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히 소개하면 같이 협연한 Anja Lechner는
독일에서 태어난 첼리스트로 클라식과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넘나드는
국제적으로 훌륭한 음악인이다.
다수의 음악상을 수상한...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진지함을 안겨주는
지극히 순수하고 맑은 소리의 첼리스트 레흐너.
세상 구석구석에서 나오는
자연의 순수한 소리에 귀기우리며 연주하는 첼리스트라 일컫는다.
Song Of Gratitude(감사의 노래)
부드럽게 감싸 안듯 서로의 배경이 되어 같이 흐르는
이 아름다운 선율.
자연의 소리 같은
극히 단순한 선율이지만... 그래서 더 꾸밈없는 순수의 긴 여운이다.
보다 높은 곳, 그 어디일까.
이 깊은 울림의 신비의 세상은...
우러르는 지극한 사랑일까.
이 아름다운 진실의 소리.
두 손 고이 모으고 싶은 감사함이다.
거역할 수 없는 그윽한 소리 앞에
엎드려 나의 모두를 고이 바친다.
네가 있고
내가 있고...
이 아름다운 세상에 우리가 있다.
드높은 사랑,
이 깊은 감사함,
모두 우리 님께 바치오니...
안도현(安度眩)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북 이리중학교 국어교사에서 장수산서고등학교 교사로,
그러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 된지 5년 만에 복직되었으며, 1997년부터 전업작가가 되었다.
2004년 이후에는 우석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그의 작품으로는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1984)>, <모닥불(1985)>,
<그대에게 가고 싶다(1991)>, <외롭고 높고 쓸쓸한(1994)>,
<그리운 여우(1997)>, <바닷가 우체국(1999)>,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2001)>,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2004)>,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2005)>,
간절하게 참 철없이(2008)> 등을 간행하였다.
이 외에도 어른을 위한 동화<관계>, <사진첩>, <짜장면>, <증기기관차 미카>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 <사람>이 있다.
2002년 <만복이는 풀잎이다>를 시작으로 그림동화책을 쓰기 시작하였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 뿐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를 내고 있으며,
1996년 35세 때, 시와 시학상의 젊은 신인상을 비롯하여
원광문학상, 모악문학상, 이수문학상, 노작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백석문학상등을 수상하였다.
그의 섬세한 시적 감수성으로 쓰여진 아름다운 소설집, <연어(1996)>는
특히 아름다운 어른을 위한 동화다.
안도현의 시 세계는 현실에 부재하는 ‘그리움’이 아련히 배어 나온다.
그가 다듬어놓은 정교하고 섬세한 시의 운율에는
그리움의 언어가 삶의 풍경과 어우러져 고즈넉하게 펼쳐진다.
소담스러운 언어의 아름다움과 삶의 소박한 풍경들에 대한 그의 섬세한 시선들.
맑은 시심을 바탕으로 낭만적 정서를 뛰어난 현실감으로 노래해온 시인이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일상의 별 것 아닌 것들,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 그 소중함이 아름답게 녹아있는...
별것 아닌 것들에 대한 섬세한 발견의 기쁨과
그것을 통한 삶의 깨달음을 질박하게 그려내고 있는 시인다.
“안도현은 불화 속에서도 화해의 틈새를 찾아낸다.
적막에 간절한 모습을 주고 산불이 쓸고 간 폐허의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에서
숲의 원 구조를 찾는 것이 바로 화해의 모습이다.”
황동규 시인의 안도현 시인에 대한 표현이다.
“성근 것, 비어 있는 것, 그늘을 드리운 것, 나란히 선 것 들이 모두 사랑의 아이콘이며
이것들은 넓은 것, 휑하니 뚫린 것, 쭉쭉 뻗어 있는 것들 사이에 끼어들어 숨구멍을 만들어놓는다”
시인 권혁웅의 평이다.
안도현의 시에는 삶과 사랑이 한자리에 같이 한다고...
섬세하고 풍부한 감수성을 지닌 어렵지 않게 읽히는 그의 시다.
쉽게 읽혀지면서도 결코 가볍거나 얕지 않은 감동의 깊이를 지니고 있는 그의 시.
이는 그의 시의 가장 큰 특징이지 않을까.
그래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시며 애송되는...
낮음을 바라보는 그의 따뜻한 시선,
소박하고 진실된 언어로 사물의 고귀함과 사랑, 인간애를 풀어놓고 있다.
조용하게,
때로는 뜨겁게...
시인이라면 모름지기 빛나고 높은 것보다는 작고 하찮은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안 시인.
