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안양과 연관이 없는 글을 올린데 대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4월 28일 안양검舞와 수리산 산신제에 참여를 하고 싶었으나 두 달 전부터 예정된 행사로 인하여 다음 기회를 기다려 봅니다.
「오늘, 궁을 만나다」
2023년은 창경궁(昌慶宮)이 창경원(昌慶苑)에서 이름을 되찾은지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창경궁의 의미 깊은 해를 맞이하여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영조(英祖, 1694~1776, 재위 1724~1776)가 머물던 1743년의 창경궁으로 돌아가 보려 합니다.
'궁중문화축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며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사를 품고있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등 서울 소재 5개의 궁궐과 종묘, 사직단에서 펼쳐지는 문화유산 축제입니다.
궁중문화축전 일정표(2023.4.28, 금~5.7, 일)
궁중문화축전 표시판
궁중문화축전 행사기간에 도화서 화원(圖畵署畵員) 복장을 하고 '궁(宮)이둥이'로서 자원봉사를 하였습니다.
<개막식 행사, 2023.4.28 17:00>
최응천 문화재청장님의 개막식 선언.
청장님은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직접 노래도 불렀습니다.
청사초롱(靑紗燭籠)을 든 궁이둥이들이 개막식에 참여한 시민들의 안내를 합니다.
개막제 공연
<개막 1일차>
행사 첫 날 비가 내려서 창경궁(昌慶宮)과 창덕궁(昌德宮) 관람을 하였습니다.
창경궁의 금천교(禁川橋)인 옥천교(玉川橋) 아래로 명당수가 흘러갑니다.
창경궁의 정전(正殿)인 명정전(明政殿)
영조를 비롯한 임금들이 신하들과 시문(詩文)을 논하고 작은 연회를 베풀던 함인정(涵仁亭)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사연이 깃든 중궁전(中宮殿)인 통명전(通明殿)
헌종(憲宗)이 사랑하는 경빈김씨(慶嬪金氏)를 위해 아름답게 조성한 창덕궁(昌德宮) 낙선재(樂善齋) 후원 화계(花階)에
모란(牧丹)은 벌써 지고 작약(芍藥)이 하나 둘씩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도교의 삼신산(三神山)인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洲山) 중의 하나인 작은 영주산(瀛洲山)을 나타낸 괴석(怪石)이 놓여있습니다.
이곳이 신선(神仙)이 사는 아름다운 선경(仙景)이라는 뜻입니다.
영주산 괴석 한 면에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싯귀인
'운비옥립(雲飛玉立-맑은 가을 하늘에 흰 매가 날 때는 구름이 나는 것과 같고, 우뚝 앉아 있을 때에는 흰 옥이 서 있는 것과 같다)'
평소에는 잘 안보이는 글씨가 비에 젖으니 또렷하게 보입니다.
이 글씨를 보려고 비를 맞으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고궁뮤지컬 세종 1446>
첫째 날 저녁,
경복궁(景福宮) 근정전(勤政殿) 조정(朝廷)에서 고궁뮤지컬 공연이 있어서 합류하였습니다.
왕은 눈을 잃고, 백성은 눈을 뜨다.
세종대왕(世宗大王)의 백성을 위한 애민(愛民) 정신을 담은 고궁뮤지컬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을씨년스런 날씨였으나 근정전을 무대로 박진감 넘치는 액션, 강렬한 군무 <세종 1446>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공연 중 사진이나 영상 촬영이 금지되어 공연을 끝마치고 난 후 출연진 인사시간의 영상입니다.
<개막 2일차, 4월 30일>
방문객이 적은 이른 시간에 짬을 내어서 문화유산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면서 창덕궁(昌德宮) 후원(後苑)을 관람합니다.
정조(正祖)의 개혁 의지가 담겨있는 규장각(奎章閣)과 부용지(芙蓉池)
아래층은 왕실 직속 기관인 규장각(奎章閣)을, 위층에는 누마루인 주합루(宙合樓)로 된 2층 누각건물입니다.
* 奎章은 임금이 쓴 글이나 글씨를 말합니다.
부용지 남쪽에는 정조가 신하들과 낚시와 시문(詩文)을 즐기던 부용정(芙蓉亭)이 있습니다.
시문놀이에서 제 때 시를 짓지 못하면 즉각 유배형에 처해집니다.
유배지는 못 한가운데 있는 섬으로 귀양을 보냈다고 합니다.
효명세자(孝明世子)가 안동김씨 가문에 휘둘리는 아버지 순조(純祖)의 왕권 회복을 위해 진작례(進爵禮-신하들이 왕과 왕비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는 행사)를 하기 위해 사대부 살림집을 모방하여 만든 연경당(演慶堂)
여성들의 공간인 연경당의 안채
남자들의 생활 공간인 사랑채인 연경당(演慶堂) 앞마당에는 창덕궁 야연(夜宴)을 위한 무대를 꾸며 놓았습니다.
