고,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요식업분야와 상생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민족은 흥이 많은 민족입니다. 어찌 보면 한(恨)을 흥(興)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기생과 풍류를 읊조리던 양반님네들은 스스로 <고상함과 즐거움>사이에 있었다고 말하고 싶어할 것도 같습니다.
성악가로서 큰 무대를 우선으로 활동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소규모 모임에서 <고상함과 즐거움>을 위해 살롱음악회 같은 멋을 가까이 할 수 있기를 희망사항으로 늘 생각합니다.
바로 곁에서 듣는 피아노 소리... 바로 앞에서 울려 퍼지는 플롯 연주..
심금을 울리며 가슴을 적셔주는 바이올린의 공명..
닿을 것 같은 눈 앞에서 펼쳐지는 성악가의 화려한 울림..
언플러그드(Unplugged)의 순수 음악을 곁에서 감상하는 <고상함과 즐거움>..
이는 문화적, 예술적, 음악적 소양을 드높이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최고의 방식 중에 하나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단체가 많이 찾는 춘천, 모임은 무조건 춘천, 춘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공연문화예술.. 꼭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은 당연성을 ...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가야할 텐데 말이지요.
말뿐인 ‘문화예술의 도시’가 아니라, 차별화된 공연예술적 다양성을 시스템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할 것입니다.
아트마을52의 결성에 참여하며 버스킹을 통하여 ‘민간주도형 52주, 365일 상설공연장의 건립’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실내 음악 (Chamber Music) .. 무시케 드 샹브르 (Musique de Chambre), 카머무지크 (Kammermusik), 무지카 다 카메라(Musica da Camera) ...
TV 공연을 보고, 콘서트를 관람하고, 문화예술회관을 찾는 것 보다도 직접 피부로 느끼고, 더욱 큰 감동을 받게 되고,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것이 바로 곁에서 직접 음악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공연문화예술이 앞서 가야합니다. 살롱음악회 또한 호반의 도시 춘천만의 강점을 살려 발전시킬 수 있기를 다시한번 희망합니다.
세계 최고의 영화감독은 초창기 찢어지게 어려울 때도 최고급 레스토랑을 찾아 인맥을 넓히면서 영화 투자자를 만나게 되어 대성했고..
국내 유명 배우도 상류층 음식문화를 배우는 것에서 성공을 준비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삶은 스스로 품격을 높이고자하는 노력과 실천에 의해 드높아집니다.
공연문화예술에서의 상류문화를 생각하기 보다는 살롱음악회를 윤택한 삶의 한 방식으로 받아들임으로서 보다 만족하는 삶, 보다 격조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통치자나 귀족 만찬 연회 음악, 혹은 엘리트 사교 집단의 음악...은 옛말이 되고,
춘천의 도심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하우스 콘서트와 살롱음악회를 통해 음악문화의 저변확대 발전과 일상생활 속에서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우리가 집중해야할 장르입니다.
소프라노 민은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