남들은 잘 거들떠보지 않는 풀꽃, 하찮은 벌레들, 연탄, 이런 것들이라고...
흠모하는 시인 백석의 영향이 크다고...
그의 시들이 그렇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내가 갖고 있는 그의 시집 중의 하나다. 그 유명한 <연탄...> 때문에...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의 한 구절이다.
그런데...
안도현 시집 제목이 바로 <외롭고 높고 쓸쓸한>이다.
백석 시의 한 구절을 자신의 시집 제목으로 붙였을 정도로,
안도현 시인은 백석을 오랫동안 짝사랑하고 어떻게든 ‘백석을 베끼고 싶었다’고 한다.
그 오랜 짝사랑이 백석의 생애를 온전히 복원한 <백석 평전>이라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인 2014년 6월 <백석 평전>을 펴낸 것이다.
그 이전,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2008)>로
‘창작과 비평’사가 주관하는 제11회 백석문학상을 수상했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지만 깊이 다가오는 그의 시를 하나 더 소개한다.
읊을수록 더 깊어지는 아름다운 시다.
그렇다 해도 정말 이것 말고 그 무엇이 더 중요할까!
‘일기’는 문인들이 꼽은 2011 최고의 詩다.
도서출판‘작가’가 지난해 2010년에 발표된 신작시 가운데
현역 시인과 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아
‘2011 오늘의 시’에 안도현 시인의 ‘일기’를 꼽았다.
“이렇게 짧은 시를 쓴 건 처음”이라는 그의 말처럼
꾸밈이나 과장된 감정분출 없이 극히 간결하게 쓰여진 이 시.
예서 어떤 말이 더 필요할까!
그의 생활 한편의 풍광, 소박한 삶의 한 정경을 그림처럼 보여준다.
고요한 적막사이로 스며든 초월의 경지 같은...
국화꽃, 사슴벌레, 감나무, 기러기....
저녁이 부엌으로 사무치게 왔으나 불빛 죽이고 두어 가지 찬에다 밥을 먹었다
정말 이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불빛 죽이는 그 마음,
일상에 깃든 삶의 적막을 자신의 생활로 받아드리며 사는 시인의 모습이
호젓하게 사무쳐오는 이 서정.
울고 싶은 어스름의 푸른 저녁이다.
가만히 와 오래도록 가슴에 머무는 아름다운 시.
그래서 시인이다.
안도현이다.
< 지금, 여기에는 없는 거기,
머릿속에 있으나 몸으로는 가보지 못한 거기.
유토피아나 낙원, 이상세계라는 낡고 관용적인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곳.
현실도피라는 오해를 받더라도,
시간을 부러뜨리고라도 가고 싶은 곳, 그곳에 가기 위한 안간힘으로서의 시.>
그의 시작노트이다.
세속적이 욕망, 외로운 일상의 현실에서
마음 깊이 사려있는 먼 그곳을 향한 동경의 세계,
또 한편의 아름다운 시다.
배경이 되는 기쁨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토록 아름답고 깊다.
한 사람을 위해
까만 하늘이 되고,
무딘 땅이 되고...
같이하며 한 생을 다하는 연어처럼...
도도히 흐르는 푸른 강 물줄기를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 떼.
눈부신 햇살이 은비늘에 튀어 오르고
하얗게 부서지며 튀어 오르는 세찬 물소리...
태어난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고 고요히 눈을 감는... 아름다운 은빛 연어들...
영원을 같이하는 사랑,
목숨까지 같이하는... 한 생을 다하는... 오직한 사랑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한 일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
세상에서 가장 기쁜 일, 행복한 일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이르는 일.
그대가 내게 이르고
그대 위해 배경이 되어주는 일.
나, 그대 위해 기꺼이 부서지는 일.
온 세상이 일어나 축복하는
가장 눈부신 일임을...
나의 빛이 되시는 그대,
그대 눈부심에 내가 빛이 납니다.
빛나는 그대로 인해 내가 다시 태어납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
그대가 있음은 내가 있음이요
내가 있음은
소중한 그대,
내게 있음이오니...
오직 우러르는 나의 하늘이오니...
그리운 배경의 님.
그래서 따뜻이 손 마주잡는 감사합니다.
오고 싶지 않던가요?!
내 창을 두드리고 싶지 않던가요?!
침묵으로 돌아앉아 계시니 편하시던가요?!
옴츠렸던 마음이
이젠 투정이 되어 이렇게 성화를 합니다.
마음이 가까워서겠지요.
기대고 싶은 여린 마음 탓이겠지요.
숨은 듯
가만히 침묵하며
아름다운 빛으로 지켜보고만 계셨나요?