폄우사(砭愚榭)-어리석음을 경계하는 정자.
효명세자는 할아버지 정조(正祖)를 닮고 싶어서 할아버지가 즐겨 찾았던 이곳에 자주 들러 독서와 사색을 즐겼습니다.
정조 임금이 직접 쓴 교시를 걸어 놓고 왕의 권위를 높힌 2층 지붕과 2열 기둥으로 지은 존덕정(尊德亭)
천장에는 육각반자(六角盤子) 단청(丹靑) 가운데에 쌍룡(雙龍)이 여의주(如意珠)를 희롱하는 그림을 그려 왕권의 지엄함을 상징하였습니다.
'만천명월주인옹자서(萬川明月主人翁自序)'
"세상의 모든 시내는 달을 품고 있지만 하늘에 떠 있는 달은 유일하니, 그 달은 곧 임금인 나이고 시내는 곧 너희 신하들이다
따라서 시내가 달을 따르는 것이 우주의 이치"라는 강력한 내용입니다.
존덕지에서 흘러 나온 물은 무지개 다리를 지나 아래쪽 관람지로 흘러듭니다.
관람지와 관람정(觀纜亭)
관람정은 부채꼴 모양의 독특한 정자입니다.
소요암(逍遙巖)과 옥류천(玉流川)
소요암에는 인조(仁祖)가 '玉流川'이라는 글씨를 새겨 놓았고,
훗 날 숙종(肅宗)이 시(詩)를 새겨 놓았습니다.
비류삼백척(飛流三百尺)
요락구천래(遙落九天來)
간시백홍기(看是白虹起)
번성만학뢰(飜成萬壑雷)
'폭포를 이루고 떨어지는 물 길 300척이고 높은 하늘에서 온 것이로다.
이것을 보고 있으면 흰 무지개가 일어나고 골짜기 골짜기 마다 천둥이 친다'
창경궁(昌慶宮)으로 돌아와서 궁(宮)이둥이 프로그램인 '궁퀴즈'를 시작합니다.
서울 5대궁 관련 문제나 넌센스 문제를 맞추면 예쁜 그립톡을 기념품으로 주니까 어른, 아이 모두가 좋아합니다.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와 단청(丹靑) 문양을 그린 기념품
<개막 3일차, 5월 1일>
춘당지(春塘池)와 대온실(大溫室)
'시간여행, 영조-홍화문을 열다'
영조 오순 어연례 행사에 참여한 배우분들도 궁퀴즈에 도전하고 즐거워 합니다.
이 배우분들은 3연속 퀴즈에 도전해서 아름다운 궁궐이 그려진 텀블러를 획득하였습니다.
어른들도,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도,
선비 옷차림을 한 학생들도 모두 즐거워합니다.
궁퀴즈는 궁궐에 관한 역사 상식, 이번 행사의 주제 관련 공연 내용, 넌센스 등 다양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개막 4일차, 5월 2일>
창경궁 여기 저기에는 매화, 벚꽃, 진달래, 앵두같은 초봄에 피는 꽃들이 물러 난 자리에 늦은봄을 알리는 꽃들이 피어납니다.
이팦나무 꽃,
백당나무 꽃,
불두화,
병아리꽃나무 등이 많이 피었습니다.
외국인들을 위한 English Ver.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창경궁 행사를 마치고 경복궁(景福宮)으로 와서 「고궁뮤지컬 세종 1446」공연에 합류 하였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관객들도 더 많은 감동을 받았을 것입니다.
출연진
세종 역 : 정상윤, 박유덕
태종 역 : 남경주, 김주호
소헌왕후 역 : 박소연, 김지유
전해운 역 : 이준혁, 장지후
양녕 역 : 김준영, 황민수
장영실 역 : 김준영, 황민수
운검 역 : 이지석
도창 역 : 이봉근
공연을 마치고 귀가하는 관객들을 배웅하는 궁이둥이들
4.29부터 5.2까지 4일간의 공연을 끝마치고 배우들과 궁이둥이들의 기념촬영
<개막 5일차, 5월 3일>
안양문화원 교육일정으로 궁이둥이 행사는 하지 못했습니다.
# 어린이날과 토요일, 일요일에도
• 경복궁 고궁음악회, 별빛야행,
• 창덕궁 달빛기행,
• 창경궁 영조 오순 어연례,
• 덕수궁 고궁음악회,
• 종묘 종묘대제 등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비소식에 취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댓글 강호인선생님~~ 궁이둥이 봉사활동 장면 잘봤습니다. 멋지고 의미있는 활동하시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덕분에 궁중문화축전 소식도 접하게되었습니다.
좋은 자료 정보 자주 공유해주세요. 든든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감사합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이 세 번째 궁이둥이 활동인데 매번 새로운 감흥입니다.
또 다른 소식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