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섹시매너

[산그림자]

인간은 본래 선하였으나 세속적인 제도와 문명의 틀에 갖혀 스스로 존엄성을 상실했다며 인성회복을 주장하였던 루소의 철학은 마치 맹자의 성선설을 그대로 빼닮은 듯 하다.

그는 사회계약설을 통하여 '인간들은 각 개인의 힘과 능력을 무리전체 즉 집단을 이루는 사회에게 양도하고 전체는 막강해진 힘을 바탕으로 각 개인과 불가분의 부분으로써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것은 인간이 그가 속한 사회와의 계약이라 하였다.

루소의 이러한 계몽주의 사상은 몽테스키외 처럼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계몽주의를 부르짓던 한계를 극복하고 직접 대중속에 파고들므로 해서 프랑스 대혁명의 근간이 되는 사상적 구심점으로 결집되었으며 오늘날 민주주의의 토대를 닦았다고 볼 수 있다.

중학교 도덕책에서 먼저 눈에 띄는 철학자는 단연 루소(Jean Jacques Rousseau 1712∼1778)일 것이다. 생명을 자각한 것이 제1의 탄생이라면 사춘기를 지나 스스로 자아를 확립하고 한사람의 성인으로써 기치를 드높이게 된 것을 탄생에 버금간다 하여 제2의 탄생이라던 매우 인상적인 강의 덕분이다.

그렇다면 자아를 체득하게 되는 사춘기와 상당히 유사한 중년의 사추기는 온갖 풍상을 겪은 이후에 인생의 반환점을 지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제3의 탄생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까.

그렇다면 따스한 봄날이 연상되는 신혼 초기와 중년의 사추기와의 차이점은 뭘까. 여기서 인터넷에 한창 유행했던 철지난 유머 한편을 떠올려 보자. 다들 기억하실 줄 믿는다.

예전에 일주일이란 성인유머가 있었다. 신혼 때에는 월요일날은 '월래 하는 날', 화요일날은 '화려하게 한번 하는 날', 수요일날은 '수수하게 여러번 하는 날', 목요일날은 '목숨 걸고 열 올리는 날', 금요일은 '금방하고 또 하는 날', 토요일은 '톡톡 튀듯이 밤 새우는 날', '일요일은 1주일 실적 점검하고 못한 횟수 채우는 날'이라는 식으로 신혼때에는 하고 싶어 이유를 만들어 대는 시기였다.

하지만 중년이 되면 달라진다. 그것도 기계 부품이 닳아 빠지듯이 천천히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날 갑자기 버팅기다가 나가 떨어지디라도 하는듯이 단칼에 무 베듯 달라지니 이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중년의 일주일은 이렇게 달라진다고 한다. 월요일은 '월래 안 하는 날', 화요일은 '화통하게 안 하는 날', 수요일은 '야근하는 날', 목요일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냥 자는 날', 금요일은 '금방 잠들은 척하고 안 하는 날', 토요일은 '토라진 여편네 무서워서 늦게 들어가는 날', 일요일은 '1주일을 정리해 본 후 단 한번이라도 했으면 큰소리 치는 날'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피해갈 수 있을까 하고 요리조리 궁리하는 것은 한마디로 '사보타지'에 가까운 직무유기다. 어원이 프랑스어인 사보타지는 쟁의 중인 노동자가 합법적으로 생산방해 및 파괴행동을 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인데 일하는 척만 할 뿐 오히려 다른사람 일하는데 미필적 고의로 훼방을 한다는 뜻에서 우리말로 '태업'이라고 부른다.

신혼초에 화끈했던 불같은 사랑이라도 중년에 접어들면 태업이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사건건 이유를 갖다 붙이면야 한이 있을까만 우선 중년 부부의 침실이 '권태'라는 놈에게 점령을 당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권태란 지루한 느낌으로 매일의 일상사가 판에 박힌 듯 똑같아 보여 질리는 현상이다.

제 아무리 서장금이가 만든 일품요리라 한들, 만한정석이라 한들 매일 먹으면 질리지 않겠는가. 상어지느러미, 곰 발바닥, 어린 코키리 코, 모기 눈 요리, 바다제비집, 프와그라, 원숭이 골이라 하더라도 물리는 데는 왕도가 없다.

더군다나 정부미만 매일 먹어봐라. 그리고 에 몰입하기를 거부하는 스트레스가 어디 하나 둘이래야 말이지, 게다가 중력의 법칙을 거스리면 무슨 천벌이라도 받는 양 나날이 두터워져 가는 뱃살이며 굵어지는 주름에 머리칼은 세어지다 못해서 송송 잘도 빠져간다.

내 얼굴도 보기 싫어 거울을 멀리한지 오랜데 나랑 똑같이 닮아가는 마누라 얼굴은 어쩔 수 없이 보아야 한다는 사실이 고통스러울 지경이다. 사실이 그렇더라도 사보타지라는 것은 파업을 뜻하는 '스트라이크'나 가두시위를 벌이는 '피케팅' 또는 아예 를 하지 않겠다는 '보이콧' 선언에 비하면 아직 개선의 여지는 있는 셈이다.

아줌마는 고무줄 늘어난 양말 대신 스타킹을 신고 아저씨는 후줄근하게 늘어진 셔츠나 틈만 나면 이쑤시개로 가로지기를 하는 몰 매너를 벗어던지고 타이트한 생활과 매너로 재무장을 하는 것이 어떨까.

중년의 나잇살을 빼기 위해 봄날 아줌마에게 신선한 자극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등산도 좋고 다른 운동이라도 좋고 아니면 식이요법이라도 관심을 가져보자. 야한 생각을 하며 흥분수위를 조절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밤 'LOVE'라고 쓰여진 섹시한 야광 커플 팬티를 입어본다면 체면이 구겨질까. 인생은 80부터라는 말도 있다. 적어도 그 나이까지는 부부가 섹시한 놀이를 하고 사소로운 일로 킥킥거리며 들로 산으로 쏘다닐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우리 아름에 회원들께서도 한번쯤은 뒤돌아 보고 중년의 삶을, 아내와 남편의 느낌을 새롭게 정리해 봄도 좋지 않을까 싶어 퍼옵니다..^^

[♡ 수니 ♡]

인생 전반 을 뒤돌아 정리해 보게 하는 아주 의미심장한 글같아요~~젊은 날의 부부는 머리와 후각으로, 순간의 정렬을 태우지만 ~~ 중년의 사랑은 가슴속 차곡 차곡 싸인 미운정 고운정으로, 사랑 하기에~~ 과히 제 3의 탄생이라고 할수 있겠네요~~그러기에 부단한 노력이 필요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