까만 하늘에 별이 그 빛으로 반짝이던가요?!
작은 하나가
또 작은 하나의 배경이 되어 큰 하나를 이루고,
이루고 또 이루어 가는
그 아름다운 배경.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
아니, 지금 우리가 있는 세상입니다.
님이 계시고
내가 있고...
우리 모두
말없이 이어져온 믿음의 아름다운 세상이지요.
이데아 님.
참으로 오랜만에 잊었던(?) 머언 이름,
다시 불러봅니다.
아주 가깝게요.
저녁연기처럼
곱게 피어오르는 이 따스함, 님도 느끼시나요?
감사함,
기쁨,
우리 같이 누려요, 이 아름다운 밤에...
까만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무딘 땅의 고운 꽃처럼...
그대 오신
큰 기쁨이오니...
23년 살던 집에서 이사하였답니다.
정든 것들 뒤로 하고요~
창고마다 쌓여있는 것 정리하면서,
계속 버려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있답니다.
배경이 되어질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지요.
저도 누군가의 배경이 되려 합니다.
모처럼 한가하게 혼자 집을 차지하고
아트힐을 누리고 있답니다.
아직 정리할 것들이 남아있지만 이제 쉬엄쉬엄 할 참입니다.
여기저기 아픈 데가 생겨서요~ ㅎㅎ
감사해요, songbird 님!!
어머, 누구셔요?^^
‘개점폐업’이라는 말이
이런 거구나 하며
아무런 자극이나 준비도 없이
한가롭게 빈둥거리며 지내는 나날,
이런 기쁨도 있네요, 나비 님.^^
오늘,
참도 싱그러운 가을바람이 분다 했더니
나비 님이 오셨네요.^^
그 투명하도록 맑은 파란 하늘에
찬란한 햇살 듬뿍 안은
눈부시도록 하아얀 구름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하늘만 바라보고 걷기도 했습니다.
설레는 가슴으로요.^^
이렇게 맑은 날,
정말 가을이구나!
이렇게 오는구나, 이 가을은...
참 행복했지요.
순간의 기쁨에 나도 가을 햇살처럼
눈부시던 마음... 그런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님이 오시다니...^^
언제나 그랬듯
님을 뵈면 오만 가지 이야기를
다 늘어놓던 저였지요.
이 밤이라고 별 다를 라고요~.^^
어제 저녁,
친구랑 88올림픽 공원의 잔디마당에서 열린
음악회에 갔었지요.
흐리던 구름들이 점점 벗어지고
파란 하늘이 눈부시게 비치며
산들 산들 옷깃을 스치는 바람,
뉘엿뉘엿 지는 붉은 황혼...
밀려드는 피크닉 음악회의 가족, 연인, 친구들...
우리도 일찌감치 와서
멋지게 차려놓은 간이식당에서
와인과 맥주, 치킨 샐러드, 닭꼬지...^^ 등을 사들고는
나무그늘아래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서
그 푸른 잔디위에서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껏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고...
술에, 그 들뜬 분위기에
둘이 모두 취해서
얼마나 행복하던지...!
처음 따라온 친구의 그 기뻐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더...! ^^...
그 자유로운... 기쁨으로 넘치는 아름다운 풍요!
정명훈과 미샤마이스키,
한참 뜨는 별인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함께
베토벤의 3중 협주곡,
2부에는 베토벤 심포니 9 ‘합창’을...!
4악장의 합창!
가슴이 터질 것 같던 벅찬 설레임에
눈물이 다 날 것만 같았지요.
밤이 내린 하늘엔
수천수만의 뭇별들이 반짝이고
가슴으로 스며들던 상큼한 가을바람...
별이 총총한 밤길을 돌아오며
이 ‘충만된 행복’이 내게 있음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가을맞이를 그렇게 했습니다.
님도 오시고...
무언가 해야 할 것만 같은
내 가슴을 치는 기쁜 소리...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님의 긴 사연,
그랬었군요.
23년이라는
긴 세월을 같이한 정든 집을 떠났군요.
그 긴 세월과 함께
쌓인 많은 것들...
비록 쓸모없어진 것들이지만
그래도 버리기 아깝고... 아쉽고..
미련도 버려야겠지요.
다시 돌아오셔서 기쁩니다.^^
언제나 저의 크나큰 배경이었지요, 님은...
많이 믿고
흉허물 없이
같이 나누며 기뻐하던 님.
언제나 감사한 님이시지요.
이 가을,
새 집에서
새 꿈으로
아름답게 엮어나가시길...
건강도 챙기시고요~.^^
기쁜 마음
가득 전합니다, 노랑나비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