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임 가문의 재난과 훗날의 위로와 축복
역대상 7:20~27
요절:“그리고 에브라임이 그의 아내와 동침하매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 집이 재앙을 받았으므로 그의 이름을 브리아라 하였더라”(역대상 7:23)
찬송가 436장(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오늘 본문 말씀은 역대기 기자인 에스라가 각 지파별 족보를 정리하여 바벨론에서 귀환한 백성들에게 선민의 역사 속에 담긴 영적 교훈을 전하고자 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여기서는 에브라임 지파의 선조 시대에 있었던 큰 재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위로와 축복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요셉의 둘째 아들 에브라임은 애굽에서 살 때에 할아버지 야곱으로부터 오른손의 축복을 받음으로써 형 므낫세보다 더 번성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에브라임이 낳은 아들 수델라가 여러 손자 곧 여덟 명의 아들들을 낳았습니다. 여기 기록된 명단 베렛, 다핫, 엘르아다, 또 다른 다핫, 사밧, 수델라, 에셀, 엘르앗이 에브라힘의 아들 수델라의 자식들입니다. 요셉의 둘째 아들 에브라힘은 자기 아들 수델라를 통하여 여덟 손자를 얻으니 마음이 든든하고 할아버지 야곱이 그의 임종 전에 오른손을 얹고 자기 머리에 얹고 축복한 대로 자기가 자손의 번성함의 복을 받았다고 생각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뜻하지 아니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것은 가드의 원주민들과 가축 쟁탈전을 벌이다가 손자들이 떼 죽음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대로는 자기 여덟 명의 손자 곧 수델라의 여덟 아들이 가드까지 내려가서 가축들을 빼앗고자 갔다가 그들과 전투가 벌어져서 다 죽은 것으로 번역했습니다. 가드와 이스라엘의 애굽의 거처인 고센 지역은 멀지 않은 곳이라서 목축을 하는 가드 사람들과 이스라엘 백성들과 갈등과 전투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요셉이 죽을 때에 자기를 매장하지 말고 입관만 하고 나중에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메고 가라고 맹세로 부탁을 한 것을 보면, 요셉은 그 자손들에게 가나안이 그들의 기업이라고 하는 분명한 가르침을 주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이 에브라임의 손자들 역시 그들의 직계 조상인 요셉과 할아버지 에브라임의 가르침을 받아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자 자기들 여덟 명의 힘을 의지하여 시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미 약속의 땅에 들어가려면 애굽 땅에 들어간 지 사백 년만에 돌아올 것이라고 아브라함에게 예언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가나안 족속들의 죄악이 무르익지 않아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약속의 땅을 차지할 때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에브라임의 여덟 손자들이 가드를 공격한 일은 성급한 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에브라임 가문은 어이없게도 한꺼번에 손자 여덟 명이 다 죽는 불상사를 겪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일을 겪은 그 아버지 수델라와 그 할아버지 에브라임의 심경은 말할 수 없는 참담한 슬픔에 잠겼습니다. 이 일로 에브라임은 여러 날 슬퍼했다고 22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형제 므낫세가 와서 위로하고 또 다른 여러 사촌 형제들과 친척들이 다 와서 위로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위로는 뜻밖에 주어졌으니, 에브라임이 노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아내와 동침을 하여 잉태를 하게 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에브라임이 아들을 낳았는데, 그 이름을 ‘브리아’라고 이름 붙였으니, 그 뜻은 ‘재앙’이라는 뜻입니다. 에브라임의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기에 그 아들 이름을 ‘재앙’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에브라임의 늦둥이 아들 브리아를 통하여 후손이 번성하게 되었고 특히 그 후손 9대만에 태어난 자녀 중에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가 되었습니다. 여호수아는 모세를 이어서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여 그 땅을 이스라엘 백성들로 기업을 얻게 한 위대한 지도자 아닙니까?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손자들 여덟을 한번에 잃어버리고 비통에 빠졌던 에브라임을 위로해주시고 그 후손을 복 주시고 그 후손 중에 모세의 후계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태어나게 해주신 것입니다. 결국 그 선대 에브라임의 손자 여덟 명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겠다고 일찍 나섰다가 희생을 당했으나 그 후손 중에서 그 꿈을 이루는 용사가 일어나게 해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덟 명의 에브라임의 손자들을 죽인 가드 사람들 중에는 골리앗과 같은 장대한 네피림들이 많이 있었는데,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 전쟁 중에 네피림들을 가는 곳마다 다 쳐서 죽였으니, 조상의 원수까지 다 갚은 셈입니다.
이로써 선대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후대에 이르러 하나님의 원대한 뜻이 성취된 셈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저 영국의 선교사 토마스 선교사가 평양 성에 들어와서 전도하려다가 평양을 지키는 병사들에 의하여 배가 불타고 칼과 창에 찔려 죽임을 당했지만 그 피는 헛되지 않고 우리나라의 복음화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입술을 통하여 에브라임 자손을 크게 축복하셨는데, 그 축복이 헛된 것같이 여덟 손자가 다 죽임을 당했지만 말년에 에브라임에게 브리아라는 늦둥이 아들을 주시고 그 후손이 대신 크게 번성하고 그 후손 중에 여호수아 장군이 태어나 가나안 정복 전쟁의 총사령관으로 일하게 하셨으니,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지고야 마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잠시 잠깐은 안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 약속을 붙들고 기도하며 소망 중에 인내하며 충성합시다. 반드시 하나님의 언약과 축복은 더딜지라도 반드시 성취될 날이 다가올 것입니다.